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캐나다(Air Canada)가 10,000여 명의 객실 승무원을 상대로 직장 폐쇄(lockout) 절차를 준비하면서 이번 주말 캐나다 전역에 대규모 항공 교통 혼란이 예상된다.
2025년 8월 13일,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노조가 72시간 전 파업(스트라이크) 예고 통보를 한 직후 항공사는 선제적으로 운항 중단 계획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첫 번째 항공편 결항은 목요일(14일)부터 시작되며, 토요일(16일)에는 본사 운영(mainline operations)의 전면 중단이 예상된다.
캐나다공공노조(CUPE, Canadian Union of Public Employees)는 99.7%의 조합원이 파업 찬성 의사를 밝히며 임금·무급노동·생계비 상승 보호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에어캐나다는 우리의 핵심 요구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줬다”1고 Wesley Lesosky 노조 위원장은 말했다.
반면 에어캐나다 측은 4년간 38% 임금 인상안과 복리후생 확대안을 제시했다고 밝히며, 노조가 제3자 구속중재(binding third-party arbitration)2를 거부하고 “과도한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결항은 3일 동안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며, 토요일 전면 운항 중단 시점까지 승객 수만 명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에어캐나다 익스프레스(Air Canada Express) 노선은 전체 승객의 약 20%를 담당하지만 이번 직장 폐쇄 대상에서 제외돼 정상 운항한다.
항공사는 결항 편 승객에게 전액 환불을 제공하고, 가능한 경우 타 항공사 대체 노선을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중재 움직임
캐나다 연방 노동부의 Patty Hajdu 장관은 “양측이 협상 테이블을 떠나지 말 것”을 촉구하며, 정부 지정 중재인(mediator)을 대기 상태에 두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분쟁은 여름 성수기 한복판에 터져 64개국 130여 도시로 연결되는 에어캐나다의 글로벌 네트워크 전반에 파급될 전망이다. 항공사는 하루 평균 430편의 미·캐나다 간 노선을 운영하며 13만 명의 승객을 수송하고 있어, 주말 내내 상당수 여행객이 체류·지연·연쇄 결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 해설: “직장 폐쇄”와 “구속중재”란?
직장 폐쇄(lockout)는 사용자(기업)가 노동쟁의에 대응해 노동자를 일시적으로 업무에서 배제하는 조치로, 노조 파업과 양대 핵심 쟁의 행위로 분류된다. 구속중재(binding arbitration)는 노사 양측이 제3자(중재인)의 판정에 반드시 따르기로 사전에 합의하는 절차로, 법적 효력을 가진다.
국제 항공업계에서는 파업 장기화 시 기업이 직장 폐쇄 카드를 꺼내 운항 전면 중단을 예고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이는 노조의 파업 동력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협상 테이블 복귀를 압박하는 전술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