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 유니버스(Epic Universe) 효과와 무선·스트리밍 부문 호조에 힘입어 컴캐스트가 2025년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2025년 7월 3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컴캐스트의 2분기 매출은 303억1천만 달러로 LSEG 집계치 298억1천만 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25달러로, 시장 전망치 1.18달러를 넘어섰다. 실적 발표 직후 컴캐스트 주가는 장 초반 3% 상승했다.
테마파크 부문: 에픽 유니버스가 촉발한 관객 급증
중부 플로리다 올랜도에 위치한 대규모 테마파크 에픽 유니버스는 6월 초 공식 개장 이후 보고 기간 중 약 한 달만 운영됐음에도 불구하고 테마파크 부문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18.6% 늘린 23억5천만 달러로 끌어올렸다. 회사 측은 해당 프로젝트에 약 7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는 향후 컴캐스트 성장 축을 이루는 여섯 개 사업군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콘텐츠·스튜디오 성과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원작을 실사화한 "드래곤 길들이기(How to Train Your Dragon)" 리메이크 영화는 전 세계 극장 수익 6억 달러를 올리며 스튜디오 매출을 8% 확대했다.
스트리밍: 피콕(Peacock)의 성장과 구조조정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 매출은 12억3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이는 2024년 7월 단행된 요금 인상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유료 가입자 수는 4,100만 명을 유지했으며, 인기 프로그램 "러브 아일랜드 USA" 등이 이탈을 방어했다. 부문 적자는 1억1백만 달러로 1년 전 3억4천8백만 달러에서 크게 축소됐다.
컴캐스트는 NBA 정규 시즌 및 플레이오프 경기를 올 연말부터 피콕을 통해 독점 중계할 예정이라며, 이를 새로운 가입자 확대의 동력으로 제시했다.
통신 부문: 무선 성장과 브로드밴드 감소
무선전화 서비스는 37만8천 명의 순증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가입자 증가폭을 나타냈다. 반면, 핵심 사업인 브로드밴드 인터넷에서는 22만6천 가구가 순유출돼 감소세가 지속됐다. 다만 팩트셋(FactSet)이 전망한 25만5천 가구 감소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다.
PP 포어사이트(PP Foresight) 애널리스트 파올로 페스카토레는 "컴캐스트는 고무적인 신호를 보여주고 있지만, 브로드밴드 사업의 전면적인 개편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컴캐스트는 브로드밴드 고객 이탈을 완화하기 위해 홈 인터넷·모바일·엔터테인먼트를 통합한 올인원 요금제를 단순화해 제공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신규 인터넷 가입자의 절반가량이 5년 가격 동결 옵션을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용어 설명 및 시장 전망
피콕(Peacock)은 NBC유니버설이 운영하는 구독 기반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한국의 웨이브(Wavve)나 티빙(TVING)에 해당한다. 에픽 유니버스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플로리다 인근에 조성된 차세대 테마파크 단지로, 슈퍼 닌텐도 월드·해리포터 신세계 등 6개 존을 포함한다. 이러한 신규 자산은 컴캐스트가 전통 케이블 의존도를 낮추고 경험형 오프라인 콘텐츠·디지털 플랫폼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려는 전략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전문가 분석: 스트리밍 시장이 과포화 단계에 진입한 가운데, 컴캐스트는 스포츠 중계권과 테마파크라는 차별화된 실물 자산을 통해 가입자 충성도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특히 NBA 중계는 젊은 층 유입과 광고 단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동시에 장기 가격 동결·번들 전략은 브로드밴드 수익 방어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규모 자본 지출(CAPEX)과 경쟁사 대비 늦은 광대역 인프라 업그레이드가 마진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중장기 모니터링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