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저장장치 기업인 샌디스크(Sandisk, NASDAQ: SNDK) 지분을 전량 처분한 반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 NASDAQ: GOOGL/GOOG)의 보통주 지분은 거의 4배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3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Duquesne Family Office)의 최고책임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2025년 4분기 분기보고서(Form 13F)를 통해 포지션 변경 내역을 공개했다.

Form 13F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주요 거래 요약은 다음과 같다. 듀케인의 펀드 포트폴리오에는 총 62개 종목이 포함되어 있으며, 평균 보유 기간은 7.5개월이다. 2024년 4분기 동안 듀케인은 31종목을 전량 매도했고, 16개 보유분은 축소했으며 13개 기존 지분은 추가 매수했고 28개의 신규 포지션을 개시했다. 특히 샌디스크에 대해 3분기에 166,235주를 매수했으나 4분기에 그 보유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샌디스크 전량 매도의 배경
샌디스크의 전량 매도는 표면적으로는 단기 차익 실현(이익실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 듀케인이 샌디스크 주식을 보유하던 기간 동안 주가는 3분기에는 주당 $40~$100 구간을 오갔고, 4분기에는 $110~$240 구간까지 급등했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상황에서 드러켄밀러는 매도하여 단기간에 세 자릿수(100% 이상) 수익을 실현했을 가능성이 크다.
샌디스크의 급등은 NAND 플래시 메모리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대한 인공지능(AI) 가속화 데이터 센터의 수요 급증에 기인한다. NAND 플래시 메모리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유지하는 비휘발성 메모리로, AI 워크로드를 포함한 대규모 데이터 저장과 고속 입출력이 요구되는 환경에서 핵심 부품이다. 메모리 공급은 제한적이며 이로 인해 제조사는 프리미엄 가격을 책정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샌디스크의 급격한 상승에 대해 드러켄밀러가 회의적인 신호를 보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는 2024년 5월 CNBC 인터뷰에서
“AI가 지금은 다소 과대평가되고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과소평가될 것이다.”
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는 단기적 과열 국면에서는 수익 실현을 우선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용어 설명 — Form 13F와 NAND 플래시, IPO
Form 13F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되는 보고서로, 자산운용사가 분기별로 보유한 상장 주식 등 주요 포지션을 공개하도록 되어 있다. 이 보고서는 기관의 분기별 포지셔닝과 투자행동을 추적하는 데 활용된다. IPO(기업공개)는 기업이 처음으로 주식을 공개시장에 상장하는 절차를 말한다. 기사에서 언급된 ‘상장 이후 12,100%’는 알파벳이 2004년 IPO 이후 누적 수익률이 그에 달한다는 의미이다.
알파벳 지분 확대 및 성과
반면 드러켄밀러는 알파벳의 클래스 A 보통주(GOOGL)를 282,800주 추가 매수하여 듀케인의 보유 지분을 9월 30일 대비 277% 증대시켰다. 알파벳은 2004년 IPO 이후 약 12,100% 상승을 기록한 기업으로, 이는 인터넷 검색에서의 사실상 지배적인 지위(virtual monopoly)와 광고 수익, 그리고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 덕분이다.
시장조사 기관 GlobalStats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구글은 글로벌 인터넷 검색 트래픽의 약 89%~93%를 차지했다. 이는 검색 광고의 가격 결정력과 높은 수익성을 보장하는 요인이다. 또한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인 Google Cloud는 생성형 AI와 대형 언어모델(LLM)을 통합하면서 성장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기재된 바에 따르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클라우드 사업은 광고 사업보다 마진이 높을 수 있어 장기적으로 알파벳의 현금흐름 구성에서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에 대한 분석
이번 13F 보고서에서 드러난 매매는 두 가지 투자 심리를 반영한다. 첫째, 단기 차익 실현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다. 샌디스크처럼 AI 관련 수혜주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한 경우, 기관투자가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익절(이익실현)에 나설 수 있다. 둘째, 핵심 플랫폼에 대한 장기적 신뢰다. 알파벳의 경우 검색과 광고의 견고한 수익 구조, 그리고 고성장 중인 클라우드 사업이 결합되어 있어 대형 투자자는 장기 보유 관점에서 추가 매수를 선택했을 수 있다.
금융시장 관점에서 보면, 메모리 및 스토리지 기업들의 단기 가격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AI 인프라 수요 증가로 인해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이어지면 가격 상승이 가능하지만, 기술의 상용화 수준과 비용 효율화가 진행될수록 수요 구조는 변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AI 관련 하드웨어주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과 펀더멘털(기술적 우위·수급)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알파벳의 경우 클라우드 매출 비중 확대와 광고 사업의 안정성이 결합되어 있어 중장기적 안정성과 성장 잠재력을 동시에 갖췄다. 그러나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주가가 반영된 상황이라면 신규 투자 시점에서는 밸류에이션(주가수준)과 기업실적의 지속성을 함께 고려하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투자자에 대한 실용적 시사점
첫째, Form 13F는 기관의 분기별 행동을 확인하는 유용한 단서이지만, 시차(보고 지연)와 정보의 부분적 공개 한계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둘째, 단기 급등한 AI 수혜주의 경우 과열 신호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손절·이익실현 규칙을 사전에 정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플랫폼 기업처럼 경쟁 우위와 안정적 현금흐름이 확인되는 기업은 포트폴리오의 핵심 코어(핵심 보유 종목)로 고려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이번 드러켄밀러의 매매는 투자자에게 분산투자, 리스크 관리, 그리고 장단기 관점의 균형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신호다. 시장은 단기적으로 과열과 조정을 반복하므로, 투자 판단은 데이터와 기업 펀더멘털에 기반하여 이뤄져야 한다.
원문 보도는 2026년 3월 13일 나스닥닷컴에 게재된 내용을 기반으로 하였으며, 기사 내에 인용된 수치와 인용문은 해당 보도와 공개된 분기보고서(Form 13F) 등에서 발췌하였다. 모틀리 풀(Motley Fool) 및 해당 기사 작성자 관련 공개정보는 원문에 포함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