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1~8월 항공기 인도 434대로 전년 대비 3% 감소

[항공·방위 산업] 유럽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Airbus SE)가 올해 8월까지 총 434대의 여객기를 인도하며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5년 9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8월 한 달 동안 61대를 고객사에 인도했다. 이에 따라 1~8월 누적 인도 실적은 434대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48대에서 소폭 줄어든 수치다.

에어버스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A320neo 패밀리·A350 시리즈 등 주요 기종 전반에서 인도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특히 8월에는 중·단거리 주력 모델인 A320neo 계열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광동체 기종인 A350-1000의 인도 역시 일정 부분 기여해 생산 라인 다변화가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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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수주 동향
에어버스는 아일랜드계 항공기 리스회사(lessor) 애벌론(Avolon)으로부터 90대의 신규 주문을 공식 확보했다. 애벌론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해당 주문을 승인했으며, 이번 성명에서 에어버스 측이 이를 ‘확정 주문’(firm order)으로 반영했다. 또 8월에는 익명 고객으로부터 A350-1000 7대 주문 계약도 추가됐다.

이로써 에어버스의 연간 누적 수주는 600대(취소 반영 전)로 늘었으며, 취소분을 제외한 순수주(net orders)는 504대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견조한 수요 흐름’을 강조하며 “광동체·협동체 기종 모두에서 고른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용어 설명
리스회사(lessor)는 항공기를 구매해 항공사에 장기 임대하는 전문 금융·운영 업체다. 기체 인도(delivery)는 생산 완료된 항공기를 고객사에 공식 인계하는 절차를 뜻하며, 제조사의 실제 매출 인식 시점과 직결된다.

연간 목표와 리스크
에어버스는 2025년 연간 인도 목표를 820대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2024년 실적 766대 대비 7% 높은 수치다. 월평균 68대 이상의 인도가 필요하지만, 8월까지 월평균 54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연말까지 가파른 ‘라스트 스퍼트’(last spurt)가 요구된다.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엔진 공급 지연”과 “객실 좌석 조달 차질”이 상반기 인도 속도에 제동을 걸었다고 진단한다. 실제로 주요 엔진 공급사와 부품 서플라이 체인의 병목 현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기록적인 생산·인도 속도 달성을 위해선 추가적인 운영 효율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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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시각
시장조사업체와 금융권 분석가들은 “에어버스가 이미 4분기 생산 확대 계획을 가동한 만큼 분기 말 대량 인도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다. 다만 “공급망 변동성이 여전히 상존하기 때문에 목표 820대 달성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견해도 병존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로는 △엔진·부품 납품 속도 회복 △광동체 기종 수요 지속성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개발 로드맵 등이 꼽힌다. 에어버스의 연말 실적 발표 시, 인도량·수주잔고(backlog)·현금흐름 추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