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란데 청산인, 자회사 ‘에버그란데 서비스’ 경영권 매각 위한 첫 입찰 제안 확보

중국 헝다(에버그란데)그룹의 청산인들이 부동산 관리 자회사인 에버그란데 프로퍼티 서비스 그룹(이하 ‘EPS’) 지분 매각을 위한 첫 비구속 인수 의향서를 접수했다.

2025년 9월 12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EPS가 홍콩거래소에 제출한 공시문에서 청산인 측은 지분 51.016%를 매각하기 위해 여러 잠재 투자자들과 비밀 유지 계약(NDA)을 체결했으며, 일부로부터 비구속 제안을 이미 받았다고 밝혔다.

EPS의 시가총액은 공시 이전 기준 약 99억5,000만 홍콩달러(미화 12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청산인들은 11월 중 최종 입찰을 요청할 계획이다.

주목

주가 급등

“EPS 주가는 12일 장 초반 40%까지 급등했다가, 오전 중반 25% 상승폭을 유지했다.” – 홍콩거래소 실시간 데이터

전날(11일) EPS 주식은 홍콩 인수합병 규정에 따른 중대 공시를 앞두고 거래가 정지됐다. 공시 후 거래가 재개되자 급등세가 나타났다.


잠재 인수 후보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국유 기업 계열사인 차이나 오버시즈 홀딩스차이나 리소스 홀딩스의 자회사들이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차이나 오버시즈 프로퍼티 홀딩스는 로이터에 “입찰에 참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고, 두 지주사는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주목

리퀴데이터(liquidator)란 법정 관리 또는 파산 절차에서 채권자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분배하는 관리인을 뜻한다. 이번 거래는 ‘청산인 주관 경매(liquidator’s auction)’ 형식으로 진행돼, 11월 전까지는 본입찰이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카르마(Smartkarma)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블레너해셋은 “단일 투자자가 낙찰받을 경우 EPS의 상장 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위기의 여파

EPS는 모회사 헝다와 함께 장기화되는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주가 역시 2021년 고점 대비 95% 이상 폭락한 상태다. 중국 정부가 수차례 경기부양책을 내놨지만, 수요 회복은 지연되는 상황이다.

한편, 헝다그룹은 2021년 이후 세계에서 부채가 가장 많은 부동산 개발사로 알려져 있다. 청산인들은 EPS와 전기차 자회사 ‘헝다 뉴에너지 자동차 그룹’ 등 두 핵심 자산의 매각을 통해 채권 회수를 도모하고 있다.


환율 정보

1달러는 12일 기준 7.7892 홍콩달러에 거래됐다.


향후 일정 및 관전 포인트

11월 – 청산인 주관 본입찰 개시 예정
• 단일 인수자 등장 시 EPS 상장 유지 여부 판단 필요
• 국유계 대형사 참여 여부가 가격 형성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매각전은 중국 부동산 시장 구조조정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이벤트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