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캐나다(Air Canada)가 파업 중인 객실 승무원 노조의 업무 복귀 명령 거부로 인해 제한적 운항 재개 계획을 다시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가 당초 8월 17일(현지 시각) 오후부터 예정했던 일부 노선 운항은 취소됐으며, 새로운 재개 시점은 8월 18일 월요일 저녁으로 지정됐다.
2025년 8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공공노동조합(CUPE)이 소속 객실 승무원들에게 캐나다 산업관계위원회(CIRB)의 업무 복귀 명령을 따르지 말 것을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CIRB는 캐나다 연방 정부의 지시에 따라 지난 16일 파업 중단과 즉각적인 업무 복귀를 명령했으나, 노조가 이를 거부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앞서 2025년 8월 16일, CUPE가 주도한 파업으로 에어캐나다 본사와 저가 자회사인 에어캐나다 루즈(Air Canada Rouge)의 전 노선이 멈춰섰다. 항공사는 대응 조치로 직장 폐쇄(lockout)를 단행했으나, CIRB 결정으로 파업과 직장 폐쇄가 모두 철회돼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노조 측이 복귀를 거부함에 따라, 16일 이후 약 240편의 항공편이 추가로 취소됐다. 평시 두 회사가 하루 평균 700편 정도를 운항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객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고객 여러분께서는 반드시 다른 항공편으로 예약이 확정된 경우에만 공항으로 이동하시길 강력히 권고드린다”고 에어캐나다는 밝혔다.
항공사는 1취소·지연 피해 승객에게 전액 환불, 향후 사용 가능한 여행 크레디트, 타 항공사 대체편 무상 재예약 등 세 가지 선택 옵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름 성수기 절정기에 해당해 타 항공편 좌석 여유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Air Canada Express 브랜드로 재위탁 운항되는 재즈(Jazz Aviation) 및 PAL 항공편은 정상적으로 운항 중이다. 이는 지역 소형 노선을 담당하는 별도 계약 항공사로, 이번 파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 CIRB와 CUPE는 어떤 조직인가?
CIRB(캐나다 산업관계위원회)는 노동쟁의 조정과 필수 서비스 지정 권한을 보유한 연방 준사법기관이다. 파업·직장폐쇄가 공공 서비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경우, 업무 복귀 명령(return-to-work order)을 내릴 수 있다. CUPE(캐나다 공공노동조합)는 캐나다 최대 규모 공공부문 노조로, 보건·교육·항공 등 다양한 산업의 약 70만 명 이상의 조합원을 대표한다.
• 전문가 시각 및 향후 전망
항공 산업 전문가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여름 휴가철 북미·유럽 노선 항공권 가격 급등과 공항 혼잡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한다. 특히 캐나다는 항공 노선 대체수단이 제한적이어서, 에어캐나다 의존도가 높은 국내선 승객과 관광산업 전반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조 측은 근무 일정 안정화, 임금·수당 인상, 승무원 휴식시간 확대를 핵심 요구 조건으로 내세운다. 반면 항공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누적된 부채와 운영비 부담을 이유로 대폭 인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정부 차원의 중재 강화 혹은 법원 명령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CIRB 명령 불복종이 법적·재정적 페널티로 귀결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캐나다 노동법은 연방 필수 서비스에 대한 복귀 명령 위반 시 조합 및 개인 조합원에게 고액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노사 양측 모두 극단적 대치보다 협상 재개를 선택할 여지가 크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에어캐나다 경영진은 “승객 불편 최소화와 안전 확보가 최우선”이라며, 18일 저녁 제한적 운항 재개 계획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노조가 실제로 업무에 복귀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여객·물류 대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합의 도출이 시급하다는 점에 노사 모두 공감하고 있다.
© 2025, 이 기사는 원문(RTTNews)과 나스닥닷컴 보도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본 번역·해설 기사에 포함된 전망은 기자 개인의 전문적 의견이며, 당사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