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 엑슨모빌(Exxon Mobil)이 올해 4건의 신규 정유·화학 프로젝트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다른 사업장에 대한 추가 개조(업그레이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한 임원이 로이터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밝혔다다.
2025년 11월 3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들은 CEO 대런 우즈(Darren Woods)가 설명해 온, 저부가 원료(feedstocks)를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 가능한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하는 광범위한 전략의 일부다. 우즈는 기존 정유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제품군을 다각화함으로써 투자비를 낮추고 공급·수요 변동성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으며, 이러한 견해는 금요일(3분기 실적 콜)에서 애널리스트들과의 통화에서도 재확인됐다다.
“우리는 기존 설비를 면밀히 살펴 전반적 업그레이드 기회를 찾고, 그 결과를 고부가 제품으로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제품 솔루션(Product Solutions) 부문 사장 매트 크로커(Matt Crocker)는 실적 발표 전인 지난 수요일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이어 “앞을 내다보면, 우리는 그러한 유형의 프로젝트를 더 많이 추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유 부문에서 엑슨은 3분기 이익이 전년 대비 41% 증가한 1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정제 마진(refining margins)의 개선에 따른 것이다. 반면, 화학 부문 이익은 전년 대비 42% 감소한 5억1,500만 달러로 집계됐다다.
엑슨은 싱가포르 정유 콤플렉스에서 잔사유(residue)와 중유(fuel oil)를 기유(base stocks)로 전환하는 신규 설비를 9월 가동했다. 또한 캐나다 스트라스코나(Strathcona) 정유소에서 재생 디젤(renewable diesel) 생산을 시작했고, 영국 포울리(Fawley) 정유소에서는 저유황 디젤 생산을 늘렸다다.
금요일, 우즈는 회사의 미국 베이타운(Baytown) 정유·화학 콤플렉스 프로젝트를 해당 전략의 또 다른 사례로 강조했다다.
우즈는 “우리는 그 자산 기반으로 매우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 우리는 이를 공격적으로 추진 중이며, 매우 우수하고 견조한 수익이 뒤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엑슨은 올해 정유·화학을 포함하는 ‘제품 솔루션’ 사업부에서 6개 프로젝트를 타깃으로 삼았다. 이 가운데 나머지 2건인 선진 플라스틱 재활용(advanced plastics recycling) 확대와 열경화 수지(thermoset resin) 생산 증설은 연말까지 가동 개시 일정에 그대로 맞춰져 있다고 크로커는 말했다다.
한편, 회사는 중국 내 대형 석유화학 콤플렉스의 신규 가동도 시작했다. 중국은 석유화학 분야의 글로벌 생산능력 급증을 주도해 왔으며, 이는 업계 전반의 마진 압박으로 이어졌다고 보도됐다다.
크로커는 업계가 현재 사이클의 바닥 국면에 있지만, 회사는 강한 시장의 복귀를 전망하며 장기적 관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다.
“일반적으로 국내총생산(GDP)과 연동되는 충분한 수요 증가가 있으며, 그 기본은 변하지 않았다.”라고 그는 말했다.
우드 매켄지(Wood Mackenzie)의 기초화학 시니어 리서치 애널리스트 슈루티 반지푸람(Shruthi Vangipuram)은, 엑슨의 화학 콤플렉스가 프로판·부탄과 같은 저원가 원료를 사용할 수 있어, 납사(naphtha)를 투입하는 중국의 소형 전통 스팀 크래커 대비 비용 우위를 갖는다고 말했다다.
용어 설명 및 맥락
피드스톡(feedstocks)은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투입되는 원재료를 뜻한다. 엑슨이 언급한 전략은 저부가 피드스톡(예: 잔사유, 중유 등)을 고부가 제품(예: 기유, 저유황 디젤, 재생 디젤 등)으로 전환해 제품 믹스의 수익성을 높이는 접근이다다.
정제 마진(refining margins)은 원유를 정제해 제품을 판매했을 때의 제품 판매가와 원유 투입가의 차이를 의미하며, 업계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다. 사이클의 바닥이란 수요·공급 균형과 가격이 저조한 국면을 가리키며, 이후 회복 국면이 뒤따를 수 있다다.
기유(base stocks)는 윤활유의 핵심 성분이다. 선진 플라스틱 재활용은 사용 후 플라스틱을 분자 수준으로 분해·정제해 원료로 재활용하는 공정을 가리키며, 열경화 수지(thermoset resin)는 열을 가하면 경화되어 재가열로는 형태가 변하지 않는 고성능 소재를 말한다다.
크래커(cracker)는 납사, 에탄, 프로판 등 탄화수소를 분해해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석화 설비다. 납사는 상대적으로 원가가 높은 원료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아, 프로판·부탄 등 저원가 원료를 투입할 수 있는 설비는 비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유리하다다.
분석과 시사점
올해 가동을 시작한 싱가포르(잔사유→기유), 캐나다 스트라스코나(재생 디젤), 영국 포울리(저유황 디젤)에 더해, 베이타운과 중국 석유화학 콤플렉스 사례까지 종합하면, 엑슨의 전략은 제품 포트폴리오의 고부가화와 원가 구조의 차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우즈가 밝힌 바와 같이, 투자 효율성을 유지하면서도 수요·공급 변동과 가격 사이클에 대한 탄력성을 확보하려는 방향과 부합한다다.
재무지표 측면에서, 정유 이익의 증가(41%, 18억 달러)와 화학 이익의 둔화(–42%, 5억1,500만 달러)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은, 제품·원료·시장 지형에 따라 부문별 수익성이 크게 갈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의 설비 증설이 글로벌 석화 마진에 압박을 가하는 환경에서, 프로판·부탄 등 저원가 원료 활용은 비용 경쟁력 방어의 핵심 축으로 재확인된다다.
기사에 제시된 인터뷰와 발언들을 종합하면, 엑슨은 연말까지 남은 2개 프로젝트(선진 플라스틱 재활용, 열경화 수지)를 계획대로 추진하면서, 기존 자산의 추가 업그레이드를 통해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일관되게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크로커가 언급한 GDP 연동 수요 성장의 지속성은 장기 관점에서의 수요 기반을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사이클 저점에서도 구조적 개선 노력을 선행하는 접근과 맥을 같이 한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