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SPX) 지수는 전일 대비 -0.01%,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는 -0.32%, 나스닥 100(IUXX) 지수는 -0.05% 내리며 주간 마지막 거래일을 마감했다. 이와 함께 9월물 E-미니 S&P 500 선물은 -0.08%,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10% 하락했다.
2025년 7월 2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장은 장 초반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엇갈린 기업 실적과 헬스케어 섹터 약세에 눌려 결국 소폭 하락으로 돌아섰다.
장중에는 주택 지표 호조와 소비심리 개선에 힘입어 S&P 500과 나스닥 100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으나, 넷플릭스(NFLX)가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을 시장 컨센서스(29.7%)보다 낮은 29.5%로 제시하며 5% 넘게 급락했고, 기술주 전반에 부담을 줬다.
헬스케어·보험 업종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휴마나(Humana)는 메디케어 보너스 삭감 철회를 요구하는 소송에서 패소했고, 일레번스 헬스(Elevance Health)는 리링크 파트너스(Leerink Partners)로부터 투자의견이 ‘아웃퍼폼’에서 ‘마켓퍼폼’으로 하향 조정되며 각각 약세를 기록했다. 이 여파로 몰리나 헬스케어(MOH)는 -10% 이상, CVS헬스(CVS)·유나이티드헬스(UNH)는 -2% 이상 떨어졌다.
오후 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EU와의 어떤 무역 합의에서도 15~20%의 최소 관세를 고수하려 한다”
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가 나오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한층 더 식었다. EU 무역 담당 세프소비치(Sefcovic) 집행위원은 워싱턴 협상 결과를 비관적으로 평가했다.
경제 지표로 본 미국 경기
미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주택 착공건수는 전월 대비 4.6% 증가한 132만1,000건으로, 시장 예상치(130만건)를 웃돌았다. 건축 허가도 전월 대비 0.2% 증가한 139만7,000건으로, 감소를 전망했던 컨센서스를 뒤집었다. 이는 향후 주택 공급 확대를 시사한다.
미시간대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1.8을 기록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예상 61.5). 인플레이션 기대 역시 완화됐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5개월 만에 최저),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6%로 하락해, 채권 및 주식시장에 우호적이었다.
연준(Fed) 발언도 주목받았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전날 “물가가 목표에 근접했고 상방 위험이 제한적이므로 노동시장이 악화되기를 기다리지 말고 7월 29~30일 FOMC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bp 하락한 4.43%로 마감했다.
무역 이슈의 압박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150여 개국에 10~15% 관세 부과 사전 통보서를 보낼 것”이라 밝히고, EU·멕시코산 수입품에는 30%, 캐나다 일부 품목에는 35% 관세를 8월 1일부터 적용하겠다고 예고했다. 주: 이는 미국 의회를 거치지 않는 행정 명령 형태로 추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구리(반제품 포함)에는 50% 관세를, 해외 제약업체가 1년 내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옮기지 않을 경우 최대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이러한 보호무역 기조는 기업 실적 및 공급망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연방기금선물(FFR) 가격은 7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25bp) 가능성을 5%, 9월 회의에서 58% 반영하고 있다.
실적 시즌 점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이번 주로 본격화된 2분기 실적 시즌에서 S&P 500 기업의 이익은 전년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실적 발표 전 예상치(2.8%)를 상회한다. 야데니리서치에 따르면 11개 섹터 중 6개만이 이익 증가를 기록할 전망으로, 이는 2023년 1분기 이후 최소 수준이다.
유럽 증시는 유로Stoxx 50 지수가 -0.33% 하락한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0%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2주 반 만의 고점에서 -0.21% 조정받았다.
미 국채 금리는 하락했지만, 유럽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10년물 독일 국채 수익률은 2.695%로 2bp 올랐고, 10년물 영국 길트는 4.684%로 1.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존 5월 건설생산은 -1.7% 감소해 2년 반 만에 최대폭 감소했고, 독일 6월 PPI는 -1.3%로 9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개별 종목 움직임
하락 종목:
• 헬스케어주 전반 급락: 몰리나 헬스케어 -10% 이상, 일레번스 헬스 -8% 이상, 센틴(Centene) -3% 이상.
• 넷플릭스 -5%대, 3M -3%대(연간 유기적 매출 성장률 목표 하향).
• 사렙타 테라퓨틱스 -36%(임상시험 환자 사망).
• 오토리브 -4%대(2분기 영업마진 컨센서스 하회).
•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2%대(비용 증가).
상승 종목:
• 테일런 에너지 +24%(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 가스발전소 35억 달러 인수).
• 인베스코 +15%(QQQ ETF 구조 개편안 SEC 제출).
•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7%(순이자수익 서프라이즈).
• 리전스 파이낸셜 +6%(순이자수익 가이던스 상향).
• 애보트 래버러토리·노퍽서던·찰스슈왑 각각 +2%대.
한편, 7월 21일 발표 예정 기업에는 버라이즌(VZ), 도미노피자(DPZ), NXP반도체(NXPI) 등 16개사가 포함돼 있다.
용어 해설
E-미니 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소형 지수 선물로, 표준 계약 대비 계약 규모가 작아 개인투자자도 활용하기 쉽다. 연방기금선물(FFR)은 시장이 예상하는 미 연방기준금리의 향방을 가격에 반영한 파생상품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또한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매월 미국 가계 500여 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로, 소비 지출 전망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