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편집부] 미국 최대 에너지·석유화학 기업인 엑슨모빌(Exxon Mobil Corp.)이 국제상공회의소(ICC) 중재 패널이 내린 판정 가운데 가이아나 해상 스타브로엑(Stabroek) 블록 관련 우선매수권(preemption rights) 조항 해석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밝혔다.
2025년 7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엑슨모빌은 헤스(Hess Corp.)와의 계약 분쟁에서 ‘우선매수권’이 자사 투자자들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핵심 장치라며 “혁신과 노력으로 일군 가치를 지키기 위해 권리를 검토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ICC 중재 패널은 엑슨모빌·헤스·씨노크(CNOOC) 3사가 보유한 스타브로엑 블록 지분과 관련해 계약서의 사전 인수 권리 해석을 내렸으나, 엑슨모빌은 그 해석이 자사의 법적 권리 범위를 축소한다고 보고 있다.
분쟁의 핵심: 우선매수권이란?
우선매수권은 파트너십 혹은 합작투자 계약에서 기존 주주가 지분 매각 시 제3자보다 선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를 통해 예기치 않은 외부 지분 유입을 막고, 기존 투자자의 경영권·가치를 보호하게 된다.
“우리는 가이아나에서 혁신과 헌신으로 창출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계약상 권리를 행사할 의무가 있다.” – 엑슨모빌 공식 성명 중
다만 엑슨모빌은 중재 절차 자체에 대한 존중 의사도 함께 표명하며, “법적 절차와 분쟁 해결 프로세스를 준수하겠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Chevron 환영 발언
회사 측은 헤스 인수를 추진 중인 셰브론(Chevron)의 합류를 “벤처의 미래 가치 창출 측면에서 환영한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이는 향후 셰브론이 헤스를 인수하더라도 스타브로엑 블록 사업이 산업 선도적 성과를 이어 갈 것이란 긍정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주가 동향
보도 시점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 프리마켓에서 엑슨모빌 주가는 111.19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전일 대비 0.50%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 진단 및 전망
국내외 에너지 전문가는 이번 이견 표명이 셰브론의 헤스 인수 절차에 직접적 변수가 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우선매수권이 행사될 경우 엑슨모빌이 헤스 지분 일부를 선매수할 수 있어, 셰브론의 지분 취득 규모·구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타브로엑 블록은 가이아나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되며, 대륙붕에서 발견된 대규모 저류층 덕분에 낮은 생산비·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분쟁 결과는 세 기업뿐 아니라 가이아나 국채 등 신흥국 자원개발 투자 심리에도 직·간접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ICC 중재 절차 이해1
ICC 중재는 국제 분쟁에서 널리 활용되는 사법 대안으로, 판정의 구속력·집행력 면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판정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판정 취소 소송’ 등 추가 절차가 가능하나, 대부분의 기업은 비공개 협상을 통해 이해관계를 조정한다.
용어 해설
스타브로엑 블록은 가이아나 해안에서 약 200km 떨어진 해상 유전 개발 구역으로, 현재 총 11 개 유정에서 산출량이 지속 확대 중이다. 우선매수권은 계약·회사법상 ‘프리엠션 권리’로도 불리며, 신주 발행·지분 매각 시 기존 주주가 거래 우선권을 갖는다.
기자 시각
엑슨모빌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해석 이견이 아닌, ‘협상 카드’일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이 M&A 및 합작투자에서 지분 방어를 위해 우선매수권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온 전례를 고려할 때, 엑슨모빌은 셰브론·헤스와의 향후 이익 배분 구조를 최적화하기 위한 협상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결론적으로, 최종 합의 도출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협상이 필요할 전망이며, 투자자들은 중재 절차의 향방, 가이아나 정부의 규제, 셰브론의 인수 일정 등을 면밀히 관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