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마크 큐번이 직접 실천한 5가지 짠돌이 습관

미국 ‘샤크탱크(Shark Tank)’ 투자자이자 NBA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로 유명한 마크 큐번(Mark Cuban)은 약 60억 달러(약 8조2,000억 원)의 순자산을 보유한 억만장자다. 그러나 그가 처음부터 풍족했던 것은 아니다. 젊은 시절 그는 “하루 50달러로 생활해 35세에 은퇴하라“는 폴 터호르스트(Paul Terhorst)의 저서에 감명받아, 철저히 비용을 절감하며 자산을 불려 왔다.

2025년 8월 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큐번은 오늘날에도 ‘필요’가 아닌 ‘선택’으로 검소한 생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값싼 중고차를 타고, 식료품을 자정에 사며, 가사 노동을 스스로 해결한다.

“절약 습관은 즉각적인 수익률을 주는 최고의 투자”

라는 그의 신념은 여전히 유효하다.

다음은 큐번의 대표적 5가지 절약 습관을 정리한 것이다. 각 항목은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한국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용어를 덧붙여 설명했다.


1. 값싼 중고차 몰기

큐번은 25세가 될 때까지 “200달러보다 비싼 차를 사본 적이 없다”고 회고한다. 심지어 그가 탔던 1977년식 피아트 X1/9(Fiat X1/9)은 바닥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이는 ‘감가상각(depreciation)’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자동차는 구매 직후 가치가 급락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싸고 고장 나도 부담 없는’ 차량을 선택해 자본을 지켰다는 얘기다.

한국에서도 중고차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첫 차’로 100만 원 미만의 경차·준중형차를 구입하는 2030세대가 늘고 있다. 큐번의 사례는 ‘멋’보다는 ‘재정 목표’를 우선시하는 판단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2. 룸메이트와 함께 살기

24세 때 큐번은 달라스의 3베드룸 아파트에 무려 5명의 룸메이트와 동거했다. 그는 “집에 늦게 들어가면 소파나 바닥에서 잤다”고 말했다. 덕분에 월세·전기·수도·인터넷 요금을 6명이 나눠 부담해 비용을 대폭 절감했다.

‘하우스 셰어링’은 한국에서도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확산 중이다. 전월세 부담을 줄이고, 공용 공간을 공동 이용해 관리비를 아껴 ‘저축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동일하다.


3. 자정에 장보러 가기

20대였던 큐번은 습관적으로 밤 12시에 슈퍼마켓에 갔다. 당시 미국 유통점은 영업 종료 직전에 재고 정리를 위해 ‘스팟 할인(spot sale)’을 걸었다. 그는 그 시점을 노려 더 싼 닭고기와 1.29달러짜리 감자튀김을 사곤 했다.

한국 대형마트도 폐점 직전 농수축산물을 30~50% 할인한다.

시간을 투자해 가격 정보를 ‘분 단위’로 확인

하는 행위가 장기적으로 큰 절약 효과를 낳는다는 점을 큐번의 사례가 보여 준다.


4. 집안일을 직접 하기

대부분의 억만장자와 달리 큐번은 집사·세탁 도우미·운전기사를 고용하지 않는다. 그는 “세탁은 2초면 된다”고 말하면서, 자녀들에게도 직접 빨래를 맡긴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가사 서비스(헬퍼·세탁·청소) 시간당 평균 임금은 17.01달러다*2024년 기준. 억만장자에게는 ‘사소한’ 돈이지만, 복리 효과(compound effect)를 감안하면 수십 년간 수천만 원 이상의 차이를 만든다.


5. 생활필수품은 세일 때 대량 구매

큐번은 지금도 샴푸·치약·화장지처럼 ‘상시 소모품’을 세일가에 보이면 몇 년 치를 한 번에 산다. 그는 “가격은 결국 오른다. 세일 때 사면 즉시 수익률을 얻는 것과 같다”고 강조한다.

한국에서도 창고형 할인점·온라인 몰에서 ‘멀티팩’을 구입하면 1개당 단가를 20~40% 낮출 수 있다. 다만 유통기한·보관 공간·현금 유동성을 함께 고려해야 ‘본전’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용어·배경 설명

샤크탱크(Shark Tank) ▶ 미국 ABC 방송의 창업 투자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스타트업 대표들이 투자자(샤크) 앞에서 사업 계획을 발표해 지분 투자를 유치한다. 큐번은 2011년부터 패널로 합류했다.

Paul Terhorst 저서 ▶ 1988년 출간된 『Cashing in on the American Dream: How to Retire at 35』는 “생활비를 낮추고 투자를 병행하면 30대 중반에도 은퇴 가능”이라는 메시지로 당시 화제가 됐다.


취재·집필 과정에서 드러난 시사점

첫째, ‘소비’보다 ‘투자’의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 이는 중고차 선택·하우스 셰어링 등 모든 사례에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둘째, ‘시점과 규모’를 동시에 고려하면 구입 자체가 투자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생활비 절감은 누구나 즉시 실행 가능한 ‘무위험 수익률’이다. 금리·주가 변동과 달리 본인의 행동만 바꾸면 되는 까닭이다.

큐번이 몸소 증명했듯, 거액의 초기 자본이 없어도 작은 습관을 통해 재정적 자유(financial freedom)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