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캐나다(Air Canada)와 캐나다공공노조(CUPE) 산하 승무원 노조가 잠정적 단체협약에 합의해 파업이 종료됐다.
2025년 8월 19일, 로이터 통신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노조는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The Strike has ended. We have a tentative agreement we will bring forward to you”라며 합의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합의는 캐나다 최대 항공사인 에어캐나다 측이 4년간 총 38%의 보상 인상을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특히 첫해 기본급 25% 인상이 포함돼 노조가 제기해온 체불·무급 업무 문제에 일정 부분 대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쟁점: ‘무급 업무’의 유급화
이번 협상의 핵심은 승무원들이 승객 탑승(Boarding) 업무처럼 비행기 이동 전·후에 수행하는 ‘무급’ 노동을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였다. 현재 노조원들은 항공기가 움직이는 시간에 대해서만 임금을 지급받고 있다. 이는 노동시간 산정 관점에서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는 사안으로, 미국 항공사 승무원들도 동일한 문제를 제기해왔다.
CUPE는 1만 400여 명의 에어캐나다 승무원을 대표하며, 최근 아메리칸항공 노조가 확보한 조건을 기준점으로 삼아 협상을 진행했다. 아메리칸항공 노조가 선도적으로 ‘정지 시간(pay for all duty time)’을 관철시킨 만큼, 캐나다 노조 역시 ‘비행 외 업무’ 정식 보수를 요구한 것이다.
항공사에 미치는 영향
에어캐나다는 이번 파업 여파로 수백 편의 항공편을 취소하는 등 대규모 운항 차질을 겪었다. 평소 하루 13만 명가량을 수송하던 회사 입장에선 매출 공백과 브랜드 신뢰도 하락이 심각한 문제였다. 또한 캐나다 국내선뿐 아니라 미국 노선 운항 횟수가 해외 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아, 양국 비즈니스·관광 수요에 광범위한 파급이 발생했다.
잠정 합의가 성사되면서 회사는 운항 정상화 및 연말 휴가 성수기 수요 회복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다만 최종 계약 체결에는 조합원 찬반 투표라는 절차가 남아 있어, 실제 시행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배경 설명: 캐나다 항공노동 환경
캐나다 항공업계는 고강도 근무 스케줄, 환율 변동, 항공유 가격 상승 등 변수에 취약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구조조정을 겪으며 인력 감축이 단행됐고, 남은 인력에 대한 업무 부담이 가중됐다. 이러한 배경이 승무원들의 ‘공짜 노동’ 문제를 전면화했다는 분석이다.
노조 전문가들은 “탑승·하차·점검 등 준비 업무에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관행은 장기적으로 인력 유출과 서비스 질 저하를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북미 항공업계가 인플레이션 압력 속에 인건비 재조정 단계에 돌입함에 따라, 이번 캐나다 사례가 다른 국가 노조 협상에도 선례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 시각과 향후 전망
산업 애널리스트들은 38% 인상이 단기간 원가 부담으로 작용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노사 안정과 서비스 품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또한 노조가 요구한 ‘정지 시간’ 임금이 어느 수준까지 반영됐는지가 향후 업계 표준 형성에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향후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본 협약이 가결되면, 에어캐나다는 투자자 신뢰 회복과 노사 리스크 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반면 부결 시 재협상·부분 파업 가능성이 다시 점화될 수 있어, 시장 참여자들은 투표 결과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합의가 국제 항공노조 운동 전반에 미칠 파장을 주목해야 한다” — 캐나다 노동정책연구소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