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금융 전문가 수지 오먼(Suze Orman)이 보여주는 절약의 미학은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돈을 존중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2025년 8월 1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오먼은 GOBankingRates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굳이 검소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돈을 존중하고 돈을 공경하면, 결국 돈도 나를 공경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그녀는 “억만장자가 되어서도 여전히 지키고 있는 5가지 절약 습관”을 상세히 소개했다. 금융업계 종사자는 물론 일반 투자자에게도 유용한 실천 지침이 될 만하다.
1. 외식 거부
오먼은 식당 지출을 극도로 제한한다. 그는 “나는 돈을 들여 외식하는 것을 정말로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호텔에 머무는 등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식당에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너무 많은 돈이 들기 때문”
이라는 이유에서다.
2. 장기 차량 보유
대부분의 소비자가 3년 주기로 자동차를 교체하는 것과 달리, 오먼은 현재 구입 후 12년이 지난 차량을 계속 운행 중이다. 그는 “단지 교차로에서 마주칠, 알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빚을 내 새 차를 살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3. 미니멀리스트 패션
오먼은 1994년부터 같은 목걸이를, 1993년부터는 단 하나의 핸드백을 사용해 왔다. 귀걸이와 반지 역시 수십 년째 동일 제품이다. 그는 “액세서리는 나 자신을 위한 것이지 남을 위한 과시 수단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4. 은퇴자금 전략 ― ‘로스(Roth)’ 우선
은퇴자금을 모을 때 가장 큰 실수는 당장 세금 공제를 받는 전통적 계좌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오먼은 강조한다. 그는 “세후(稅後) 자금으로 운영되는 로스 계좌야말로 부를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 용어 설명
‘로스(Roth)’ 계좌는 납입 시점에 세금을 내고, 은퇴 후 인출 시점에는 세금이 면제되는 미국형 개인퇴직계좌(IRA)다. 반면 ‘전통적 IRA’는 납입 시 세금 공제를 받지만 인출 시 과세된다.
5. 비상자금 확보
미 연방준비제도(Fed)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 75%는 400달러의 긴급 현금이 없다. 오먼은 “매달 단 100달러라도 별도 예금계좌에 넣어 1년 후 1,200달러와 이자를 확보하라”고 조언했다.
전문가 시각 — 기자는 오먼의 습관이 단순한 ‘절약’이 아니라 가치 중심의 소비 패턴임을 주목한다. 이는 불필요한 감정 소비를 줄이고, 장기적으로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기여한다. 특히 로스 계좌처럼 세제 혜택 구조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자본시장에서의 생존력을 좌우한다.
또한 오먼의 습관은 ESG적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장기 차량 보유와 미니멀리스트 패션은 환경 부담을 낮춘다. 이는 개인 재무 전략이 사회적 책임과 결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오먼의 사례는 ‘돈이 많아도 검소해야 한다’는 단순 교훈을 넘어, 부(富)의 지속 가능성과 가치 기반 소비를 실천하는 행동 경제학적 모범 사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