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보텍(Evotec SE) 주가가 4% 뛰어올랐다. 독일 함부르크에 본사를 둔 이 바이오·제약 연구개발 전문 기업이 자회사인 저스트-에보텍 바이올로직스 유럽(Just-Evotec Biologics EU) 생산시설을 스위스 제약사 산도즈(Sandoz)에 현금 약 3억 달러(미화)로 매각하기 위한 비구속적 합의(non-binding agreement)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2025년 7월 30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지난 4월 에보텍이 제시한 ‘자산 경량화(asset-light)’ 전략의 연장선으로, 고정비를 줄이고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경영 방침에 부합한다.
에보텍은 선급금 3억 달러에 더해 기술 라이선스, 향후 개발 매출, 단계별 마일스톤, 그리고 제품 로열티 등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조항을 포함시켰다. 회사 측은 “이번 매각으로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장기적 현금흐름 파이프라인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RBC 캐피털 마켓 애널리스트들은 “해당 거래는 에보텍의 단기·장기 매출 구조, 이익률, 자본수익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생산설비 감축이 고정비 절감을 통해 영업 레버리지를 강화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전략적 배경
저스트-에보텍 바이올로직스 EU 시설은 2024년 7월 두 회사가 다년(多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 이후 전량 산도즈 생산에만 투입돼 왔다. 따라서 ‘전용(dedicated)’ 생산시설을 실제 소유주인 산도즈가 인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산 경량화(asset-light)란?
전통적인 제약·바이오 기업은 대규모 생산설비와 연구 시설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한다. 반면 자산 경량화 모델은 핵심 연구·개발 역량만 보유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제조·유통은 파트너사에 맡겨 고정비를 최소화한다. 이를 통해 불확실성이 큰 바이오 산업에서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투자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에보텍은 이번 매각으로 재무구조를 강화하면서도, 기술 라이선스·로열티 계약을 통해 장기적 수익 기회를 유지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선급금 확보→부채비율 개선→신규 연구과제 투자라는 선순환이 기대된다”고 내다보고 있다.
향후 전망
양사는 올해 하반기 내에 실사(due diligence) 및 규제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산도즈가 바이오시밀러·생물학 제제 생산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에보텍은 기초연구와 맞춤형 서비스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에보텍 주가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4% 상승한 채 거래를 마감해, 투자자들이 이번 전략적 재편을 높이 평가했음을 방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