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가스 인프라 기업 에나가스(Enagás S.A.)가 2025년 상반기(1H25) 연결 재무실적을 발표하며 주요 지표가 블룸버그 컨센서스와 거의 일치했다. 회사는 동시에 연간 전망(가이던스)을 재확인해,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을 완화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25년 7월 22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에나가스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3억2,900만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했으나 블룸버그 추정치 3억3,100만 유로와 거의 동일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억7,600만 유로로 집계됐다. 이 안에는 스페인 Soto la Marina 자산 매각으로 거둔 500만 유로의 자본이익과, 페루 가스 파이프라인 회사(GSP)의 공정가치 조정이익 4,120만 유로가 포함돼 있다. 재발생성을 제거한(Recurring) 순이익은 1억3,0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12.3% 감소했으며, 이는 블룸버그 컨센서스 및 RBC 캐피털마켓 전망치와 일치했다.
총 순차입금(Net Debt)은 22억9,9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컨센서스(22억8,000만 유로) 및 RBC 예상치(23억3,000만 유로)에 근접한 수치다. 회사는 ‘2025 회계연도 가이던스’에서 연간 EBITDA 6억7,000만 유로, 재발생 순이익 2억6,500만 유로, 순차입금 24억 유로 내외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확언했다.
현금흐름 및 투자 활동
상반기 영업활동으로부터의 자금흐름(FFO)은 2억9,380만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줄었다. 운전자본 변동은 -8,250만 유로를 기록해 단기적으로 현금 유출입이 추가로 발생했다. 또한 회사는 총 2,600만 유로를 신규 투자했으나, 스페인 내 자산을 4,050만 유로 규모로 매각해 실질 순투자는
-1,450만 유로였다. 해외 부문에서는 Soto la Marina 매각 영향으로 1,450만 유로를 순투자했다.
관계기업 배당금은 9,120만 유로로 전년 대비 7.3% 감소했다. 페루 사업(TGP)에서 배당금 송금이 이뤄진 뒤에도 회사는 7,200만 달러의 현금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중재 결과가 일부 수정되면서, 에나가스는 추가로 1억400만 달러를 수령하게 됐다. 이는 회사의 해외 현금흐름 안정성과 부채 상환 능력에 긍정적이다.
같은 날 주식시장에서 에나가스 주가는 13.48 유로에 거래됐다. RBC 캐피털마켓은 종전 ‘언더퍼폼(Underperform)’ 의견과 목표주가 12.50 유로를 그대로 유지했다.
용어 설명
EBITDA는 기업의 핵심 영업활동이 창출하는 수익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감가상각비·이자·세금을 제외한 이익이다.
FFO(Funds From Operations)는 영업에서 발생한 실제 현금흐름을 의미해 배당 여력이나 부채 상환 능력을 평가할 때 사용된다.
ICSID는 세계은행 그룹 산하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로, 국가와 민간기업 간 투자 분쟁을 중재·판정하는 기구다.
전문가 시각
에나가스의 1H25 실적은 컨센서스와 정확히 부합했다EBITDA 마진 축소와 FFO 감소는 규제 환경 및 금리 부담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순차입금이 2.3조 유로 수준으로 연간 가이던스 범위 내에 머물렀지만, 배당 유지 정책과 성장 투자 간 균형 여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RBC가 ‘언더퍼폼’ 의견을 고수한 배경에는 이처럼 뚜렷한 성장 모멘텀 부재와 배당 지속 가능성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