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미국 경제 지표 속 뉴욕증시 상승…S&P 500 0.25%↑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30일(현지시간) 혼조된 미국 경제 지표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25% 오른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6% 상승, 나스닥100 지수는 0.12% 오르며 장을 마쳤다.

2025년 9월 3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미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 가능성과 혼재된 경제 지표를 동시에 주시하며 신중한 매수세를 이어갔다.

셧다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날 밤 밴스 부통령은 의회 지도부와의 막판 회동이 합의 없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미 의회가 이날 오후 11시 59분까지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할 경우, 대부분의 연방정부 부처가 문을 닫게 되며 9월 고용보고서 등 핵심 통계 발표도 연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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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지표는 명암이 엇갈렸다. 9월 MNI 시카고 PMI는 40.6으로 전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하며 예상치(43.3)를 밑돌았다. 같은 달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도 94.2로 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8월 JOLTS 구인건수는 722만 7천 건으로 시장 예상(720만 건)을 상회해 노동시장의 견조함을 시사했다.

주택시장에서도 7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가 전년 대비 1.82% 상승해 예상치(1.55%)를 웃돌았으나, 상승률 자체는 2년 내 최저 수준이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고용은 하방, 인플레이션은 상방 위험이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해 경계심을 불러일으켰다. 보스턴 연은 수전 콜린스 총재는 “완만한 제약적 통화정책이 적절하다”며 올해 후반 추가 완화 가능성을 시사해 다소 완화적 발언을 남겼다.


통상 변수도 부상했다. 전날 저녁 트럼프 대통령은 소프트우드 목재·가구류에 10~25%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일부 품목은 10월 14일부터, 나머지는 내년 1월 1일부터 발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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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참가자들은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97%로 반영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기업 중 22% 이상이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으며, 3분기 EPS 성장률 전망은 6.9%로 상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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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일정으로는 10월 1일 ADP 고용, ISM 제조업 지수, 2일 신규실업수당청구, 3일 비농업 고용 및 ISM 서비스 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해외 증시는 엇갈렸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0.08% 상승,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2% 올라 1.5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는 0.25% 하락했다.

채권시장에서는 12월 만기 미 10년물 T-노트 선물이 7틱 오른 반면, 수익률은 2.9bp 내려 4.11%를 나타냈다. 10년 기대인플레이션(BEIR)이 2.348%로 2.5주 최저로 떨어진 점이 호재였다.

유럽 국채금리는 혼조. 10년 독일 국채 수익률은 2.709%로 0.1bp 상승, 영국 길트 수익률은 4.698%로 0.3bp 하락했다. 독일 8월 소매판매는 0.2% 감소, 9월 CPI는 2.4% 올라 7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업종·종목별 동향

에너지주는 유가 하락(-1% 이상) 영향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Baker Hughes·Schlumberger가 4% 이상, Occidental·Halliburton이 3% 이상, Exxon Mobil·Chevron이 1% 이상 밀렸다.

반면, 반도체주는 강세를 보여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Nvidia가 2% 넘게 오르며 나스닥100·다우 지수 상승폭을 확대했고, Micron·Lam Research·ASML도 1% 이상 올랐다.

이외 낙폭이 두드러진 종목으로는 로켓 1단 추진체 손실을 공시한 Firefly Aerospace(-22%), 중국 리튬광산 재가동 소식에 하락한 Albemarle(-7%), 내년 CEO 교체를 발표한 Spotify(-5%) 등이 있다.

상승 종목으로는 CoreWeave(+14%, 메타플랫폼스와 142억 달러 규모 컴퓨팅 계약), Semtech(+8%, 오펜하이머 ‘아웃퍼폼’), Lamb Weston(+5%, 1분기 매출 서프라이즈) 등이 눈에 띄었다.


실적 발표 일정으로는 9월 30일 Lamb Weston Holdings, NIKE, Paychex, United Natural Foods가 예정돼 있다.

“본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필자(Rich Asplund)는 언급된 종목에 대해 직·간접적인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추가 용어 해설
PMI: 구매관리자지수로, 제조업·서비스업 경기 확장(50 이상)·위축(50 미만)을 가늠한다.
JOLTS: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채용·이직 동향으로 구인·이직·해고 건수 등을 통해 고용시장의 열기를 측정한다.
Breakeven Inflation Rate: 명목 국채와 물가연동채(TIPS) 수익률 차이로 산출되는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다.

기자 해설·전망
현 시점에서 시장은 연준의 ‘데이터 의존적’ 스탠스를 재확인하며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다만 제퍼슨 부의장의 스태그플레이션 발언,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셧다운 데드라인 등 정책·정치 리스크가 동시다발적으로 대두되고 있어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 반도체주 강세는 AI·고성능컴퓨팅 수요에 기반한 구조적 성장 기대를 반영하지만, 에너지·원자재 관련 변동성이 실적 시즌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