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시장이 중동 분쟁에 따른 세 가지 에너지 공급 시나리오를 놓고 높은 변동성 국면을 대비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최신 영향 평가 보고서는 글로벌 석유 시장에서의 혼란 정도에 따라 미국 달러(USD)와 유로(EUR)의 흐름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6년 3월 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미·이스라엘·이란 간의 긴장 지속이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에 따라 통화 시장의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달러 강세의 지속 여부와 유로화의 하방 리스크에 주목했다.
모건스탠리는 먼저 미국 달러 지수(DXY)가 최근 지속된 ‘안전자산(safe haven)’ 매수 수혜를 받아왔다고 진단했다. 만약 시장이 지난달 수준으로 가격과 변동성이 안정되면 DXY는 약 0.6%의 되돌림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단기적 타결(near-term resolution) 시나리오에서는 EUR/USD가 대략 1.18 수준까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또한 중앙·동유럽(CEE) 통화들이 분쟁 완화 시 급격한 랠리를 보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폴란드 즈워티(PLN), 헝가리 포린트(HUF), 체코 코루나(CZK)가 위험선호 회복 속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관리된 에스컬레이션(Managed Escalation)” — 중립 구간
모건스탠리는 현재 외환 수준이 대체로 “관리된 에스컬레이션” 프레임과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브렌트유(Brent)가 배럴당 $90 내외에서 거래되고, 변동성 지표인 VIX는 현재 수준인 29.49보다 약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간 경로 시나리오에서는 달러의 약한 흐름과 위험 민감 통화들의 완만한 상승이 예상되며, 최근의 트렌드가 지속되겠지만 그 폭은 제한적이라 주요 통화쌍을 크게 뒤흔들 정도는 아닐 것으로 분석했다. G10 통화권에서는 스웨덴 크로나(SEK)와 유로화가 안정적이지만 제한된 상승을 보일 것이며, 전통적 안전통화인 일본 엔(JPY)과 스위스 프랑(CHF)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심각한 교란(Severe Disruption)과 1.13 지지선
모건스탠리는 보다 어두운 “심각한 교란”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이 경우 에너지 공급이 크게 위축되며 달러가 급등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유로화는 큰 압박을 받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EUR/USD가 약 2.1% 하락하여 1.13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 수준을 실질적 하방 마지노선(floor)으로 언급하면서, 심한 공급 차질은 유로화에 상당한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시나리오에서 스위스 프랑(CHF)은 안전자산 이동의 주요 수혜 통화로 예상되며, 원자재 수출국 통화인 캐나다 달러(CAD)와 노르웨이 크로네(NOK)는 소폭의 강세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G10 내에서는 스웨덴 크로나(SEK)가 가장 큰 부진 통화가 될 전망이며, CEE 지역에서는 폴란드 즈워티(PLN)와 헝가리 포린트(HUF)가 높은 에너지 비용과 지정학적 인접성에 따른 압박으로 손실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용어 설명
DXY(미국 달러 지수)는 미국 달러의 대(對)주요 통화 바스켓 상대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VIX는 주식시장의 변동성 기대치를 나타내는 지수로, 일반적으로 투자자 불안이 커지면 상승한다. EUR/USD는 유로 한 단위를 사기 위해 필요한 달러 수를 의미하는 대표적 외환 환율이다. 본 기사에서 언급한 “1.13 지지선”은 EUR/USD가 심리적·기술적 수준에서 하방을 지지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준을 의미한다.
전문적 분석 및 향후 영향
모건스탠리의 평가를 바탕으로 향후 경제·금융 영향은 시나리오별로 뚜렷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먼저 단기적 타결이 현실화되면 달러의 압력은 완화되고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되며, 이는 유럽과 중앙·동유럽의 통화 강세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흐름을 보며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조정할 여지가 커진다. 에너지 가격의 하향 안정은 유럽의 생산자물가(PPI)와 소비자물가(CPI)에도 하방 압력을 가해 실질 가계소득 개선과 수요 회복을 촉진할 수 있다.
반면 심각한 공급 교란이 현실화되면 달러 급등과 유로화 약세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유럽의 인플레이션을 재차 자극하여 중앙은행들(특히 ECB)의 긴축적 스탠스를 강화시킬 수 있다. 이는 채권수익률 상승과 국채 스프레드 확대를 초래해 금융비용을 증가시키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서는 경기 둔화 압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 측면에서는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마진 압박이 심해지는 산업(항공·운송·화학·비금속 등)이 수익성 악화를 겪을 수 있으며, 에너지 관련 섹터는 단기적으로 호재를 누리되 수요 둔화 리스크에 취약해질 것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에게는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커진다. 변동성 확대 시에는 유동성 비용과 헤지 비용이 상승하므로 환노출을 가진 기업은 선물·옵션 등의 헤지 포지션을 재점검해야 한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시나리오별로 포트폴리오의 방어·공격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것이 요구된다. 예컨대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실물자산(원자재, 에너지 관련 주식) 비중 확대, 또는 유럽 통화 약세에 대비한 통화 헤지 전략 등이 고려될 수 있다.
결론
모건스탠리의 분석은 에너지 공급 불확실성이 외환시장과 전반적 금융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EUR/USD의 1.13 수준은 심각한 교란 시점에서 주목해야 할 중요한 레벨이다. 시장 참여자와 정책 당국은 각 시나리오에 따른 충격 전파 경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유연한 대응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주요 수치 요약: DXY 되돌림 0.6% 가능성, EUR/USD 단기 타결 시 1.18, 브렌트유 약 $90/배럴, VIX 29.49, 심각한 교란 시 EUR/USD 약 2.1% 하락 → 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