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코어 ISI, 이번 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 매수 권고

에버코어 ISI가 이번 주 엔비디아(Nvidia)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식 매수 의견을 재확인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수요 모멘텀, 공급 여건 개선, 밸류에이션의 매력을 근거로 시장이 이 반도체 기업의 성장 전망을 여전히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년 11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에버코어 ISI는 엔비디아에 대한 아웃퍼폼(Outperform) 의견과 $261의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이들은 “10월 분기(Oct-Q) 실적 콜을 앞두고 우리는 NVDA 매수자다”라고 밝혔으며, 실적 발표는 11월 19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로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에버코어 ISI는 엔비디아가 이른바 ‘비트/레이지(beat/raise) 분기’—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과 동시에 가이던스를 상향하는 결과—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유통채널 점검(채널 체크)에서 “GB200GB300가용성이 크게 개선됐지만,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웃돈다”는 정황이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목

주가가 올해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NTM P/E주1 30배로, 지난 9년 중앙값 35배를 하회”하고 있으며, 2026년 PEG주2 0.55배로 “1.0의 균형(parity) 대비 상당히 낮고”, 자사 커버리지 내 AI 평균 1.4배보다도 훨씬 낮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재 밸류에이션이 추정 성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에버코어 ISI는 오늘날의 AI 투자 사이클을 1990년대 닷컴 버블과 비교했다. 당시는 기업들이 “인터넷 수요가 나타나리라는 기대 속에 다크 파이버 용량을 설치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지금은 수요를 앞서서가 아니라 수요와 함께 AI 용량이 확충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아마존이 “새로운 용량을 배치되는 즉시 수익화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는 점도 지목했다.

클라우드 설비투자(CapEx)는 핵심 동력으로 제시됐다. 에버코어 ISI는 하이퍼스케일러의 클라우드 CapEx가 2025년 7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4년 56% 증가 전망을 상회하는 수치이며, 현재 스트리트(시장) 컨센서스의 2026년 추정치가 보수적인 편이라고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월가가 추정하는 엔비디아의 블랙웰(Blackwell)루빈(Rubin) 관련 컴퓨트 매출 합계는 2025~2026년 $3,350억에 불과한 반면, 젠슨 황 CEO가 시사한 파이프라인$5,000억 수준이라는 점을 들어, 상방 여지가 크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주목

엔비디아의 지수 내 영향력 확대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서는, 과거 인텔(INTC), 마이크로소프트(MSFT), 델(DELL), 시스코(CSCO)로 구성된 PC·네트워킹 생태계가 S&P 500 내에서 한때 14% 비중에 도달했던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특정 섹터·기업군의 지수 비중 확장이 역사적으로도 관찰된 현상임을 시사한다.


핵심 인용구

“우리는 10월 분기(Oct-Q) 실적 콜을 앞두고 NVDA의 매수자다.” — 에버코어 ISI

“GB200과 GB300의 가용성은 크게 개선됐지만, 수요는 여전히 공급을 초과한다.” — 에버코어 ISI 채널 체크

“NTM P/E 30배는 9년 중앙값(35배) 대비 낮으며, 2026년 PEG 0.55배는 균형 이하이자 AI 평균(1.4배)보다 낮다.” — 에버코어 ISI

“월가의 블랙웰·루빈 컴퓨트 매출 합계(2025~2026년)는 $3,350억에 그치지만, 젠슨 황이 시사한 파이프라인은 $5,000억이다.” — 에버코어 ISI

“PC·네트워킹 생태계(인텔·MSFT·델·시스코)가 과거 S&P 500에서 14% 비중에 도달한 전례가 있다.” — 에버코어 ISI


분석과 시사점

이번 리포트의 핵심은 성장 수요의 견조함과 공급 정상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공급 개선은 가격 압력마진 하락 우려로 연결되기 쉽지만, 에버코어 ISI가 제시한 채널 체크는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상회한다고 지적한다. 이는 가격 협상력고성장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낮은 NTM P/EPEG성장 대비 밸류에이션의 여지가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닷컴 시대와의 대비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당시에는 실제 수요가 확인되기 전 대규모 인프라가 선(先)투자되는 공급 선행형 구조였다. 반면 현재 AI 인프라는 즉시 수익화가 가능한 워크로드와 함께 전개되고 있으며, 아마존의 코멘트는 이런 전개가 클라우드 사업자 전반에 확산돼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투자 회수기간과 현금흐름 가시성이 과거 대비 상대적으로 높다는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하이퍼스케일러 CapEx2025년 72% 증가 전망은, 모델 훈련·추론 수요의 구조적 확대를 반영한다. 2024년 56% 증가에서 2025년 더 가파르게 상승하는 경로는, 단순한 기저효과를 넘어 프로덕션 워크로드의 본격화, 신규 서비스 상용화 등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동시에 2026년에 대한 스트리트의 보수적 시각이 유지되는 한, 실적·가이던스의 상향 리비전 가능성은 주가 변동성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블랙웰·루빈 관련 수치 비교($3,350억 vs $5,000억)는 파이프라인 대비 컨센서스의 보수성을 부각한다. 파이프라인은 잠재 수요를 반영한 지표로서 실현 시점·규모의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월가 추정치와의 격차는 향후 수주 공시·리드타임 단축 등 모멘텀이 확인될 경우 실적 상향으로 연결될 여지를 시사한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현재 제시된 수치 간의 상대 비교에서 도출되는 함의라는 점이 중요하다.

지수 비중 14%의 역사적 전례는 엔비디아의 지수 영향력 확대 논의에 참고가 된다. 지수 편중은 수급·변동성 측면에서 이슈가 될 수 있지만, 과거에도 기술 생태계가 지수 내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선례가 있음을 환기한다. 이는 특정 기업의 비중 확대가 곧바로 체계적 위험의 증대로 귀결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핵심 용어 설명독자 참고

NTM P/E(Next Twelve Months Price-to-Earnings)주1: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 대비 주가배수를 의미한다. 성장주에서는 실적 상향 여부에 따라 지표가 빠르게 재평가될 수 있다.

PEG(Price/Earnings to Growth)주2: P/E를 이익성장률로 나눈 값으로, 1.0을 기준으로 성장 대비 밸류에이션의 상대적 고저를 가늠한다. 값이 낮을수록 성장성을 감안한 가격 메리트가 크다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클라우드·AI 인프라를 대규모로 확장하는 기업군을 뜻한다. CapEx는 이들이 서버, 네트워크, 전력, 냉각 등 인프라에 투자하는 자본적 지출이다.

비트/레이지(Beat/Raise): 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Beat)하고, 다음 분기 또는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Raise)하는 결과를 말한다.

S&P 500 비중(Weighting): 해당 종목군이 지수 내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기반 비율이다. 특정 섹터의 비중 확대는 지수 추종 자금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리

에버코어 ISI는 수요의 견조함공급 개선, 상대적 밸류에이션 매력을 근거로 실적 발표 전 엔비디아 주식에 대해 매수를 권고했다. 11월 19일 장 마감 후 예정된 실적 이벤트는 비트/레이지 기대, 하이퍼스케일러 CapEx 72% 증가(2025) 전망, 블랙웰·루빈 파이프라인과 컨센서스 간의 격차 등과 맞물려 주가 변동성의 촉매가 될 가능성이 있다. 과거 지수 비중 전례는 엔비디아의 영향력 확대를 둘러싼 우려를 어느 정도 상쇄하는 맥락을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본 보고서는 성장 대비 저평가 논지를 데이터로 보강하며, 시장의 보수적 가정이 향후 상향 조정 여지를 남기고 있음을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