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스탠리 드러켄밀러, 엔비디아를 매도하고 차세대 AI 인프라주 3종목에 베팅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행보는 인공지능(AI) 혁명 전반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신호로 받아들여져 왔다. 그는 생성형 AI 열풍 초기에 엔비디아(NASDAQ: NVDA)에 포지션을 잡았으나, 이후 보유 지분을 전량 정리했다.

2026년 5월 2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드러켄밀러의 이번 투자 이동은 단순한 종목 교체가 아니라 AI 반도체 생태계의 중심축이 바뀌고 있다는 판단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2026년 1분기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를 통해 브로드컴(NASDAQ: AVGO), 인텔(NASDAQ: INTC), Arm 홀딩스(NASDAQ: ARM)에 새로 투자했다. 이 같은 선택은 Nvidia의 범용 훈련용 GPU에서 벗어나, 맞춤형 실리콘과 중앙처리장치(CPU) 중심으로 AI 투자 무게가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GPU는 그래픽 처리 장치로,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AI 모델 학습에 널리 쓰이며, CPU는 중앙처리장치로 일반적인 연산과 서버 운영의 핵심 역할을 맡는다. 한편 추론(inference)은 이미 학습된 AI 모델을 실제 사용자 요청에 맞춰 즉시 작동시키는 과정으로, 많은 전력 효율과 낮은 비용, 그리고 특정 작업에 맞춘 최적화가 요구된다. 즉, 학습이 ‘모델을 만드는 단계’라면 추론은 ‘실제로 서비스에서 돌리는 단계’에 해당한다.

드러켄밀러가 엔비디아를 처음 매수한 시점은 2022년 4분기였다. 그는 당시 58만2,915주를 사들였고, 이후 챗GPT의 상업적 출시와 함께 불붙은 AI 열풍 속에서 엔비디아 주가의 급등세를 지켜봤다. 챗GPT가 2022년 11월 30일 상업적으로 출시된 뒤 2024년 3분기 말까지 엔비디아 주가는 600% 이상 뛰었고, 결국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올라섰다.

“엔비디아를 너무 일찍 판 것은 큰 실수였다.”

드러켄밀러는 2024년 10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인정하며, 주가가 합리적인 수준으로 내려오면 다시 매수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러나 2026년 중반 기준으로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은 고점 대비 완화됐음에도 그는 여전히 복귀하지 않았다. 이는 단순히 엔비디아를 외면한 것이 아니라, 차세대 AI 인프라 확장 국면에서 더 넓은 반도체 구조로 자금을 옮기는 전략으로 읽힌다.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의 2026년 1분기 13F 보고에 따르면 이 펀드는 브로드컴 19만5,955주, 인텔 41만1,400주, Arm 10만6,700주를 매입했다. 13F는 미국 기관투자가가 일정 규모 이상의 주식 보유 현황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분기별로 공시하는 서류로, 거물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변화를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

이 가운데 브로드컴은 맞춤형 애플리케이션 특화 집적회로(ASIC) 흐름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ASIC은 특정 목적에 맞게 설계된 반도체로, 범용 칩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 브로드컴은 구글 클라우드 같은 대형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업체와 협력해 텐서처리장치(TPU)로 알려진 특수 가속기를 공동 설계하고 제조하고 있다. TPU는 AI 연산, 특히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추론 작업에 맞춰 최적화된 장치다.

인텔은 추론 작업이 전통적인 프로세서와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더 많이 수행되면서 재도약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된다. 회사의 제온 6x86 CPU는 알파벳과 엔비디아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기업용 데이터센터의 기반으로 조용히 자리 잡고 있다. 이는 AI 인프라가 GPU 일변도에서 벗어나 CPU 기반 처리와 혼합형 아키텍처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Arm은 맞춤형 칩 설계와 데이터센터용 CPU에 쓰이는 효율적인 코어 아키텍처를 공급한다. Arm의 라이선스 모델은 칩 제조업체와 클라우드 플랫폼이 저전력·고대역폭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게 해 추론에 적합한 구조를 제공한다. 이 구조는 에너지 비용을 낮추면서도 대규모 서비스에 필요한 처리 능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종합하면, 드러켄밀러는 AI 개발이 학습 단계에서 대규모 배포 단계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수혜를 입을 ‘삽과 곡괭이’형 플레이어들에 폭넓게 노출된 셈이다. 여기서 삽과 곡괭이 전략이란 특정 최종 제품보다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도구와 기반 기술에 투자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러한 행보는 드러켄밀러가 AI 투자 자체를 접은 것이 아니라, 이미 분명해진 거대 승자보다 그 다음 단계의 인프라 수혜주로 시선을 옮겼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빅테크가 추론 작업을 위해 막대한 자본을 계속 투입하는 한, 맞춤형 실리콘과 CPU는 GPU의 대체재이자 보완재로 함께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인텔을 지금 사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기사 원문은 신중한 시각을 유지한다. 모틀리 풀의 스톡 어드바이저 분석팀은 투자자가 지금 매수할 만한 10개 종목을 선정했지만, 인텔은 그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선정된 10개 종목은 향후 수년간 큰 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기사에서는 넷플릭스가 2004년 12월 17일 해당 목록에 포함됐을 때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47만7,813달러가 됐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엔비디아가 2005년 4월 15일 같은 목록에 올랐을 때 1,000달러가 132만88달러로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스톡 어드바이저의 총 평균 수익률은 986%로, 같은 기간 S&P 500의 208%를 크게 웃돈다고 덧붙였다.

다만 본 기사는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드러켄밀러의 포트폴리오 이동을 통해 AI 반도체 업종의 구조적 변화를 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향후 시장에서는 AI 학습용 GPU의 성장세가 계속되더라도, 실제 서비스가 확산되는 국면에서는 추론 효율을 중시하는 브로드컴, 인텔, Arm 같은 인프라 종목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핵심 정리: 드러켄밀러는 엔비디아에서 이익을 실현한 뒤, AI 수요의 다음 단계인 추론과 인프라에 맞춘 종목으로 포지션을 옮겼다. 이는 AI 반도체 시장의 중심이 단일 GPU 기업에서 맞춤형 실리콘, CPU, 데이터센터 아키텍처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