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드러켄밀러가 3분기 미국 증시에서 매그니피센트 세븐 가운데 아마존(나스닥: AMZN), 메타 플랫폼스(나스닥: META), 알파벳(나스닥: GOOGL, GOOG) 등 3개 종목을 골라 담았다고 전해졌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브로드컴 보유분은 정리했다. 드러켄밀러는 전직 헤지펀드 매니저로 현재는 자기자본만 운용하는 투자자다. 본 기사에서는 그가 이들 인공지능(AI) 수혜주를 선별했을 법한 이유와, 일반 투자자가 이를 추종할지 여부를 점검한다.
2025년 11월 2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드러켄밀러는 3분기 포트폴리오에서 대형 기술주에 대한 선택과 배제를 분명히 했다. 아마존·메타·알파벳을 신규 또는 추가 매수하는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와 브로드컴 포지션을 정리했다. 이는 AI 생태계 내에서도 클라우드·광고 플랫폼·검색의 구조적 모멘텀에 상향 베팅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투자자는 각 종목의 성장 동력과 밸류에이션, 그리고 AI 전환기의 경쟁 지형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아래에서는 아마존, 메타, 알파벳을 순서대로 살핀다.
1) 아마존: 저자극형 AI 승자, 본업의 진짜 이익원은 AWS
드러켄밀러의 3분기 개별 종목 최대 매수는 아마존이었다. 대중에게는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실제로 회사의 가장 큰 이익원은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 AWS다. AWS는 3분기 매출 성장률이 20%까지 가속되며 회사 전체의 실적 레버리지를 키우고 있다.
AWS의 성장률은 일부 동종 대비 다소 뒤처진 시기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대규모 투자가 모멘텀 회복을 이끌고 있다. 특히 사내 맞춤형 AI 칩을 활용해 앤트로픽(Anthropic)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레이너(Project Rainer)가 본격 램프업 단계에 들어섰다. 아울러 AWS는 오픈AI와 7년, 38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마존은 이커머스 운영에서도 로봇·AI 도입을 확대해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더불어 고(高) 총이익률인 광고 사업에 AI를 적용해 타게팅 정밀도와 크리에이티브 생성을 개선, 영업 레버리지를 강화했다. 이러한 개선은 동일 비용 대비 매출과 이익의 확장성을 키우는 핵심 축으로 작동한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아마존의 P/E(주가수익비율)이 코스트코나 월마트 등 전통 소매 강자 대비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AI 인프라와 광고, 이커머스 효율화의 삼중동력을 감안하면 드러켄밀러가 아마존에 매력을 느낀 배경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2) 메타 플랫폼스: AI 추천·광고 엔진 강화, 수익화 신성장축은 왓츠앱·스레즈
메타 플랫폼스 역시 AI 수혜가 본격화되고 있다. 메타는 광고주가 더 나은 캠페인을 설계하도록 돕고, 사용자 타게팅을 정교화하는 데 AI를 투입하고 있다. 동시에 추천 알고리즘을 개선해 사용자에게 더 연관성 높은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체류 시간과 참여도를 늘렸다. 이러한 결합 효과로 직전 분기 매출이 26% 증가했으며, 광고 노출수는 14%, 광고당 평균 가격은 10% 상승했다.
메타는 왓츠앱과 스레즈(Threads)라는 신규 축에서 광고 게재를 시작했다. 왓츠앱은 30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상당수가 국제 시장에 분포해 있음에도 장기 수익화 잠재력이 크다. 스레즈도 제품 완성도를 높이며 사용자 기반과 광고 인벤토리를 확장하고 있다.
밸류에이션에서는, 메타가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 가장 저렴한 종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6년 애널리스트 추정치 기준 선행 P/E가 19.5배 미만인 점은 성장성과 가격의 균형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 매력 포인트로 작용한다.

3) 알파벳: AI 상용화 최전선, 클라우드·칩·검색 3각 편대
알파벳은 AI로부터 이익을 거둘 최적 포지션을 갖춘 기업 중 하나로 평가된다.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은 34%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89% 폭증했다(직전 분기 기준). 알파벳은 클라우드 벤더 중 가장 완결된 기술 스택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클라우드 보안기업 위즈(Wiz) 인수를 추진 중인 만큼 상향 사이클의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알파벳은 고객에게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제미니(Gemini) 기초 대규모 언어모델(LLM)은 현존 최고 수준군으로 거론되며, 맞춤형 AI 칩에서는 경쟁사 대비 앞서 있다. 알파벳은 텐서 처리 장치(TPU)를 10여 년 전부터 개발해 왔고, 현재는 7세대에 이르렀다. 이로써 데이터센터의 성능, 효율, 비용에서 우위를 구축했으며, 이러한 우위는 향후 중요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동시에 검색 비즈니스도 AI의 도움을 받고 있다. AI 기능은 쿼리 증가를 견인하고 있으며, 직전 분기 검색 매출 성장률이 15%로 가속했다. 알파벳은 광범위한 유통과 데이터에서 비롯되는 넓은 해자를 보유하고 있어, 검색과 AI 챗봇이 융합되는 환경에서도 경쟁력이 높다. 더불어 유튜브 스트리밍은 3분기 15% 성장했고, 웨이모 로보택시와 양자컴퓨팅 부문은 장기적으로 잠재적 업사이드를 제공할 수 있는 투자 옵션으로 남아 있다.
밸류에이션은 2026년 추정치 기준 선행 P/E 약 25배로 제시되며, 장기 기회 대비 가격 매력이 유효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알파벳은 AI로부터 수익을 거둘 준비가 가장 잘 된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개인 투자자는 따라가야 할까
아마존에 지금 1,000달러를 투자해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모틀리 풀의 스톡 어드바이저 팀은 현재 투자자가 매수할 만한 톱 10 종목을 선정했는데, 아마존은 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과거 사례로, 넷플릭스가 2004년 12월 17일 추천 리스트에 올랐을 때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562,536달러가 되었고, 엔비디아가 2005년 4월 15일 해당 리스트에 포함됐을 때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1,096,510달러가 되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스톡 어드바이저의 총 평균 수익률은 981%로, 같은 기간 S&P 500의 187% 대비 시장을 큰 폭으로 초과했다고 한다(2025년 11월 17일 기준). 이 같은 홍보성 성과 수치는 리스트 추종이 항상 높은 성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해석할 필요가 있다.
기자 해설: 드러켄밀러의 선택이 시사하는 바
이번 매수·매도 조합은 AI 가치사슬에서 인프라(AWS·TPU), 플랫폼(메타의 광고·추천), 응용(알파벳의 검색·유튜브)에 각각 핵심 베팅이 들어갔음을 보여준다. 반대로, 이미 리더십이 확고한 마이크로소프트와, 반도체 서플라이 체인의 브로드컴을 비웠다는 점은 상대적 밸류에이션과 사이클 포지셔닝에 대한 그의 시각을 내포한다. 개인 투자자 관점에서는, ① 각 기업의 현금창출력과 성장률 가속, ② AI 인프라 비용과 수익화 시차, ③ 규제·반독점 리스크를 균형 있게 점검해 분산과 리밸런싱 원칙을 유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또한 13F 등 공시 기반의 포트폴리오 추적은 시차와 수정 가능성을 수반한다. 드러켄밀러의 매수·매도는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을 수 있으며, 이후 포지션이 변경됐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무작정 추종 매수보다는, 각 기업의 분기 실적과 현금흐름, 투자 집행과 단가(칩·전력·데이터센터) 동향을 바탕으로 자기 확신이 선행되는 접근이 바람직하다.

용어 풀이
매그니피센트 세븐: 미국 빅테크 7개 종목을 일컫는 표현이다. 시장을 주도하는 대형 기술주 묶음으로 쓰인다.
선행 P/E(Forward P/E): 향후 특정 연도의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기준으로 산정한 주가수익비율이다. 미래 이익 전망이 반영된 상대가치 지표다.
총이익률(Gross Margin):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이다. 제품·서비스의 기본 수익성을 가늠한다.
영업 레버리지(Operating Leverage): 고정비 성격의 비용 구조에서 매출 증가가 영업이익 증가를 증폭시키는 효과를 뜻한다.
LLM(대규모 언어모델): 방대한 학습 데이터로 언어를 이해·생성하는 AI 모델이다. 제미니는 알파벳의 대표 LLM이다.
TPU(텐서 처리 장치): 알파벳이 AI 연산 가속을 위해 자체 개발한 특화 칩이다. 현재 7세대까지 발표돼 성능·효율 이점을 강화해 왔다.
추가 정보 및 공시
지오프리 세일러는 알파벳과 아마존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 모틀리 풀은 알파벳, 아마존, 코스트코 홀세일, 메타 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 월마트에 포지션을 보유 및 추천한다. 모틀리 풀은 브로드컴을 추천하며,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2026년 1월 만기 395달러 롱 콜과 2026년 1월 만기 405달러 숏 콜을 보유하고 있다. 모틀리 풀은 공시 정책을 운영한다.
본 기사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필자의 것이며, 나스닥의 견해를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