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화장품 업계 대표주자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Estée Lauder Companies Inc., NYSE: EL)가 2025 회계연도 4분기(4~6월)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는 미국 회계기준(GAAP) 적용 순손실 5억4,600만 달러, 주당순손실(EPS) -1.51달러를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의 순손실 -2억8,400만 달러(주당 -0.79달러)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매출은 34억1,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38억7,100만 달러 대비 11.9% 줄었다. 이는 글로벌 면세 채널의 부진과 중국 소비 회복 지연, 북미 지역 색조 화장품 수요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2025년 8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에스티 로더의 이번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19인의 월가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기준 특별항목을 제외한 조정 EPS는 0.09달러로, 전년동기 0.64달러 대비 급감했으며, 컨센서스 0.09달러에는 부합했지만 성장 모멘텀의 약화를 드러냈다.
“4분기 실적은 공급망 최적화 노력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정비에도 불구하고 소비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압박을 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배당 정책도 유지됐다. 이사회는 9월 16일 기준주주(9월 2일 종가 기준)에게 주당 0.35달러의 분기배당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향후 전망도 다소 보수적이다. 회사는 2026 회계연도(2025년 7월 1일~2026년 6월 30일) 기준 GAAP 기준 EPS 1.63~1.87달러, 조정 EPS 1.90~2.10달러를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2.22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한편, 2025 회계연도 전체로는 주당 -3.15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조정 기준으로는 주당 1.51달러의 이익을 올렸다. 연간 매출은 143억2,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26 회계연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는 2~5%로 제시됐다. 경영진은 새로운 스킨케어 라인 확대, 북미 클린 뷰티 트렌드 공략, AI 기반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성장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적 발표 직후 뉴욕증권거래소(뉴욕 현지 시각) 프리마켓에서 주가는 전일 대비 8.08% 급락한 82.69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낮아진 가이던스와 실적 부진을 즉각적으로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용어 풀이
① GAAP(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는 일반적으로 인정된 회계원칙으로, 미국 상장기업이 의무적으로 따르는 공식 회계 기준이다.
② 조정(Adjusted) EPS는 일회성 비용·수익을 제외해 기업의 본질적 수익력을 보여 주는 비GAAP 지표다. 애널리스트 보고서에서 흔히 사용된다.
③ 컨센서스(Consensus)는 복수 애널리스트 예상치의 평균값을 의미한다.
전문가 시각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글로벌 프레스티지 뷰티 시장이 2025~2028년 연평균 6%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중국 경기 둔화와 면세점 소비 패턴 변화가 에스티 로더에 단기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이에 따라 회사는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과 비용 절감에 속도를 내야 할 전망이다.
내부적으로는 재고 조정과 유통 채널 다변화가 병행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단기 실적은 부진하더라도, 북미·유럽 백화점 채널 회복과 온라인 직판 비중 확대가 가시화되면 2026 회계연도 하반기부터 마진 반등이 가능하다”고 내다본다.
투자 포인트로는 첫째, 스킨케어 부문의 구조적 성장 잠재력, 둘째, 고마진 향수·메이크업 신제품 출시, 셋째, 신흥국 이커머스 플랫폼과의 전략적 제휴 확대 등이 꼽힌다. 다만, 단기 모멘텀 약화로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에스티 로더는 공급망 이슈와 중국 소비 둔화라는 이중 고비 속에서 손실을 확대했지만, 안정적 배당 정책을 유지하며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매출 성장률과 조정 EPS 개선 추이를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