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로더, 호텔용 뷰티 기술 훔쳤다는 혐의로 스타트업에 고소당해

에스티로더(Estée Lauder)가 자사 기술을 도용해 호텔을 찾는 여행객 대상 판매를 늘리려 했다는 혐의로 뷰티 테크 스타트업에 의해 뉴욕 연방법원에 고소당했다.

2026년 1월 2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자칭 ‘파괴적(disruptive)’ 스타트업인 Nomi Beauty는 맨해튼 연방법원에 금요일 밤 제출한 소장에서 에스티로더가 2018년과 2020년에 체결되었던 계약을 포기한 뒤 이들 기술을 이용해 사실상 자사의 사업을 망가뜨렸다고 주장했다. Nomi는 에스티로더가 고객의 표면적(진술된) 선호가 아니라 실제 선호를 파악하는 수단을 포함한 기술을 탈취해 문자 그대로 수십억 달러의 신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Nomi라는 명칭은 고객을 뜻하는 ‘know me’의 동음이의어로, 회사는 자사만의 “시크릿 소스(secret sauce)”가 클리니크(Clinique)와 MAC 립스틱 등의 모기업인 에스티로더 그룹이 럭셔리 호텔의 면세점 및 객실 내 구매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전통적 소매점 의존도를 줄이도록 설계되었다고 설명했다.

주목

소장에 따르면 에스티로더는 계약을 이행하거나 Nomi를 완전 인수하기 위한 논의를 끝까지 진행하는 대신, Nomi의 호텔 파트너들에게 제품 공급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압박을 가했고, 그 사이에 중국, 코스타리카, 말레이시아, 영국, 미국 등 여러 지역에서 경쟁 프로그램을 시행했다고 주장한다. 소장은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Nomi가 수년간 에스티로더에 교육해온 바로 그 영업비밀(트레이드 시크릿)에 의존한다”고 명시했다.

“Nomi의 도난당한 혁신은 에스티로더를 정보화 시대로 이끌었고, 에스티로더는 계속해서 그들로부터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
— Nomi 대리인 변호사 매튜 슈워츠(Matthew Schwartz)

Nomi는 손해배상, 징벌적 배상 및 3배 배상(triple damages)을 포함한 구체적 금액을 명시하지 않은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에스티로더 측은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두 회사 모두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

에스티로더의 전략적 배경
보고서는 작년 2월부터 에스티로더가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Beauty Reimagined” 전략을 추진해 왔다고 전했다. 이 전략에는 프레스티지(명품) 제품 출시와 공급망 간소화가 포함되며, 회사는 또한 최대 7,000명의 직원 감원을 예고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이러한 구조조정과 제품 포트폴리오 재정비로 매출 회복을 노리고 있다.


용어 설명

주목

면세점(duty-free shop)은 공항·국경·항만 등 이동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세금·관세가 면제되는 상품을 판매하는 소매점을 의미한다. 특히 럭셔리 뷰티 브랜드에게 면세점은 여행객 대상 고마진 채널로 평가된다. 트레이드 시크릿(trade secret)은 공개되지 않은 영업상의 비밀 정보로, 법적으로 기업 비밀로 보호받는다. 3배 배상(triple damages)은 고의 또는 악의적 불법행위에 대해 법원이 손해액의 3배까지 배상을 명할 수 있는 제도적 구제 방식이다.


법적·시장적 함의 및 전문적 분석

이번 소송은 단순한 계약 분쟁을 넘어 여행 소매(Travel Retail)호텔 기반 리테일 전략을 둘러싼 경쟁 구도를 드러낸다. Nomi가 주장하는 바와 같이 에스티로더가 호텔·면세 채널을 겨냥한 맞춤형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면, 법원은 트레이드 시크릿 침해 여부와 계약 이행 의무 위반, 부당 경쟁 행위를 중심으로 판단할 것이다. 이러한 쟁점은 증거 보전(e-discovery)과 내부 커뮤니케이션, 기술 도입 시점 및 양사 간 협상 기록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재무적 영향은 판결 내용과 배상 규모에 따라 달라지지만, 세 가지 주요 경로로 파급될 수 있다. 첫째, 실질적 손해배상 및 징벌적 배상은 단기적으로 회사 현금흐름과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둘째, 여행·면세 채널에서의 신뢰 손상은 해당 채널 매출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져 전년 대비 성장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다. 셋째, 소송 장기화와 함께 발생하는 법률비용 및 경영 리소스 소모는 에스티로더의 전략적 실행(예: 공급망 재편, 제품 출시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시장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소송은 에스티로더의 주가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판결 리스크와 브랜드·유통 채널 리스크가 어떻게 평가되는지에 따라 투자자 반응이 달라질 것이다. 평상시와 달리 여행수요 회복기에 있는 면세 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호텔·면세점 채널의 매출비중이 높은 브랜드에는 더욱 민감한 이슈다.

법적 절차의 일반적 기간을 고려하면, 본 사건은 초기 소장 접수 이후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 조정·합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있으며, 특히 기업 간 기술 이전·라이선스 조건을 새로 정하거나 금전적 합의로 사안을 종결짓는 사례도 많다. 다만 Nomi가 공개한 주장 수준만으로는 소송의 승패나 배상액을 단정하기 어렵다.


결론
에스티로더는 고소 내용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내지 않았으나, 이번 사건은 단기적 법적·평판 리스크를 제기한다. Nomi 측은 에스티로더가 자사의 핵심 기술을 무단으로 활용해 호텔·면세점 채널에서 막대한 매출을 창출했다고 주장하며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향후 소송 진행 과정과 법원의 판단은 뷰티 업계 전반의 호텔·면세 채널 경쟁 구도와 지식재산권 보호 관행에 중요한 선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