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광산주 강세, 주택건설주 약세로 혼조 마감

미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S&P 500 지수는 -0.05%로 소폭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3%로 상승했으며, 나스닥 100 지수는 -0.33%로 하락했다. 12월 E-미니 S&P 선물(ESZ25)은 -0.06%, 12월 E-미니 나스닥 선물(NQZ25)은 -0.26%로 움직였다.

2025년 12월 17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장에서는 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고 반면 주택건설 관련주는 약세를 기록했다.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유조선 출입 봉쇄 발표 이후 +1% 이상 급등하자 에너지 생산업체와 서비스업체의 주가가 상승했다. 반면 렌너(Lennar)는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예상보다 약화되면서 -3% 하락해 주택건설섹터의 하방 압력을 주도했다.

시장 변동의 배경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채권시장 움직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베네수엘라 관련 긴장 고조로 인한 안전자산(금·은) 수요가 증가하면서 광산주와 귀금속 가격도 상승했고, 특히 은 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또한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재무 우려로 18년 만에 연중 최고치인 1.98%까지 급등한 영향이 미국 장단기 채권시장으로 일부 전이되며 10년물 미 재무부채권 수익률은 +2bp(베이시스 포인트) 오른 4.17%를 기록했다.

주목

연방준비제도(Fed) 관련 발언은 주식과 채권 양쪽에 영향을 미쳤다.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는 노동시장이 “상당히 완만하다(pretty soft)”며 고용 증가가 거의 제로 수준에 가깝다고 평가했고, 인플레이션이 대체로 2% 수준에 고정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월러는 금리가 여전히 중립금리보다 50~100bp 높게 형성돼 있어 연준은 서두르지 않고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금리를 50~100bp 낮출 여지가 있다”고 언급해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시그널을 보냈다.

주택시장·모기지 동향에서 미국 MBA(모기지은행협회)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는 12월 12일로 끝난 주간에 -3.8% 감소했다. 구매 관련 모기지 지수는 -2.8% 하락했고, 재융자 관련 지수는 -3.6% 하락했다. 30년 고정 금리 평균은 전주 6.33%에서 +5bp 상승한 6.38%를 기록했다. 이러한 금리 상승과 주택 신규 주문 전망 하향은 주택건설업체 실적과 주가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향후 일정 및 기대로 이번 주는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목요일에는 주간 실업보험 신규청구 건수가 -11,000명 감소한 225,000건으로 예상되며,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1%, 근원 CPI(식품·에너지 제외)는 +3.0%로 예상된다. 금요일에는 11월 기존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2% 상승한 415만 건으로 전망되며,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12월속보치)는 53.3에서 +0.2p 상향 조정된 53.5로 수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금리 전망 시장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1월 27~28일)에서 연방기금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약 24%로 가격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시장이 완만한 인하 가능성을 일부 반영하고 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주목

해외 시장 및 유럽·아시아 채권동향도 혼조였다. 유로스톡스50은 -0.21%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19%로 상승 마감했으며, 일본 닛케이225는 2주 저점에서 회복해 +0.26% 상승했다. 유럽 국채수익률은 혼재세를 보였는데,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저점에서 반등해 +1.3bp 상승한 2.858%를 기록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9bp 하락한 4.469%를 기록했다.

유로존·영국의 물가·고용지표에서는 유로존 11월 CPI가 기존 발표치 +2.2%에서 하향 조정돼 +2.1%로 발표됐다. 유로존 3분기 단위 노동비용 상승률은 +3.3%로 둔화해 전분기(+3.9%) 대비 완만해졌고 이는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를 일부 완화한다. 독일의 12월 IFO 기업환경지수는 예상을 밑돌며 -0.4p 하락한 87.6으로 7개월 최저를 기록했다. 영국 11월 CPI는 전년 대비 +3.2%로 둔화했고, 근원 CPI는 +3.2%로 11개월 만에 가장 둔화했다.

채권시장의 구조적 동향으로는 수익률 곡선의 가팔라짐(steepening)이 관찰된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 국채를 매수하고 장기 국채를 매도하는 포지션을 취하면서 단기 금리는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장기 금리는 상승하는 국면을 말한다. 최근 연준이 단기 티-빌(T-bill) 매입을 월 최대 400억 달러까지 실시하겠다고 밝힌 이후 유동성 요인이 단기 시장을 지지하는 한편, 장기물은 인플레이션과 재정적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해 가팔라짐이 발생했다. 채권가격에는 단기적으로 하방압력이 작용할 수 있다.


업종·종목별 동향

에너지 섹터에서는 WTI 가격 상승을 배경으로 Devon Energy(DVN)가 +2% 이상 상승했고, APA Corp(APA), ConocoPhillips(COP), Halliburton(HAL), Occidental Petroleum(OXY), Diamondback Energy(FANG), Chevron(CVX) 등 다수의 에너지 관련주가 +1% 이상 올랐다.

주택건설 섹터에서는 Lennar(LEN)가 Q1 신규 주문을 18,000~19,000건으로 전망해 컨센서스(20,297건)를 하회하면서 -3% 하락했다. DR Horton(DHI), PulteGroup(PHM), Toll Brothers(TOL) 등도 -1% 이상 하락했다.

기타 주목종목으로는 Jabil Inc(JBL)가 1분기 순매출이 83.1억 달러로 컨센서스(80.4억 달러)를 상회하고 2026년 순매출 가이던스를 324억 달러로 상향(기존 313억 달러, 컨센서스 315.2억 달러)해 S&P 500 내 상승폭 최고 종목으로 +6% 이상 급등했다. Albemarle(ALB)는 리튬 가격 상승에 힘입어 +4% 이상 상승했고, Lumentum(LITE)과 Coherent(COHR)는 모건스탠리의 목표주가 상향에 각각 +4%대 상승했다.

또한 Texas Pacific Land Corp(TPL)는 Bolt Data & Energy와의 전략적 제휴 발표로 +3% 이상 올랐고, Netflix(NFLX)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aramount Skydance)의 인수 제안을 자금 조달 및 조건 문제로 거부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2%대 상승했다. 반면 Bally’s Corp(BALY)는 바클레이즈의 하향평가로 -8% 이상 급락했고, Paramount Skydance(PSKY)도 -4% 이상 하락하며 S&P 500의 주요 낙폭 종목으로 기록됐다.

실적 및 기타 공시에서는 Progressive Corp(PGR)가 11월 순보험료 필기액이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고 보고하며 -3% 이상 하락했고, Oracle(ORCL)은 Blue Owl Capital이 다음 데이터센터 관련 100억 달러 규모 거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로 -3% 이상 하락했다. Worthington Enterprises(WOR)는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65센트로 컨센서스 70센트에 미달해 -3% 이상 하락했으며, Brown-Forman(BF.B)과 Fortinet(FTNT)도 각각 리포트와 애널리스트 평정 변동으로 하락했다.


향후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중동·중남미 지정학 리스크와 미국 금리·채권시장 움직임이 리스크자산(주식)과 안전자산(채권·금)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에너지 업종의 이익률 개선을 통해 해당 섹터 실적을 지지할 수 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를 자극해 장기금리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성장이 둔화된 섹터, 특히 고금리·모기지 금리 상승에 민감한 주택건설업체에는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연준 고위 인사의 중립금리 대비 높은 금리 발언은 시장의 기대를 완화시켜 금리 인하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시장이 일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해 24%의 확률을 가격한 점은 향후 채권·주식 시장의 방향성 결정에 있어 숨겨진 변수가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 경제지표(특히 CPI·실업지표)와 연준 인사 발언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용어 설명 (독자를 위한 보충 설명):

E-미니(E-mini) 선물은 표준 선물계약보다 규모가 작은 주가지수 선물로, 개인 투자자와 기관이 주가지수의 방향성에 대해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노출을 취할 수 있게 해준다. 수익률 곡선의 가팔라짐(steepening)은 단기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장기금리가 상승하는 현상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낮고 인플레이션 또는 재정적 우려가 있는 경우에 관찰된다. 캐리오버(negative carryover)는 한 시장에서 발생한 급등·급락이 다른 시장으로 전이돼 가격·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현상을 의미한다.


향후 일정(주요 기업 실적)으로는 2025년 12월 17일 발표 예정로 General Mills Inc(GIS), Jabil Inc(JBL), Micron Technology Inc(MU), Toro Co/The(TTC) 등의 실적이 예정돼 있어, 해당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단기 섹터별 변동성의 추가 촉매가 될 수 있다.

기타 고지: 이 기사에 인용된 원문 작성자 Rich Asplund는 기사 게재 시점에 본문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 보유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자료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만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