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에프스타인(Jeffrey Epstein) 관련 자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수십 명의 유명 인사들이 사진에 찍힌 것으로 확인됐다.
2025년 12월 12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하원 감독개혁위원회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에프스타인의 유산에서 확보한 거의 10만 장에 가까운 사진(위원회는 “over 95,000 photos”라고 표기) 가운데 다수의 사진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영화감독 우디 앨런, 전 백악관 고문 스티브 배넌 등 저명 인사들이 사교적 자리에서 등장한다고 밝혔다.
사진 공개 내용으로는, 민주당 측이 공개하기 전 얼굴 부분을 가린 상태로 공개된 사진 한 장에 트럼프가 여섯 명의 여성 사이에 서 있는 모습이 포함돼 있다. 일부 여성은 하와이식 꽃목걸이(lei)를 착용하고 있다. 다른 사진에서는 트럼프가 입술 에프스타인의 옆에 서 있거나, 비행기로 보이는 공간에서 얼굴이 가려진 여성과 나란히 앉아 있는 장면도 있다.
해당 사진들의 날짜, 장소, 맥락은 이번 공개 자료에서 명시되지 않았다. 위원회 민주당은 사진 공개와 관련해 피해자들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얼굴 등 식별 가능한 부분을 가렸다고 밝혔다.
위원회 민주당 성명(번역): “이번 자료 생산물에는 제프리 에프스타인과 시간을 보낸 부유하고 권력 있는 남성들의 이미지 등 95,000장이 넘는 사진이 포함돼 있다. 이미지에는 여성들과 에프스타인의 자산을 촬영한 수천 장의 사진도 포함돼 있다. 위원회 민주당은 전체 사진을 검토 중이며 앞으로 며칠과 몇 주에 걸쳐 사진을 계속 공개할 것이다. 위원회 민주당은 생존자의 신원을 보호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또 다른 민주당 성명에서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로버트 가르시아(Robert Garcia)는 “이제는 백악관의 은폐를 끝내고 제프리 에프스타인과 그의 권력 있는 친구들의 생존자들에게 정의를 가져올 때”라며 “이 불안한 사진들은 에프스타인과 세계에서 가장 권력 있는 일부 남성들의 관계에 대해 더 많은 질문을 제기한다. 미국 국민이 진실을 알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법무부는 모든 파일을 지금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진에 포착된 기타 인물로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에프스타인, 에프스타인의 유죄 확정 조력자 기슬레인 맥스웰(Ghislaine Maxwell) 및 또 다른 남녀와 함께 서 있는 사진이 포함돼 있으며, 해당 사진에는 클린턴의 사인이 적혀 있는 것으로 위원회는 밝혔다. 이 밖에도 전 재무장관 래리 서머스(Larry Summers), 영국의 앤드루 왕자(Prince Andrew), 에프스타인의 한때 변호를 맡았던 앨런 더쇼비츠(Alan Dershowitz) 등의 사진도 포함됐다.
에프스타인 관련 수사 자료 공개를 둘러싼 정쟁도 함께 전개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법집행 책임자들과 트럼프 측은 수개월 동안 에프스타인 및 맥스웰 관련 수사 파일 공개에 저항했으나, 의회는 11월에 법무부가 해당 자료를 공개하도록 명시한 법을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다만 의회에 제출된 파일과 민주당이 이번에 공개한 사진 자료는 별개의 자료로, 일부 파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사건의 주요 경과로서, 제프리 에프스타인은 2019년 8월 감옥에서 자살로 사망했다. 이는 그가 트럼프의 첫 임기 중 법무부에 의해 제기된 아동 성매매 혐의로 체포된 지 몇 주 만의 일이다. 기슬레인 맥스웰은 2021년 유죄 판결로 연방형 20년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클린턴 측 입장도 문서에 포함돼 있다. 2019년 7월 클린턴 대변인인 엔젤 우레나(Angel Urena)는 “클린턴 전 대통령은 몇 년 전 플로리다에서 에프스타인이 유죄를 인정한 끔찍한 범죄나 최근 뉴욕에서 기소된 범죄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한 바 있다. 우레나는 2002년과 2003년에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에프스타인의 비행기(일명 ‘Lolita Express’로 통칭되기도 함)를 총 4번 이용했으며(유럽 1회, 아시아 1회, 아프리카 2회), 이는 클린턴재단의 업무와 연관된 정차가 포함됐고, 모든 구간에 보좌진, 재단 지지자, 비밀경호대가 동행했다고 설명했다.
우레나는 또한 “2002년에 하렘의 사무실에서 에프스타인과 한 차례 만났고, 같은 시기 보좌관 및 경호원과 함께 에프스타인의 뉴욕 아파트를 잠깐 방문한 적이 있다. 그는 에프스타인과 10년 넘게 대화한 적이 없으며, 에프스타인의 리틀 세인트 제임스섬, 뉴멕시코의 목장, 플로리다 거주지에 가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기사에 등장하는 ‘procurer'(맥스웰에 대한 표현)는 피해자를 모집하거나 알선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 경우 맥스웰은 에프스타인의 범죄 행위를 위해 미성년자를 포함한 피해자를 소개하거나 데려오는 역할을 한 것으로 재판에서 인정됐다.
법적·정치적 파장과 시장 영향에 관한 분석
이번 사진 공개는 단지 개인적 평판의 문제를 넘어 법적·정치적 파장을 낳을 가능성이 있다. 첫째, 사진들 자체가 범죄 사실을 직접 입증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권력자들과의 반복적 접촉을 보여줄 경우 정치적 책임 추궁과 추가 수사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둘째, 의회 차원의 추가 문서 요구 및 법적 공방은 향후 관련 파일 공개 과정에서 계속될 전망이며, 이는 법무부와 의회 간의 권한 충돌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시장 측면에서 즉각적인 금융·경제적 충격을 유발할 만한 요인은 제한적이다. 다만, 만약 관련 인사들이 현직에 있거나 기업 지배구조에 깊이 관여한 인물이라면 정치적 불확실성과 연계된 리스크가 특정 섹터(예: 미디어, 기술, 금융)에서 단기적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유명 인사의 연루 의혹이 대형 기업 경영진이나 이사회 구성과 얽혀 있다면 투자자 신뢰가 약화되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향후 선거 국면에서 정치 쟁점화될 경우 규제·정책 리스크가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
전망 및 후속 절차
위원회 민주당은 추가 사진 공개를 예고했으며, 법무부가 의회에 제출한 별도의 수사 파일들도 여전히 공개 전 단계에 남아 있다. 향후 공개되는 자료들은 공개 시점과 편집(신원보호 등)에 따라 사회적·정치적 파급력이 달라질 수 있다. 법적 절차와 수사 결과, 그리고 관련 당사자들의 공식 입장 표명이 향후 수일에서 수주에 걸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자료 공개는 권력 감시와 피해자 보호라는 두 가지 원칙 사이에서 균형을 요구한다. 민주당은 생존자 보호를 이유로 일부 신원은 비공개로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동시에 국민의 알 권리와 권력층의 책임 추궁이라는 공익적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향후 공개되는 자료의 법적·윤리적 해석은 언론, 법조계, 그리고 의회에서 계속 논의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