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데이비드 테퍼, 알리바바·메타·알파벳 비중 줄이고 엔비디아 대거 매입

KEY POINTS

• 억만장자 데이비드 테퍼가 운용하는 앱팔루사 매니지먼트(Appaloosa Management)는 2025년 2분기 동안 엔비디아(Nvidia) 지분을 대폭 확대한 반면, 알리바바(Alibaba),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알파벳(Alphabet) 주식을 매도했다.
• 테퍼의 결정 배경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엔비디아의 AI 칩 지배력과 성장성이 주된 매수 요인으로 분석된다.
• 전문가들은 알리바바·메타·알파벳 역시 장기 투자자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라고 평가한다.


2025년 8월 2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억만장자 데이비드 테퍼가 2분기 동안 보여준 대형 기술주 포트폴리오 변동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13F 보고서란 분기마다 자산운용사가 보유 주식을 공개하도록 의무화한 규정으로, 대형 투자자의 최신 매매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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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분기 매입·매도 규모
테퍼는 2025년 2분기에 엔비디아 주식 약 145만 주를 추가 매입해 보유 지분을 483% 늘렸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앱팔루사 포트폴리오 내 7대 보유 종목으로 상승했다.
반면 알리바바 주식은 216만 주(지분 23.4%)를 매도했다. 그럼에도 알리바바는 여전히 펀드 최대 보유 종목이다. 메타 플랫폼스 지분은 27.3% 축소됐으며, 포트폴리오 비중은 4.6%로 여섯 번째를 유지했다. 알파벳 A·C주 합산 보유 지분 역시 25.4% 감소했으나 여전히 8위에 올라 있다.

“엔비디아의 최신 GPU 아키텍처 ‘블랙웰(Blackwell)’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이다.”

GPU(Graphics Processing Unit)는 대규모 연산을 병렬로 처리하는 반도체로, 생성형 AI 학습·추론에 필수적이다. 데이터센터 확장을 추진하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엔비디아 GPU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면서 실적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매도 배경에 대한 추정
알리바바의 경우, 2025년 들어 주가가 단기간 큰 폭 상승해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미국 정부가 중국 수입품에 부과한 고율 관세가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클라우드 고객사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메타 플랫폼스1)선행주가수익비율(Forward PER)이 29배로, 테퍼가 예상하는 성장 속도를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이 비싸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알파벳 매도는 해석이 엇갈린다. 주가가 21배 수준으로 높은 편이 아니지만, 빅테크 규제·반독점 소송 리스크와 생성형 AI가 촉발한 검색 시장 경쟁 심화가 우려 요인으로 지목된다.

■ 전문가의 상반된 시각
시장 관계자들은 “테퍼의 전략은 단기 수익·리스크 관리 차원”이라면서도, 장기 투자 관점에선 세 종목 모두 매력적이라고 평가한다. 알리바바는 주가가 14배 수준에 불과해 가치 매력이 크고, 클라우드 부문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는 AI 추천 알고리즘 개선으로 이용자 체류 시간이 증가하고 전환율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AI 스마트 글라스 시장이 열릴 경우 ‘차세대 플랫폼’ 수혜가 기대된다. 알파벳은 Google Cloud 호조, 검색 서비스 내 ‘AI 오버뷰’·‘AI 모드’ 도입 효과, 자율주행 사업 웨이모(Waymo)의 잠재력이 부각된다.

Form 13F란?
미국 자산 1억 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기관투자가가 분기 종료 후 45일 이내에 제출해야 하는 공개 보고서다. 이를 통해 일반 투자자도 대형 펀드의 보유 종목·지분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Forward PER이란?
미래 12개월 예상 순이익 대비 현재 주가 비율로, 기업의 성장성과 주가의 상대적 고평가·저평가 여부를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 기자 분석 및 전망
앱팔루사가 엔비디아 비중을 키운 것은 데이터센터·AI 인프라 투자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중국·중동 빅테크와 정부 기관까지 AI 초격차 확보에 집중하면서 고성능 GPU 수요는 2026년 이후까지도 견조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알리바바·메타·알파벳에 대한 비중 축소는 정책 불확실성, 밸류에이션 부담, 경쟁 심화 같은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조치로 보인다. 다만 세 기업 모두 막대한 현금흐름과 AI R&D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장기 성장 스토리까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결국 투자자들은 테퍼의 포트폴리오 변화를 ‘참고자료’로 활용하되, 자신만의 투자 기간·리스크 허용 범위를 고려해 매수·매도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