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지, 2분기 순이익 감소에도 시장 전망 상회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본사를 둔 전력회사 에버지(Evergy, Inc., 티커: EVRG)가 2025 회계연도 2분기(4~6월) 실적을 공개했다. 회사는 일반회계기준(GAAP) 기준 순이익이 1억7,13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이 0.74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순이익 2억700만 달러, EPS 0.90달러)에 비해 각각 17.2%와 18%가량 줄어든 수치다.

2025년 8월 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에버지는 특별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을 1억9,110만 달러, 조정 EPS를 0.82달러로 집계해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Refinitiv)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는 0.78달러로, 실제 실적은 예상치를 약 5.1% 넘어선 셈이다.

주요 실적 지표
• GAAP 순이익: 1억7,130만 달러(전년 대비 -17.2%)
• GAAP EPS: 0.74달러(전년 대비 -18%)
• 조정 순이익: 1억9,110만 달러
• 조정 EPS: 0.82달러(컨센서스 +0.04달러)


배당 정책 유지
이사회는 8월 22일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주당 0.6675달러의 분기 배당을 9월 19일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전년도와 동일한 배당금으로, 약 3.5% 수준의 현 배당수익률을 유지한다.

장기 가이던스 재확인
에버지는 2025회계연도 조정 EPS 가이던스를 3.92~4.12달러 범위로 재확인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 4.03달러와 대체로 일치한다. 또한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4~6%의 조정 EPS 성장률 목표를 유지했으며, 2026년 이후에는 해당 구간의 상단(5~6%)에 근접한 성장세를 내다봤다.

“2025년 가이던스 중간값 4.02달러를 기점으로, 2029년까지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이익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용어 설명
GAAP은 ‘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의 약어로, 미국 기업이 회계 처리 시 따라야 하는 일반회계기준을 뜻한다. EPS(Earnings Per Share)는 ‘주당순이익’으로, 기업의 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값이다. 조정 EPS는 일회성 비용·수익을 제거해 본업 성과를 가늠하도록 만든 지표로,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가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선호한다.

시장·전문가 시각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이번 실적에 대해 “예상치를 상회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전년 대비 이익 감소 폭이 다소 큰 점은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규제기관 승인을 거친 배당 정책과 장기 EPS 성장 목표가 유지된 만큼, 방어적 성격의 유틸리티 섹터 내에서는 안정적 투자 대안으로 평가된다는 시각도 있다.

전망과 리스크
회사는 향후 5년간 재생에너지 전환 투자, 노후 화력발전소 단계적 폐쇄 등에 약 90억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규제당국 승인 지연, 금리 변동, 설비 투자비 초과 등의 리스크가 존재한다. 또한 전력수요 증가율 둔화, 물가·임금 상승에 따른 운용비 부담 확대 역시 수익성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기자 해설
전기·가스 유틸리티 업종 특성상 이익 변동성은 제조업체 대비 작지만,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조달비용이 상승해 이익률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에버지는 해당 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해 2025년부터 자동 인플레이션 연동 요금 조정 메커니즘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규제기관(Kansas Corporation Commission 등)에 사전 승인을 요청한 상태이며, 승인 시 각 분기 실적 안정성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회사는 배당성향을 65~75% 범위로 관리하면서도, 발전 포트폴리오 내 태양광·풍력 비중을 2030년까지 5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중기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흐름이 강화되는 가운데, 이러한 전략이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결국 이번 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감소라는 부정적 신호와 컨센서스 상회, 가이던스 유지라는 긍정적 요소가 혼재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대와 규제 자본투입(레이트 베이스 확대)을 통해 안정적 수익 흐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리 흐름·규제 승인 결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