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Juventus)의 주가가 소유주인 엑소르(Exor NV)가 암호화폐 회사 테더(Tether Holdings)의 인수 제안을 거부하자 급등했다. 이 소식은 시장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촉발하며 밀라노 증시에서 유벤투스 주가가 단일 거래일 기준 1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2025-12-15,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엑소르는 테더가 제시한 비공식적(unsolicited) 인수 제안을 신속히 기각했다. 테더는 엑소르가 보유한 유벤투스 지분 65.4%를 주당 €2.66의 현금 매수 제안으로 인수하려 했으며 이는 구단 가치를 약 €11억(약 €1.1 billion)으로 평가하는 수준이었다.
거래 구조와 제안 내용
테더가 제시한 조건은 전액 현금(all-cash) 제안으로, 주당 제안가 €2.66은 제안 직전의 주가 대비 약 20%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수준이었다. 엑소르는 주말에 이사회를 긴급 소집해 만장일치로 제안을 거부했고, 구단은 매각 대상이 아니라고 공식 확인했다. 밀라노 거래에서 주가는 약 13% 상승했다.
엑소르의 공식 입장
엑소르의 최고경영자(CEO)인 존 엘칸(John Elkann)은 토요일 발표한 영상 성명을 통해 “유벤투스, 우리의 역사와 가치들은 매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벤투스는 우리 가족과 함께한 지 102년이 되었다”며 “한 세기에 걸쳐 네 세대가 구단을 키우고 강화해왔고, 어려운 시기에는 돌보았으며 기쁜 순간에는 축하했다”고 말했다.
테더의 지분 보유와 추가 지원 의사
테더는 연초에 이미 유벤투스 지분의 10.7%를 보유하고 있음이 공개돼, 주요 주주 중 하나로 부상한 바 있다. 테더는 미국 달러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로 잘 알려져 있으며, 구단의 장기적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10억(약 €1 billion)까지 추가 투자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 반응과 평가
케플러 슈브뢰(Kepler Cheuvreux)의 애널리스트 마르코 바카글리오(Marco Baccaglio)는 테더의 주당 €2.66 제안이 직전 주가 대비 약 20%의 프리미엄을 의미하지만, 지난 12개월간 유벤투스 주가의 최고점인 €3.56보다는 훨씬 낮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제안은 핵심 매출 대비 기업가치(EV/핵심매출)로 약 3.3배를 의미해, 지난 봄의 최고 멀티플과 동종 거래에서 관찰되는 밸류에이션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유사 거래 및 동종업종 비교
케플러 측이 동종 기업 비교(peer benchmarks)를 적용하면, 테더 제안이 시사하는 주식 가치는 현재 제안가보다 유의미하게 높게 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인수 제안의 밸류에이션이 구단의 장기 수익성 및 브랜드 가치, 미디어 수익, 상업적 권리 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용어 설명(일반 독자를 위한 해설)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가치가 특정 자산(예: 미 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로, 테더의 USDT는 시장에서 가장 널리 유통되는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이다. 기업가치(EV, Enterprise Value)는 기업의 시가총액에 순부채를 더한 값으로 기업 전체 가치 평가에 사용된다. 프리미엄(premium)은 제안가가 주식의 직전 거래 가격보다 얼마나 높은지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전액 현금 제안(all-cash offer)은 인수자가 주식 대신 현금으로 매수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주주에게 즉시 현금 유동성을 제공한다.
정책적·규제적 고려
암호화폐 관련 기업이 전통적 스포츠 클럽의 대주주가 되는 사례는 비교적 최근의 현상이다. 이는 구단의 재무구조, 자금 조달 방식, 스폰서십 및 상업적 파트너십 구조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동시에 규제 당국의 관점에서 보면, 암호화폐 기업의 자금 출처, 시장 안정성, 의결권 행사 방식 등은 추가적인 감독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유럽 내 금융 규제와 스포츠 거버넌스 규범은 이러한 대주주 변동을 면밀히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시나리오와 시장 영향 분석
이번 제안 거부는 단기적으로 유벤투스 주가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 우선 단기적 영향은 이미 확인된 바와 같이 주가의 급반등(+13%)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1) 테더 또는 다른 투자자가 더 높은 가격이나 다른 조건(예: 경영 참여, 단계적 투자 등)으로 재도전할 가능성, (2) 엑소르가 보유 지분을 유지하며 경영 계획과 자본 확충을 스스로 추진하는 시나리오, (3) 주요 기관투자자 혹은 전략적 파트너와의 제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및 상업적 확장.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보면, 현 제안은 동종 거래 및 피어 밸류에이션보다 낮은 EV/매출 배수를 내포하고 있어, 향후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전제로 한 협상 여지가 남아 있다. 또한 구단의 브랜드 파워, 방송·중계권 수익, 유럽 대회 출전 여부 등이 향후 실적과 주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 관점의 정리
이번 사안은 스포츠 클럽을 둘러싼 전통적 소유 구조가 암호자산(crypto) 관련 자본과 맞물리면서 발생한 대표적 사례이다. 금융·스포츠·규제적 요소가 동시에 작동하는 만큼, 향후 거래 추진 여부와 조건은 단순한 가격 문제를 넘어 거버넌스, 규제 승인, 이해관계자 합의 등 복합적 요소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와 시장참여자는 단기적 주가 변동에 주목함과 동시에, 구단의 장기 수익성 개선 계획, 부채 구조, 방송 권리 재협상 가능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핵심 정리: 엑소르는 테더의 주당 €2.66, 약 €11억 규모의 비공식 인수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부했다. 테더는 이미 1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 €10억을 추가 투자할 의사를 표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제안이 피어 밸류에이션보다 낮다는 평가가 나오며 유벤투스 주가는 밀라노에서 약 13% 급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