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아머, 2분기 매출 감소 전망…관세·물가 부담이 수요 짓눌러

미국 스포츠웨어 업체 언더아머(Under Armour)가 2분기 매출 부진을 예고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회사는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불투명한 관세 정책이 북미 지역 수요를 억누르고 있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8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회사의 가이던스(전망치)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자 프리마켓에서 주가가 13% 급락했다.

언더아머 주가는 최근 2년간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고전 중이다. 이 회사는 경영 체질 개선을 추진해 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주도한 대(對)아시아 변동성 높은 관세 정책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1. 가격 인상 계획과 시장의 우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본사를 둔 언더아머(NYSE: UA)는 지난 5월 의류 가격 인상을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저렴한 대체 상품으로 눈길을 돌리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은 오히려 수요 위축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언더아머는 이날 성명에서 “예상 실적에는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거시경제 환경, 그리고 관세가 수요·원가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모두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2. 관세 구조와 공급망 의존도

회사는 전체 상품 생산량의 30%를 베트남, 15%를 인도네시아에 의존하고 있다.*1

관세(輸入세)란 해외에서 들여오는 상품에 부과되는 세금이다. 현재 논의 중인 베트남산 의류 20% 관세, 인도네시아산 의류 19% 관세는 언더아머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관세가 오르면 원가가 상승하고, 이를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면 판매량이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언더아머는 공급망(supply chain) 차질에 대비해 현재 분기 총이익률(Gross Margin)이 340~360bp(Basis Point, 1bp=0.01%)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달러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와 가격 인상이 일부 손실을 상쇄할 것으로 설명했다.


3. 2분기 매출 전망 및 시장 컨센서스

언더아머는 현재 분기 매출이 6~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LSEG(구 레피니티브) 컨센서스*2인 2.9% 감소보다 상당히 보수적인 전망이다.

실제 1분기(4월~6월) 실적은 전년 대비 4% 줄어든 11억 3,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02달러로 예상치(0.03달러)를 하회했다.


4. 기업 전략과 향후 과제

케빈 플랭크 창업자 겸 회장은 “브랜드 정체성 강화와 프리미엄 제품 확대”를 강조해 왔다. 그러나 요동치는 글로벌 관세미·중 무역 갈등 장기화는 비용 구조 전반에 부담을 준다.

업계 전문가들은 “언더아머가 고성능·고가 전략을 유지하려면 품질 혁신에 속도를 내면서도, 아세안 지역에 집중된 생산 기지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나이키·아디다스 등 거대 경쟁사가 친환경 소재와 디지털 피트니스 플랫폼에 공세적으로 투자하는 가운데, 언더아머도 기술·마케팅 투자 확대가 불가피하다.


5. 용어 및 배경 설명

Basis Point(bp)는 금리·이익률 변동 폭을 표시할 때 사용하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예컨대 총이익률이 100bp 하락하면 1%포인트가 줄어드는 셈이다.

LSEG(London Stock Exchange Group)은 글로벌 금융 데이터 기업으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집계해 시장 전망치를 제공한다.


6. 전망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언더아머의 실적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달러 약세가 지속된다면 해외 판매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반전 요인도 거론된다.

실적 발표 후 월가에서는 목표주가 하향 의견이 잇따르고 있으나, 일부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북미 외 지역 매출 비중 확대와 전자상거래 강화가 성공한다면 반등 여지가 남아 있다”고 평가한다.

*1 데이터 출처: 회사 5월 공시
*2 컨센서스 출처: LSE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