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AI 겨냥 스팩 ‘다이나믹스 Ⅲ’, 1억7,500만 달러 공모…Nvidia·Prologis 임원 자문단 합류

나스닥 상장 특수목적 인수회사(SPAC·스팩)인 다이나믹스 코퍼레이션 Ⅲ(티커: DNMXU)가 에너지·디지털 자산·인공지능(AI) 분야를 겨냥한 기업 인수를 목표로 1억7,500만 달러를 조달했다.

2025년 10월 30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 스팩은 수요 급증에 따라 추가 주식 발행 시 최대 2억125만 달러까지 자금 규모를 늘릴 수 있는 옵션도 확보했다.

스팩(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은 상장 후 일정 기간 내 비상장 기업을 합병해 빠르게 증시에 입성시키는 ‘우회 상장’ 수단이다. 상장 당시엔 사업 실적이 전무한 ‘페이퍼 컴퍼니’지만, 투자자 자금을 예치해 두었다가 18~24개월 내 적격 인수 대상을 찾아 ‘디스팩(de-SPAC)’ 절차를 진행한다.


IPO 규모와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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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다이나믹스 Ⅲ는 SEC(증권거래위원회) 서류에서 2025년 8월 1억5,000만 달러 공모를 예고했으나, 9월 1억7,500만 달러로 증액했고 이번에 초과 배정 옵션까지 확보하며 최대 2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는 AI·데이터센터·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메가트렌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한다.

‘10억 달러 이상’ 인수 후보 물색

회사 내부 소식통은 CNBC에 “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타깃을 물색 중”이라고 전했다. 다이나믹스 Ⅲ는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자문단을 구성했다.

  • 알리 하란디 – 세계 최대 물류창고 REIT인 Prologis의 데이터센터 투자 전문가
  • 앤드루 키스 – 디지털 자산 기업 The Ether Machine 회장(다이나믹스 Ⅱ가 이미 상장시킨 전례 보유)
  • 세타즈 데사이Nvidia 글로벌 데이터센터 엔지니어링·캐퍼시티 기획 책임자
  • 스티브 웹스터 – 휴스턴 기반 에너지 투자자

데사이·웹스터 측은 CNBC 질의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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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트랙 레코드

CEO 안드레이카 베르나토바는 투자은행·사모펀드 출신으로, 이번이 세 번째 스팩이다. 다이나믹스 Ⅱ는 2024년 11월 1억6,600만 달러를 조달해 2025년 7월 The Ether Machine과 합병 계약을 맺었고, 최초 스팩 ESGEN은 2021년 2억7,600만 달러를 조달해 2024년 3월 주거용 태양광 기업과 합병해 Zeo Energy를 출범시켰다.

이번 공모는 Cohen & Company Capital Markets가 단독 주관했다.


스팩 시장 회복세인가?

BofA(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2020~2021년 전 세계에서 약 800건의 스팩 딜이 성사됐지만, 2023년 30건, 2024년 50건으로 급감했다. 주가 부진·밸류에이션 과열·피인수 기업 실적 불확실성 등이 ‘버스트(붕괴)’를 초래했다는 평가다. BofA 주식 전략가 질 캐리 홀은 “거래 후 6·12개월 시점에서 양(+)의 주가 수익률을 기록한 사례가 10% 미만”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장은 AI 인프라 및 에너지 전환이라는 명확한 수요 촉진 요인을 배경으로 점진적 회복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다이나믹스 Ⅲ처럼 특정 섹터에 집중하고, 경영진·자문단에 산업 전문 인력을 포진시키는 ‘정밀 타깃’형 스팩이 재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본 기자가 취재한 다수 IB(투자은행)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향후 5년간 연평균 15%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Nvidia·Prologis 출신 인사가 참여한 점은 기술·부동산 양 측면에서 시너지를 기대케 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들은 “규제·금리 변동은 여전히 스팩 시장의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2025년부터 스팩 공시에 대한 강화된 회계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 보호에는 긍정적이나, 디스팩 일정 지연·추가 비용 유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용어 설명
디스팩(de-SPAC) – 스팩이 비상장 기업을 합병해 주식을 실제 거래 가능하게 만드는 절차.
REITs(리츠) – 부동산투자신탁으로, 상장 형태로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임대료·매각 차익을 배당.
데이터센터 캐퍼시티 플래닝 – 서버 확충·전력·냉각 수요를 예측해 인프라 투자 계획을 수립하는 업무.


결론

다이나믹스 Ⅲ의 성공적인 공모는 AI·에너지 융합 분야에 대한 투자 열기를 방증한다. 향후 2년 내 10억 달러 규모의 디스팩 성사 여부가 시장 신뢰 회복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자금 조달력 못지않게 피인수 기업의 기술력·수익성을 면밀히 검증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