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지만 여전히 검소함을 실천하는 투자자 마크 쿠번이 자산 증대를 위해 유지해 온 5가지 절약 습관을 집중 조명한다. 약 60억 달러(약 8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추정 순자산을 보유한 그는 지금도 값싼 자동차를 몰고, 자녀와 함께 빨래를 돌리며, 세일 때 필수품을 대량 구매한다.
2025년 7월 3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쿠번은 억만장자가 되기 훨씬 이전부터 ‘한 푼의 가치’를 귀하게 여기는 생활 방식을 체화해 왔다. 그는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원칙과 설계에 따라 검소함을 유지하며, 이는 자산 형성을 원하는 일반인에게도 그대로 적용 가능한 조언으로 평가된다.
쿠번은 다양한 미디어 인터뷰와 블로그 ‘Blog Maverick’를 통해 “돈을 버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그가 제시하는 절약법은 화려한 재테크 기법이 아니라 소비 구조 자체를 단순화하고 낭비 요인을 제거하는 실천적 방법이다. 특히 ‘Shark Tank’(미국 ABC 방송의 스타트업 투자 리얼리티 프로그램) 같은 TV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알던 시청자들에게, 그가 실제 생활에서도 투자 원칙을 지킨다는 사실은 신선한 충격을 안겨 준다.
FRUGAL HABIT 1 – 값싼 자동차 보유
쿠번은 25세가 될 때까지 200달러(약 27만 원)를 넘지 않는 중고차만 운전했다. 대표적으로 1977년식 피아트 X1/9 모델은 바닥에 구멍이 뚫려 있었을 정도다.
“자동차는 나를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었고, 남은 돈은 투자를 위해 남겨뒀다.”
그는 젊은 시절 폴 테호스트(Paul Terhorst)의 저서 『Cashing in on the American Dream: How to Retire at 35』를 통해 ‘하루 50달러로 생활하면 35세 은퇴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접했고, 실제로 이를 실천하기 위해 교통비 지출부터 최소화했다.
FRUGAL HABIT 2 – 룸메이트와 동거
24세 때 그는 텍사스주 댈러스의 3베드룸 아파트에서 다섯 명과 함께 살았다. 자신의 침실은커녕 옷장조차 없었고, 귀가 시간에 따라 소파나 마룻바닥에서 잤다.
“학생처럼 살면 신용카드 빚에 허덕이지 않는다.”
그는 임대료·공과금·식비를 나눔으로써 현금 흐름을 확보했고, 바로 그 여유 자금이 훗날 비디오 스트리밍 기업 ‘브로드캐스트닷컴’ 인수합병(M&A) 이전까지의 초기 종잣돈이 됐다고 회상한다.
FRUGAL HABIT 3 – 자정 무렵 장보기
그는 20대 시절 습관적으로 밤 12시에 식료품점을 찾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유통기한 임박 상품이 할인 진열되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치킨, 냉동 감자튀김 등 주요 단백질·탄수화물 식품을 대폭 할인된 가격에 구입해 식비를 절감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목록 없는 충동구매 자제’였다. 그는 본인이 확정한 품목 외에는 절대 카트를 채우지 않았다.
FRUGAL HABIT 4 – 집안일 셀프 처리
억만장자라면 집사·청소 도우미가 당연히 상주할 것이라는 통념을 그는 부정한다. 쿠번은 “빨래는 2초면 넣고 돌릴 수 있다”고 말하며, 자녀들에게도 가사 노동을 직접 하도록 가르친다. 이는 노동의 가치를 체험하고, 서비스 외주비를 투자 재원으로 전환한다는 합리적 인식에서 비롯됐다.
FRUGAL HABIT 5 – 필수품 대량 구매
쿠번은 지금도 치약·샴푸·세제 등 비식품 ‘컨슈머블(consumable) 품목’을 세일할 때 수년치씩 쟁여 둔다. “가격은 결국 오른다. 할인 시점에 대량 구매하면 즉각적인 수익률을 확보한 것과 같다”라는 설명이다. 이는 물가 상승률을 상쇄하는 ‘생활 속 헤지(hedge)’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전문가 시각 쿠번의 사례가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첫째, ‘소득 증가 → 소비 증가’라는 일반적 패턴을 끊는 것이야말로 자본 축적의 출발점이라는 점이다. 둘째, 절약 습관은 ‘강제 저축’ 효과를 발생시켜 복리 효과를 극대화한다. 셋째, 물가 변동·경기 사이클에 흔들리지 않는 생활비 구조가 구축되면, 위기 국면에서도 투자 기회를 포착할 유동성이 확보된다.
한국 투자자 관점에서도 이러한 생활 원칙은 유효하다. 자동차 할부 대신 대중교통·중고차를 활용하고, 주거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셰어하우스나 역세권 소형 주택 선택지를 검토할 수 있다. 또 대형마트·온라인몰 할인 정보를 분석해 비식품 필수품을 묶음 구매하면 실질 구매력을 보존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계 현금흐름표’를 월 단위로 점검해 불필요한 구독료·수수료를 삭제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돈을 아끼는 것은 부자가 되기 위한 전제 조건이 아니다. 이미 부자인 사람도 지속적으로 부를 지키기 위해서 꼭 필요한 태도다.” — 마크 쿠번
‘억만장자도 매일 할인 쿠폰을 확인한다’는 사실은 새삼 놀라울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자본이클수록 리스크를 관리하며, 생활비라는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합리적 방어전략으로 풀이된다.
결국 쿠번의 5가지 절약 습관은 ‘지출을 줄여 수익률을 높이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지닌다. 대규모 투자 수익을 노리기 전에, 자신의 생활 구조를 점검하고 작은 새는 작은 구멍으로도 배를 가라앉힌다는 격언을 되새기는 것이 현명한 재테크의 출발점임을 상기시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