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뉴질랜드(Air New Zealand)가 국제 유가 급등과 중동 지역 분쟁 여파로 운항을 대폭 줄인다. 항공유 가격 상승이 전 세계 항공업계에 충격을 주는 가운데, 이 국적 항공사는 오는 5월 초까지 전체 항공편의 약 5%, 즉 약 1,100편을 감편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도심을 넘어서 수천 마일 떨어진 농촌 지역의 여행 수요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2026년 3월 1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에어뉴질랜드는 목요일 성명에서 중동 분쟁으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선과 국제선 일부를 포함해 5% 수준의 운항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이 발표는 호주 콴타스(Qantas), 스칸디나비아 항공(SAS), 타이항공(Thai Airways) 등 다른 항공사들이 같은 주에 잇따라 운임 인상과 노선 조정을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
중동에서의 드론·미사일 공격으로 항공공역이 크게 제약되자 많은 항공사들이 해당 지역을 오가는 항공편을 취소하거나 우회노선을 사용하게 되었고, 이는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항공 위기를 촉발했다. 항공업계는 항로 변경으로 인한 연료 소비 증가, 비행시간 연장, 추가 운항비용 부담 등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약 1.9백만 명 중 44,000명의 승객이 이번 감편으로 재예약(재배치)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에어뉴질랜드의 최고경영자 니킬 라비샨카르(Nikhil Ravishankar)는 뉴질랜드 국영 라디오(Radio New Zealand)에 말했다.
에어뉴질랜드는 감편으로 인해 와인산지로 유명한 말버러(Marlborough)와 서해안 도시 뉴플리머스(New Plymouth) 등 일부 공항의 서비스가 수주 내에 줄어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반면 장거리 노선 중 미주 노선은 상대적으로 감편이 적은 편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라비샨카르는 “사람들은 여전히 유럽에 가기를 원하며, 미국 상공을 거쳐 유럽으로 연결하는 노선을 통해 이를 실현하고자 한다. 그 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가 또한 급등세를 보였다. 이라크 보안당국은 이란의 폭발물 장착 보트가 두 척의 중유선(fuel oil tankers)을 타격했다고 발표했고, 이와 함께 일부 공급 차질 소식이 더해지며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이란은 “세계는 배럴당 200달러 유가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발언해 시장의 불안을 더욱 키웠다.
에어뉴질랜드의 주가는 목요일 1% 하락했으며, 이는 홍콩의 캐세이퍼시픽(Cathay Pacific), 호주의 콴타스, 일본항공(Japan Airlines)의 주가 약세와 보조를 같이했다. 항공 관련 주식 전반이 중동 리스크와 유가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는 공항과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이 계속되며 항공 운항에 직접적인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실제로 두 대의 드론이 세계 최대 여객 허브인 두바이의 주요 공항 인근에 추락했고, 바레인에서는 일부 항공편이 대피 조치를 겪었다. 이러한 사태는 항공 운항 안전과 루트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번 분쟁은 또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석유 수출 경로를 통한 해상 운송을 교란시켰고, 이는 유가 급등과 여행 수요의 불안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구간의 항공권 가격은 치솟았고, 업계에서는 수요 급감(딥 슬럼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여행객들은 중동 공역을 피하는 항공사를 찾아 옮겨 타고 있으며, 타이항공은 이미 유럽 노선의 승객을 더 많이 수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캐세이퍼시픽은 3월 말까지 두바이와 리야드행 항공편을 취소했고, 대신 런던과 취리히로의 서비스를 늘려 중동을 우회하는 아시아~유럽 수요 증가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동 영향권 밖의 국가에도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베트남 정부는 수요일 국내 항공사들이 다음 달부터 연료 부족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지역 단위의 연료 조달과 물류 체인이 글로벌 유가·공급 불안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준다.
용어 설명 및 배경
항공공역(airspace)은 국가가 관리하는 상공의 구역으로, 전쟁·군사 충돌·안전 위협 발생 시 폐쇄되거나 회피 경로가 설정될 수 있다. 이 경우 항공사는 직항 대신 우회 노선을 사용해야 하며, 이는 비행시간과 연료 소비를 증가시킨다. 스톱오버(stopover)는 장거리 항공편에서 중간 기착지를 의미하며, 해당 기착지를 경유해 목적지에 도달하는 여정을 가리킨다. 미주 노선을 경유해 유럽으로 가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항공사 비용과 티켓 가격의 연결 고리를 간단히 설명하면, 항공유는 항공사의 운항 원가 중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유가 상승은 연료비 직접 증가로 이어지며, 항공사는 이를 재무구조 방어를 위해 연료 할증료 적용, 운임 인상, 운항 축소 등의 조치를 취한다. 또한 우회 운항으로 인한 추가 인건비·정비비·지연 보상 등 간접비용도 증가한다.
전문가적 해석 및 향후 전망
우선 단기적으로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항공유 가격 변동성과 항공 운항 차질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의 발표와 현재의 시장 반응을 종합하면, 항공사들은 다음 분기에도 추가적인 운항 조정과 요금 인상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적 시나리오에서 유가가 추가 상승하면 항공권 가격은 특정 노선에서 더 빠르게 상승할 것이며, 특히 중동을 경유하지 못하는 수요가 몰리는 아시아-유럽·아시아-북미 구간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강화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항공사들의 네트워크 재편과 허브 다변화, 연료 효율이 높은 항공기 조기 투입, 연료 헤지(hedging) 전략의 조정 등으로 충격 완화를 시도할 것이다. 다만 이 과정은 비용을 수반하므로 항공사들의 재무부담이 증가해 일부 저비용·지역 항공사는 구조조정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유가의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한 보다 탄력적인 운임 체계 및 예약 정책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전반에도 파급효과가 있다. 유가 상승은 항공 운임뿐 아니라 물류·해운비 상승, 관광수입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석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나 관광업 비중이 큰 지역은 단기 경기 하방 리스크에 노출된다. 반대로 항공 네트워크를 빠르게 재편할 수 있는 대형 항공사들은 수요 재편에 따라 중간·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실용적 조언
여행 예정자들은 항공사 변경 및 환불·재예약 규정을 사전에 확인하고, 가능한 경우 유연한 운임(취소·변경 조건이 완화된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중간 기착지를 통한 우회 옵션을 고려하되 총 소요시간과 추가 비용을 비교해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기업 여행 담당자는 대체 노선과 예상 운항 중단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점검해야 한다.
이번 에어뉴질랜드의 감편 결정은 유가 급등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역을 넘어 전 세계 항공운항과 여행수요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항공사, 여행객, 정책 당국 모두 단기 충격 관리와 중장기적 리스크 완화를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