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금융지주사 에이곤(Aegon Ltd.)이 2025년 상반기(1월~6월) 실적을 발표하며 흑자 전환과 동시에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았다. 회사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 6,500만 유로 적자에서 6억600만 유로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21일,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에이곤은 주당 0.19유로의 중간배당을 공표하며 2024년(0.16유로)보다 0.03유로 높였다. 중간배당 기준일은 9월 4일, 배당금 지급 예정일은 9월 25일이며, 9월 3일부터 주가가 배당락된다.
운용이익(Operating Result)은 7억900만 유로에서 8억4,500만 유로로 19% 증가했다. 회사 측은 “비용 효율화·상품 믹스 개선·금리 환경”을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주가 부양 카드: 자사주 매입 2억→4억 유로
에이곤은 진행 중인 2억 유로 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4억 유로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12월 15일까지 집행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는 수익성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시사한다.
“현금성 자산을 적극 활용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재무구조를 더 탄탄하게 만들겠다”— 에이곤 경영진 설명
지주 현금(Cash Capital at Holding) 감축 목표
회사는 2026년 말까지 지주 차원의 현금을 약 10억 유로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금 보유 최적화’ 전략의 일환이다. ‘지주 현금’은 본사·지주사가 분할·합병·배당 재원 등으로 보유하는 유동 자금으로, 필요 이상으로 높으면 자본 효율이 떨어진다.
이처럼 자사주 매입 확대와 배당 인상은 현금 활용도를 개선하며 주주환원 확대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한다. 금융권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금리 하향 안정 기대, 유럽 보험·연금 업계 M&A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에이곤이 유연한 자본 배분 정책을 취한 것으로 평가한다.
주가 반응과 시장 평가
에이곤 주가는 발표 전날인 8월 20일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에서 6.44유로로 마감하며 0.19% 하락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과 공격적 주주환원 발표가 주가 재평가 트리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당락(Ex-Dividend)은 배당 권리가 ‘떨어지는’ 날짜로, 이 날 이후 매수한 주식은 해당 배당을 받을 수 없다. 배당락 이후 주가는 배당액만큼 이론적으로 하락하지만, 기대감·시장 변동성에 따라 실제 변동폭은 달라질 수 있다.
에이곤의 주요 사업
에이곤은 연금·보험·자산운용에 특화된 글로벌 금융그룹이다. 네덜란드 본사를 두고 미국, 영국, 중국, 브라질 등 20여 개국에서 영업 중이다. 1844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설립된 이후 인수·합병(M&A)으로 외형을 키웠다. 2020년부터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에 주력해 왔으며, 이번 흑자 전환은 5년 만의 고무적 성과라는 평가다.
시장·경영전략 분석
① 금리·채권 수익 환경: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사이클 완화 기대가 보험·연금사의 투자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지지한다.
② 비용 효율성: 디지털 전환·IT 인프라 통합으로 운영비를 절감했다.
③ 리스크 관리: 장기보험부채의 금리민감도 축소, 환헤지 강화 등이 실적 변동성을 완화했다.
전문가 시각1: “에이곤의 자사주 매입 확대는 주당순이익(EPS)을 견인해 자본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보험료 인상 한계가 중장기 리스크로 지적된다.
기자의 통찰: 네덜란드 금융시장에서는 최근 보험·자산운용업계의 ESG 투자 확대와 파생상품 헤지 전략이 화두다. 에이곤 역시 2024년부터 재생에너지·친환경주택 대출에 집중하며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자본과 ESG 전략의 조화가 향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또한 유럽 보험업계는 솔벤시 Ⅱ(Solvency Ⅱ) 규제 완화 논의를 주시하고 있다. 규제 변경은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Solvency Ratio)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며, 완화 시 자본 여유가 확대돼 추가적인 주주환원 여지가 커질 수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2: (1) 4억 유로 자사주 매입 진행 속도와 시장 유동성 영향, (2) 3분기 실적 발표에서의 마진 추이, (3) 2026년까지 지주 현금 감축 계획의 실행 여부, (4) ECB·연준의 금리 기조 전환이 투자수익률에 미칠 파급 효과.
종합하면, 에이곤은 실적 회복과 동시에 공격적 주주환원 정책을 가동하며 글로벌 보험·연금 업계에서 주주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금리 흐름·규제 변화·ESG 전략이 밸류에이션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