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AI 산업]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기업 에퀴닉스(Equinix, 나스닥: EQIX)가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2025년 7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에퀴닉스는 기업 고객들이 AI 솔루션 도입을 확대함에 따라 안정적인 코로케이션(colocation)·네트워크 인프라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AI 인프라 투자는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시장은 장기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 상향된 2025 회계연도 가이던스
에퀴닉스는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92억3,000만~93억3,000만 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종전 가이던스(91억8,000만~92억8,000만 달러) 대비 약 5억 달러 상단이 높아진 수치다.
현금흐름 지표인 주당 FFO(운영현금흐름) 전망 역시 37.67~38.48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기존 전망치(37.36~38.17달러)에 비해 저점과 고점 모두 0.31달러씩 높아졌다.
2분기(6월 30일 종료) 실적은 매출 22억6,000만 달러로, LSEG 컨센서스와 일치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4.6%다.
■ AI·클라우드 업계의 투자 확대가 성장 동력
구글(NASDAQ:GOOGL)을 비롯한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은 2025년에도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예고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GPU 서버와 대전력·고밀도 랙(rack)을 필요로 하는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에퀴닉스는 자체 데이터센터 내에 고객사 IT 장비를 배치(colocation)할 수 있는 보안·전력·냉각 환경을 제공한다. 동시에 다양한 통신·클라우드 사업자와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인터커넥션 서비스를 통해 네트워크 지연(latency)을 최소화한다.
■ 용어 설명
• FFO(기금운용수익, Funds From Operations): 부동산 투자신탁(REITs)·데이터센터 사업자가 배당 여력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핵심 현금흐름 지표다.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성 비용을 더해 순이익보다 실제 현금을 더 정확히 나타낸다.
• 코로케이션(Colocation): 고객사가 자체 서버를 외부 데이터센터에 위탁 설치해 운영 비용·시간을 절감하는 방식이다.
■ 기자 전문 의견
에퀴닉스의 성장세는 AI 학습 데이터 폭증에 따른 전력·냉각 수요, 그리고 ‘엣지 컴퓨팅’으로 불리는 지연 시간 최소화를 위한 지역 분산 인프라 확대와 맞물려 있다. 특히 안정적 배당을 중시하는 투자자 입장에선 FFO 전망 상향이 긍정적 신호다. 다만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경우 차입 비용 상승이 데이터센터 신축·확장 속도를 제약할 수 있어, 향후 조달금리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각국 정부의 전력 규제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는 데이터센터 업계 전반에 중장기적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에퀴닉스가 내세운 고효율·재생에너지 전략이 실제로 비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규제를 충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에 특화된 고밀도 데이터센터의 상대적 희소성, 그리고 클라우드·통신사 간 복잡한 상호연결(피어링) 수요를 고려할 때 에퀴닉스의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은 일정 부분 정당화된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