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하드항공, 기단·노선 확장에 힘입어 순이익 거의 50% 급증

아부다비 국적의 에티하드항공(Etihad Airways)이 지난해 순이익이 거의 50% 증가한 6억98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2026년 2월 24일 발표했다. 항공사는 기단과 노선 확대로 공급 능력(capacity)을 늘린 것이 전반적인 수요 강세를 뒷받침했고, 이로 인해 적재율(load factor)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2026년 2월 2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에티하드항공의 최고경영자(CEO) 안토날도 네베스(Antonoaldo Neves)는 “우리는 제품과 고객 만족도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또한 대대적으로 성장해 수용능력을 늘렸다”면서 “다양한 노력이 결합된 결과”라고 말했다.

항공사는 지난해 승객 수가 21% 증가한 2240만 명을 기록했으며, 기단 규모는 127대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는 보잉(Boeing)과 에어버스(Airbus) 양사로부터의 29대의 신규 항공기 인도와 함께 A380의 운항 재개(return to service)가 반영된 결과다.

네베스 CEO는 올해도 수요가 지속적으로 강하게 유지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프리미엄 수요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당사의 적재율은 88%였고, 올해는 90%대의 적재율을 기록하는 날이 매우 많은 상황”이라며 이는 이코노미 수요도 견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네베스는 “새로 개설한 시장들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성숙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특정 지역을 거명하지는 않았다.

아시아·유럽 확장 계획

지난해 에티하드는 프라하(Prague), 하노이(Hanoi), 홍콩(Hong Kong) 등 신규 노선을 개설했다. 올해 추가 노선 확대와 관련해 네베스는 중국, 동남아시아, 유럽에서의 추가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간 항공업계는 급증하는 수요와 맞물려 항공기 인도 지연 문제를 겪었다. 이는 보잉이 복수의 위기를 겪는 가운데 에어버스도 공급망 제약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네베스는 에티하드가 개조(retrofit) 프로그램을 일정에 맞추어 진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제조사들과 협력해 적시 인도를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베스는 “지금까지의 상황을 놓고 보면 ‘놀랍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는 주로 에어버스 기종을 중심으로 약 20대의 항공기가 추가 인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환율 참고: 보도에 따르면 1달러는 3.6729 UAE 디르함(AED)에 해당한다.


용어 설명

적재율(로드팩터, load factor)
적재율은 항공기가 공급하는 좌석 수 대비 실제 판매된 좌석 비율을 의미한다. 항공사 수익성의 핵심 지표로, 적재율이 높다는 것은 항공편이 상대적으로 빈 좌석 없이 효율적으로 운항되고 있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적재율이 높으면 단위당 비용 부담이 줄어들어 수익성이 개선된다.

개조 프로그램(retrofit programme)
항공사의 개조 프로그램은 기존 항공기의 좌석 구성, 객실 인테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비즈니스·프리미엄 캐빈 업그레이드 등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항공기 운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일련의 작업을 의미한다. 개조는 항공기 가동 중단 기간을 수반하므로 일정 관리와 제조사 및 정비 파트너와의 조율이 중요하다.

A380
에티하드가 운항을 재개한 A380은 대형 쌍층(더블데크) 항공기로 한 번에 많은 승객을 수송할 수 있어 허브형 네트워크에서 집중 수요를 처리하는 데 유리하다. 다만 대형기 운영은 노선 수요와 슬롯, 공항 인프라에 따라 효율성이 달라진다.


시장·산업적 시사점 및 향후 전망

에티하드의 발표는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기단과 노선의 확장이 수요 회복 국면에서 실적 개선으로 직결된다는 점이다. 공급 능력 확충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동시에 좌석 공급 증가가 수요 성장 속도를 초과하면 좌선(座線) 경쟁으로 운임 하락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에티하드가 적재율 88%에서 다수의 90%대 일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현재 수요 흡수 능력이 양호함을 보여주지만, 이는 지역별·계절별 변동성에 민감하다.

둘째, 제조사 공급 상황과 개조 일정 준수 여부가 전략 실행의 관건이다. 에티하드가 올해 약 20대의 항공기 인도를 기대한다고 밝힌 것은 단기적으로 기단 확대에 대한 확신을 주지만, 보잉과 에어버스의 공급망 이슈가 지속될 경우 인도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인도 지연은 노선 확장 계획의 시차를 유발하고, 개조 스케줄에도 영향을 미쳐 단기 매출 성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셋째, 프리미엄 수요 증가는 항공사의 객단가(평균 운임·수익성)에 긍정적이다. 비즈니스·프리미엄 승객의 증가세는 항공사 마진 개선으로 연결되기 쉽다. 다만 경기 둔화, 기업 출장 감소, 국제 관광 회복 속도의 둔화 등 외부 변수는 프리미엄 수요에 역풍을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 항공 네트워크의 경쟁 구도와 유가·환율 같은 외부 변수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유가가 상승하면 연료비 부담이 커져 항공사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달러·디르함 환율 변동은 비용·수익의 통화 구성에 따라 재무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요약적 전망
에티하드가 계획대로 약 20대의 항공기를 추가로 인도받는다면 기단은 현재 수준에서 추가 확장될 것이며, 이는 단기적으로 노선 공급과 탑승률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공급 과잉으로 인한 운임 압박, 제조사 인도 지연, 연료비·거시 변수의 변화가 리스크로 남아 있어 실적의 지속성은 외부 환경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