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생산기업 강세·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美 증시 상승

뉴욕 증시 개장 동향

S&P 500 지수($SPX)가 전장 대비 +0.38% 상승하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12%, 나스닥 100 지수($IUXX)는 +0.61% 오르는 등 23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는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12월물 E-미니 S&P 선물(ESZ25)은 +0.34%,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Z25)은 +0.59% 오르며 현물 지수를 뒷받침했다.

2025년 10월 23일, 나스닥닷컴(Nasdaq.com) 보도에 따르면, 이날 증시 반등은 에너지 업종 주도 상승주요 기업 실적 개선이 결합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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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5% 넘게 급등하면서 에너지 생산기업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Rosneft PJSC)와 루코일(Lukoil PJSC)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이 국제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주요 상승·하락 종목

에너지 대형주Valero Energy(+7% 이상), APA Corp(+6% 이상), Diamondback Energy(+4% 이상)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또한 Marathon Petroleum(+3% 이상), Devon Energy, Occidental Petroleum, ConocoPhillips, Halliburton, Phillips 66, Baker Hughes가 모두 +2% 이상 오르며 에너지 섹터 전반의 강세를 시현했다.

산업재 분야에서는 Dow Inc.가 3분기 조정 영업이익(EBITDA)을 8억6,800만 달러로 발표하며 시장 예상치(7억5,970만 달러)를 상회, +9% 이상 급등했다. Honeywell International도 3분기 매출이 104억1,000만 달러로 컨센서스(101억5,000만 달러)를 웃돌면서 +6% 강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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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Molina Healthcare는 연간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를 14.00달러로 하향(종전 19.00달러) 조정해 −20% 이상 폭락했다. IBM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부문 성장률이 시장 기대(16%)에 미치지 못한 14%에 그치며 −4%대 하락했고, Tesla는 3분기 EPS(0.50달러)가 예상치(0.54달러)에 못 미치며 −3%대 약세를 보였다.


경제 지표 및 거시환경

9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1.5% 증가한 406만 채(연율)로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한편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은 WTI 급등에 따라 1주 최고치인 2.309%로 올라 10년물 미 국채 금리를 압박했다. 10년물 T-노트 금리는 +3.2bp 상승한 3.982%를 기록했고,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260억 달러 규모 입찰이 예정돼 있어 공급부담도 가중됐다.

※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은 명목 국채 금리와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 차이로 산출되는 시장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다.

미 연방기금(FF)선물 시장은 10월 28~29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99%로 반영하고 있다.

유럽 증시는 유로스톡스50 지수가 +0.44% 상승했고, 아시아에서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0.22%로 마감했으나 일본 닛케이지수는 −1.35%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1.6bp 오른 2.579%, 반면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0.5bp 내린 4.413%로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미국 정부 셧다운·정책 변수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4주째 지속되면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추산에 따르면, 약 64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일시 해고될 경우 주간 실업수당 청구가 늘고 실업률이 4.7%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노동통계국(BLS)은 연기됐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이번 주 금요일 발표할 계획이다.

무역정책 측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1일까지 미·중 합의가 없으면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재차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기업 실적 시즌

3분기 실적 시즌이 절정을 향해가면서, 지금까지 실적을 낸 S&P500 기업의 85%가 시장 예상을 상회해 2021년 이후 최고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다만 3분기 전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에 그쳐 2년 만의 최저 폭, 매출 증가율도 5.9%로 2분기(6.4%)보다 둔화할 전망이다.

EBITDA란?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자로, 기업의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을 의미한다.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현금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Ford Motor, Intel, Valero Energy, Union Pacific 등 대형기업을 포함한 50여 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정 테마 움직임

양자컴퓨팅(Quantum Computing) 기업들은 미국 상무부 지분 참여 협상 소식에 일제히 +9% 이상 급등했다. 이는 정부 자금 조달을 전제로 한 지분 이전 가능성이 부각된 결과다.

반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1분기 잠정 매출이 50억 달러로 예상치 64억9,0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쳐 −7% 하락했으며, 로퍼 테크놀로지스(ROP) 역시 4분기 EPS 가이던스 하향으로 −6% 조정을 받았다.


채권·외환 시장

미 국채 10년물 선물(ZNZ5)은 −7틱 하락했고, 이는 물가상승 기대·신규 공급 부담·셧다운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스와프 시장은 10월 30일 회의에서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을 단 1%로 낮게 반영하고 있다.


결론 및 전망

현재 증시는 에너지 가격 급등이라는 단기 변수와 연방정부 셧다운·무역협상·FOMC 통화정책 등 정책 이벤트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기업 실적의 전반적 개선과 금리 인하 기대가 주가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원유시장 공급 차질, 미국 경제지표 발표 일정 재개, 그리고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가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