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브리지, 70년 연속 배당 기록으로 포트폴리오 ‘필수주’ 입증

캐나다 파이프라인 및 유틸리티 대기업 엔브리지(NYSE: ENB)가 배당 안정성과 성장성 모두를 입증하며 장기 투자처로서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2025년 8월 1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엔브리지는 70년 넘게 배당을 지급해 왔고, 최근 30년간 단 한 해도 빠짐없이 배당을 증액해 왔다. 회사 측은 연간 재무 가이던스 달성 기록을 19년 연속 이어왔으며 올해로 20년째 기록 갱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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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한 실적 흐름
엔브리지는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상반기를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조정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기준 전년 대비 7% 증가했으며, 이는 관세 변동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달성된 수치다. 회사는 시스템 전반의 높은 가동률과 안정적인 상업 계약 구조 덕분에 예측 가능한 수익을 확보했다. 또한 지난해 미국 천연가스 유틸리티 3곳을 인수한 효과가 실적에 반영됐다.

EBITDA는 기업의 현금 창출력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순이익에서 이자·세금·감가상각 비용을 제외해 본업에서 벌어들이는 실제 현금흐름을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회사는 이런 흐름에 힘입어 2025년 재무 가이던스 중간값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최근 10% 지분을 취득한 Matterhorn Express 파이프라인에서 하반기부터 추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스크를 최소화한 수익 구조
엔브리지의 2분기 실적은 낮은 리스크 비즈니스 모델을 입증했다. 회사 전체 수익의 약 98%가 상품 가격 변동과 무관한 고정·반고정 계약에서 발생하며, 물량 리스크 또한 제한적이다. 95% 이상이 투자등급 고객으로부터 발생하고, 80%는 인플레이션 연동 매출 구조로 설계됐다.


확보된 성장 동력
엔브리지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대응을 위해 Meta Platforms의 운영을 지원할 600MW급 태양광 프로젝트 ‘클리어 포크(Clear Fork)’를 포함, 총액 9억 달러 규모 신규 프로젝트를 2027년 준공 목표로 추진 중이다. 텍사스 이스턴 전송 시스템의 ‘라인 31’ 확장(1억 달러), 캐나다 서부 Aitken Creek 가스 저장시설 확장(3억 캐나다달러)도 승인되면서 확정 백로그가 320억 캐나다달러(232억 달러)로 늘어났다.

이러한 백로그를 바탕으로 회사는 2026년까지 연평균 7~9% EBITDA 성장, 주당 배당가능현금흐름(DCF) 3% 성장, 이후 연 5% 수준의 안정적 성장세를 제시했다. 이는 연간 최대 5% 배당 성장 여력을 뒷받침한다.

‘요새형’ 재무 구조
2025년 2분기 말 현재 엔브리지의 레버리지 비율(순차입금/EBITDA)은 4.7배로, 목표 범위(4.5~5.0배) 내에서 하향 안정화됐다. 지난해 5.0배 대비 개선된 이유는 서부 해안 가스 파이프라인 지분 12.5% 매각(7억 캐나다달러) 및 영업이익 증대 덕분이다.

레버리지 비율은 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EBITDA 대비 순부채로 산출된다. 일반적으로 4~5배 이내면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엔브리지는 연간 65~73억 달러(90~100억 캐나다달러)의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배당 지급 후 자유현금흐름과 여신 한도를 포함한 수치로, 현재 백로그 투자 및 추가 M&A(인수·합병)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규모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500억 캐나다달러(362억 달러) 상당의 신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렉 이벨(Greg Ebel)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예측 가능한 이익과 배당 성장 덕분에 엔브리지는 ‘가장 먼저 선택받는 투자처’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시각
배당 성장주를 선호하는 국내 투자자라면, 높은 인플레이션 헤지력규모의 경제를 갖춘 엔브리지의 가치는 주목할 만하다. 북미 에너지 인프라 수요가 전통 화석연료와 재생에너지 모두에서 동반 확대되고 있어, 파이프라인·가스저장·재생에너지까지 다각화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장기적 안정성을 더한다. 다만 원·달러 환율 변동 및 캐나다달러 환산 배당액 변동은 국내 투자 시 고려해야 할 요소다.


투자 참고 사항
이번 기사에 따르면 Motley Fool Stock Advisor 팀이 선정한 ‘톱 10 종목’에는 엔브리지가 포함되지 않았다. 과거 넷플릭스(2004년 추천)와 엔비디아(2005년 추천)가 폭발적 수익률을 기록한 사례를 감안하면, 해당 리스트는 성장 잠재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한편, 기사 작성자 매트 디랄로(Matt DiLallo)는 엔브리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틀리풀은 엔브리지에 투자하고 있음을 공시했다.

※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개별 투자 판단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