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에 43% 쏠린 ‘매력적인’ Vanguard 정보기술 ETF, 분산 효과는 여전히 유효한가

주요 포인트

  • ETF의 가장 큰 장점은 즉각적인 분산투자 효과다.
  • 그러나 Vanguard Information Technology ETF(VGT)의 상위 10개 편입종목을 보면 겉으로는 분산이 부족해 보인다.
  • 이 ETF는 시가총액 가중 방식을 기본으로 하면서 25/50 규칙을 적용해 생각보다 넓은 분산을 제공한다.

Vanguard Information Technology ETF(뉴욕증권거래소: VGT)는 이름 그대로 미국 정보기술(IT) 업종에 투자하는 패시브 상장지수펀드(ETF)다. 특히 현재 시장을 이끄는 소수의 대형 기술주, 즉 엔비디아(NVIDIA·나스닥: NVDA), 애플(Apple·나스닥: AAPL),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나스닥: MSFT)의 비중이 크다.

2025년 10월 2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 세 종목은 VGT 포트폴리오의 43%를 차지한다. 단순히 숫자만 보면 세 기업의 영향력이 과도해 보이지만, ETF가 추종하는 MSCI US Investable Market Information Technology 25/50 Index의 설계 덕분에 포트폴리오는 의외로 균형을 유지한다.

반도체 칩을 집게로 잡고 있는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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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0 규칙, 무엇이 다른가

지수명에 포함된 ‘25/50’은 단일 종목 비중을 25% 이하로 제한하고, 5%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들의 합계를 50% 이하로 억제한다는 의미다. 업종 ETF는 특정 기업에 집중되기 쉬운데, 해당 규칙은 이런 편중을 기술적으로 완화한다.

예컨대 VGT의 최대 편입 종목인 엔비디아는 폭발적인 시가총액 성장에도 25%를 넘지 못한다. 동시에 네 번째로 큰 편입 종목의 비중이 5% 미만이 되도록 설계돼, 상위 3개 기업 이후부터는 비중이 급격히 낮아지는 구조다.

겉보기와 다른 내부 구성

투자자는 ‘상위 3종목 영향력이 지대하다’는 사실을 두고 고민할 수 있다. 하지만 VGT는 총 314개 종목을 담고 있다.

즉, 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가 ETF 수익률을 좌우하긴 해도, 중소형 IT 기업으로의 노출도 결코 작지 않다.

이는 시장 현실(대형주 주도)을 반영하면서도 분산을 확보하려는 ‘하이브리드’ 접근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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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운용보수(Expense Ratio)는 0.09%로, 동종 업계 평균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가 장기간 보유할 때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강점이다.


최근 성과와 투자 적합성

최근 몇 년간 대형 기술주가 S&P 500 지수 상승을 견인하면서 VGT도 뛰어난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ETF를 매수하기 전에 자신의 자산배분 전략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VGT는 명백히 ‘IT 부문 집중형’ 상품이기 때문이다.

다만 기술 섹터에 장기적으로 베팅하고 싶다면, VGT는 저렴한 비용으로 업계 선두기업과 다양한 하위 종목을 동시에 담을 수 있는 효율적인 선택지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ETF(Exchange-Traded Fund)란, 주식처럼 거래되면서 특정 지수나 자산군의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펀드를 말한다. 패시브 운용의 경우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적극적으로 매매하지 않고, 기초지수 구성과 동일하게 포트폴리오를 재현한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은 기업 가치(주가×주식수)에 비례해 편입 비중을 결정하는 방법이다. 대형주의 비중이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대신,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다.

또한 Expense Ratio(총보수)는 ETF를 보유하는 데 들어가는 연간 비용 비율을 뜻한다. 숫자가 낮을수록 장기수익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모틀리풀(측) 추천 리스트와 비교

모틀리풀 스톡어드바이저 팀은 현재 ‘최고의 10대 종목’을 별도로 제시하고 있으며, VGT는 해당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과거 넷플릭스(2004년), 엔비디아(2005년) 추천 사례를 보면, 이 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시장 대비 큰 초과수익을 기록해 왔다. 스톡어드바이저 모델 포트폴리오는 S&P 500 대비 5배 넘는 평균수익률(1,028%)을 달성한 바 있다.

다만 VGT 또한 저비용·분산·대형주 노출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두루 갖춰, 주도주 흐름에 올라타고 싶지만 개별 종목 리스크를 피하려는 투자자에게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공시 및 법적 고지

기사 작성 시점 기준, 원문 저자인 Reuben Gregg Brewer는 언급된 종목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모틀리풀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 및 추천하며, 2026년 1월 만기 콜옵션(행사가 395달러)을 매수, 콜옵션(행사가 405달러)을 매도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 본 기사에 언급된 ETF의 과거 수익률은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기자 해설

기자가 판단하기에, VGT는 ‘대형 기술주 집중’과 ‘다양한 하위 종목 노출’이라는 모순적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한다. 다만 단일 업종 ETF 특성상 경기 사이클이나 규제 리스크에 민감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본 ETF를 핵심(Core) 자산이 아닌 위성(Satellite) 자산으로 편입해 전체 포트폴리오 위험을 조절하는 방안을 고려할 만하다. 아울러 AI, 클라우드, 칩 설계 등 기술 트렌드가 장기 성장 동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VGT는 미래 혁신의 과실을 비교적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