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스티븐 코언, 사운드하운드 AI 전량 매도하고 ‘슈퍼차지드’ 엔비디아로 갈아탔다

스티븐 A. 코언(Steven A. Cohen)은 월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자산운용사 가운데 하나인 포인트세븐티투 애셋매니지먼트(Point72 Asset Management)의 설립자이자,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구단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월스트리트의 거물답게 그의 행보는 종종 화제가 되며, 쇼타임(Showtime) 드라마 『빌리언스(Billions)』의 허구적 헤지펀드 거물 ‘바비 액슬로드’의 실제 모델로도 거론된다.

2025년 10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코언이 이끄는 포인트세븐티투는 2분기 (Form 13F) 공시를 통해 두 가지 파격적인 포트폴리오 재편을 공개했다. 첫째, 사운드하운드 AI(나스닥: SOUN) 보유 지분을 100% 전량 매도했고, 둘째, 엔비디아(나스닥: NVDA)에 대한 보유 주식을 207% 늘려 약 430만 주를 추가 매수했다.

엔비디아 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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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포인트세븐티투는 사운드하운드 AI를 떠났나

사운드하운드 AI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소비자 서비스 플랫폼·IoT(사물인터넷) 기기에 음성 인식 및 대화형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생성형 AI 시대’의 수혜주처럼 보이지만, 애플(시리)·아마존(알렉사)·알파벳 및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막강한 생태계를 갖춘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배포 능력·통합 파트너십 면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운드하운드 AI 매출 차트

재무적으로도 사운드하운드는 아직 영업손실 구간을 벗어나지 못해 향후 성장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불투명하다. 코언은 시장지배력이 약하고 변동성이 큰 종목에서 자본을 회수해, 더 넓고 견고한 해자(모트)를 갖춘 기업으로 자금을 재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 용어 풀이
· 13F 보고서: 미국 기관투자가가 분기마다 보유 주식을 공개하는 의무 보고서.
· 모멘텀 트레이드: 기업 펀더멘털보다 단기 주가 추세에 집중하는 투자 전략.
· 해자(競爭優位, Moat): 경쟁사가 침투하기 어려운 경쟁우위.


코언이 엔비디아 ‘올인’에 나선 배경

반면 엔비디아는 생성형 AI, 자율주행, 로보틱스, 차세대 데이터센터 등 전방위 산업에서 ‘필수 부품’ 역할을 하는 GPU(그래픽처리장치)를 공급하며 성장세가 거의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코언은 2분기 동안 430만 주를 추가 매수해 지분을 207% 확대했다. 또한 위험·수익비를 최적화하기 위해 콜옵션과 풋옵션을 혼합 운용하는 전략도 병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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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AI 인프라 투자 붐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구글 클라우드·아마존 AWS·오라클 등 ‘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러’들은 내년만 해도 약 5,000억 달러의 설비투자를 예고했다. 미 정부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역시 AI 인프라에 반트릴리언(약 5,000억 달러)을 배정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누적투자는 7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② 주식분할 효과
2024년 6월 엔비디아는 주식 10 대 1 분할을 단행했다. 분할 이후 유동성·개인투자자 접근성이 개선되며 주가는 약 50% 가량 추가 상승했다.

③ 마진 확장력
엔비디아는 차세대 블랙웰 울트라(Blackwell Ultra)·루빈(Rubin) 아키텍처와 독자적 개발 환경인 CUDA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하드웨어+구독형 소프트웨어 이중 수익모델을 구축 중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고정 고객 락인(lock-in)과 고마진 구조 유지를 가능케 한다.

코언의 이러한 선택은 ‘실험적 AI 스타트업’에서 ‘AI 생태계의 기반 시설’로 자본을 이동하는 일종의 전략적 회전(rotation)으로 해석된다.


개인투자자가 배울 교훈

AI 열풍 속에서 규모의 경제, 생태계 지배력, 실행력이 주가를 장기 지탱한다는 점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헤지펀드뿐 아니라 일반 투자자 역시 단기 테마주보다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갖춘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투자 유의문
모틀리풀 스톡 어드바이저 팀은 ‘TOP 10 추천주’ 리스트를 운영 중이다. 참고로, 2025년 10월 13일 기준 해당 서비스의 누적 평균 수익률은 1,055%로 S&P500(188%)을 크게 상회한다. 다만 엔비디아는 이번 최신 10선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도 언급된다.

기사 말미에서 애덤 스파타코(Adam Spatacco) 필자는 자신이 알파벳·아마존·애플·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주식을 보유하고 있음을 밝혔다. 모틀리풀은 이들 종목과 오라클에 투자하고 있으며, 2026년 1월 만기 $395 롱콜·$405 숏콜 옵션 포지션을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