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업종 강세에 미국 증시 상승

S&P500($SPX), 다우존스 산업지수($DOWI), 나스닥 100($IUXX)가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며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오르고 있다. 12월물 E-미니 S&P500 선물E-미니 나스닥 선물 역시 각각 0.35%씩 상승 중이다.

2025년 10월 2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랠리는 에너지 생산기업 주가 급등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Rosneft PJSC)루코일(Lukoil PJSC)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현물 가격이 5% 넘게 급등했기 때문이다.

두 기업은 러시아 최대 원유 생산·수출사로, 이번 세컨더리 제재는 제3국 기업·기관마저 해당 회사들과 거래할 경우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 제한을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시장은 공급 차질 가능성을 즉각 반영해 원유 선물이 2주 만의 최고치로 뛰어올랐고, 이에 따라 APA, 발레로 에너지,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등 주요 미국 셰일업체와 정유·서비스 기업 주가가 3~6%대 폭등세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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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훈풍·종목별 변동성 확대

화학 대기업 다우(Dow Inc.)는 3분기 조정 영업이익(EBITDA)이 8억6,800만 달러로 컨센서스(7억5,970만 달러)를 14% 상회하며 주가가 11% 넘게 급등했다. 산업재 대장주 허니웰(Honeywell International)도 3분기 매출 104억 달러로 시장 예상 101억 달러를 웃돌아 5% 이상 상승, 다우지수와 나스닥100 양 지수 모두에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반면, 모리나 헬스케어는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종전 19달러에서 14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하며 20% 폭락했다. 테슬라 역시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0.50달러에 그쳐 예상치(0.54달러)를 밑돌자 3% 이상 약세를 보이고 있다.


거시 변수: 무역협상·연준·셧다운

미·중 무역협상은 여전히 시장의 가늠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1일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추가로 인상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음 주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한국 부산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별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미 연방정부 셧다운은 4주째 지속되며 고용지표·물가통계 발표까지 지연시키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64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강제 휴직에 들어갈 것으로 추산하며, 실업률이 4.7%로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은 이에 따라 10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0.25%p) 금리 인하 가능성을 99%로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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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물가 기대심리

12월물 미 국채 10년물 선물(ZN)은 이날 8틱 하락, 수익률은 3.984%로 3.4bp 상승했다. WTI 급등으로 10년 BEI(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이 2.309%로 1주 최고치를 찍으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다만 정부 셧다운 장기화가 소비·고용을 압박할 경우, 장기 채권은 결국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럽 채권시장은 독일 10년물 분트 수익률이 2.579%로 1.6bp, 영국 길트 수익률이 4.425%로 0.8bp 오르는 등 전반적 상승 흐름을 보였다. ECB(유럽중앙은행)이 10월 30일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파생상품 기준 1%에 불과하다.


섹터별·테마별 주요 주가 움직임

에너지: APA +6% 이상, 발레로(VLO) +5%, 다이아몬드백(FANG)·데번(DVN) +4%대, 옥시덴털(OXY)·코노코필립스(COP) +3%대. 서비스 업체 할리버턴(HAL)·필립스66(PSX)·베이커휴즈(BKR)도 2%대 상승.

양자컴퓨팅: IonQ, Rigetti, D-Wave, Quantum Computing Inc.6% 이상 급등.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미 상무부에 지분을 제공하고 정부 자금을 지원받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헬스케어: 모리나(MOH) −20% 선두로 센틴(CNC), 오스카 헬스(OSCR) −7%대, 휴매나(HUM) −2% 등 보험주 전반 하락. 엘리번스(ELV), UHS, 유나이티드헬스(UNH)도 1% 이상 밀렸다.

그 밖에 웨스트 파마(WST) +12%, 라스베이거스 샌즈(LVS) +9%, 트랜스유니온(TRU) +3%, CME 그룹 +1%대 상승. 반대로 로퍼 테크놀로지스(ROP) −7%, IBM −4%, 사우스웨스트 항공(LUV) −3% 등 개별 변동성이 확대됐다.


향후 주요 실적 발표 일정10/23/2025

알래스카 에어(ALK), 아메리칸 에어라인스(AAL), 블랙스톤(BX), 포드(F), 인텔(INTC), 뉴몬트(NEM), T-모바일(TMUS), 유니온퍼시픽(UNP), 발레로(VLO) 등 대형주가 줄줄이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용어 해설 및 전문적 통찰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기업의 실제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이번 분기 다우·허니웰 실적 호조는 미국 제조업 경기의 바닥 통과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셰일업체의 자본 효율성 개선과 서비스 요율 인상이 맞물리며 에너지 섹터 전반의 현금흐름 질적 개선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또한 현 시점에서 WTI 90달러선 회복은 기대인플레이션에 상방 압력을 주지만, 연준이 통화 완화 카드를 확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채권·주식 간 자금 재배분이 교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퀀텀 컴퓨팅과 같은 미래 기술 테마가 정책 수혜 기대감으로 재평가되는 흐름이 진행 중이다.

투자자들은 ▲러·우 전선과 서방 제재 수위, ▲셧다운 장기화가 소비 경기에 미칠 충격, ▲FOMC 이후 점도표 변화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에너지·방산·인프라 등 규제·정책 수혜 섹터 중심의 바텀업(종목 발굴형) 전략이 유효하다는 평가다.


본 기사에서 언급된 개별 종목 및 지수 현황은 작성 시점을 기준으로 하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