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클리프 애스네스(AQR), 이스라엘 잉글랜더(Millennium), 스티븐 코헨(Point72) 등 유명 헤지펀드 운용사 창업자·총수급 자산가들이 2025년 3분기 분기보고서(Forms 13F)를 통해 엔비디아(NVIDIA, NASDAQ: NVDA)와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 NASDAQ: WDC)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종목은 인공지능(AI) 관련 수혜주로 분류되며, 2023년 1월 이후 각각 1,180%와 830% 상승했다.
2026년 1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 억만장자 운용역들은 포트폴리오에서 엔비디아를 가장 큰 보유종목으로 두고 있고 웨스턴디지털은 소액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 비중을 합치면 클리프 애스네스의 경우 포트폴리오의 약 3%, 이스라엘 잉글랜더는 약 2%, 스티븐 코헨은 약 3%를 해당 두 종목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 거래가 주목받는 이유는 두 종목이 이미 AI 붐 속에서 큰 수익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관투자가들이 추가 매수를 단행했다는 점이다. 엔비디아는 AI 인프라 전반에서 시장 지배력을 보이는 반면, 웨스턴디지털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부문에서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인한 공급 부족의 직접적 수혜를 보고 있다.
엔비디아(NVIDIA): 2023년 1월 이후 1,180% 상승
엔비디아는 GPU(그래픽 처리장치)로 잘 알려져 있으나, 업계에서는 이들을 데이터센터 가속기라고도 부른다. 엔비디아의 차별점은 단순히 칩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GPU·CPU·네트워킹 장비를 결합한 랙(rack) 규모의 시스템과 개발 도구인 CUDA(Compute Unified Device Architecture)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인프라 전반을 통합·최적화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Our TCO is so good that even when the competitors chips are free, it’s not cheap enough,” 라고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Jensen Huang)이 밝힌 바 있다.
이 발언은 경쟁사 칩이 단가 측면에서 유리하더라도, 전체 운영비용(TCO: Total Cost of Ownership)을 포함해 계산하면 엔비디아 시스템이 더 경제적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월스트리트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조정(조정치) 이익은 2027년 1월로 마감되는 회계연도까지 연평균 6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가 기준의 주당수익 비율(P/E)은 약 46배로 산정되며, 중간 목표주가 $250는 현 주가 $187 대비 약 33%의 상승 여지를 시사한다.
엔비디아의 강점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으로 인한 고객 락인(lock-in)과 전체 인프라 최적화이다. 이는 대규모 AI 워크로드를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시스템 통합의 복잡성을 피하기 위해 엔비디아 솔루션을 선호하는 배경이 된다.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 2023년 1월 이후 830% 상승
웨스턴디지털은 데이터 스토리지 장비를 설계·제조하며 주요 최종시장으로 데이터센터, 개인용 컴퓨터, 소비자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의 핵심 제품은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이며, HDD는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보다 성능은 낮지만 저장 용량 당 비용이 약 6배가량 저렴해 대용량 비용 효율성이 요구되는 용도에 적합하다.
AI 인프라 관점에서 SSD와 HDD는 역할이 분화된다. SSD는 고성능이 필요한 AI 학습 및 추론 데이터 접근에 유리하고, HDD는 비용 효율적으로 대량 백업·원시 데이터 보관에 유리하다. 웨스턴디지털은 2025년 상반기 HDD 출하량에서 시가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씨게이트와의 격차는 1%포인트에 불과했다), 도시바는 3위권에 머물렀다. 데이터센터용 HDD 판매는 2030년까지 연평균 약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웨스턴디지털은 2026 회계연도 1분기(2025년 10월 종료)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28억를 기록했으며, 비GAAP 기준 희석주당순이익(EPS)은 $1.78로 137% 증가했다. 최근 1년 주가 상승률은 약 350%로, 이는 AI 인프라 수요로 인한 HDD 공급 부족을 투자자들이 반영한 결과다. 월스트리트는 웨스턴디지털의 조정 이익이 2027년 7월로 마감되는 회계연도까지 연평균 26% 성장할 것으로 본다. 현재 주가 기준 P/E는 약 34배이며, 중간 목표주가 $200는 현 주가 $200와 대체로 동일해 약 10%의 하방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시장은 해석한다.
전문가적 분석 및 향후 전망
첫째, 엔비디아는 풀스택(full-stack) 전략과 소프트웨어 생태계(CUDA)를 통해 경쟁사 대비 높은 총소유비용 우위를 확보했다. 이로 인해 단기적 칩 가격 경쟁이 있더라도 고객 이탈을 막을 수 있는 구조적 이점이 존재한다. 다만 높은 성장 기대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되어 있어, 단기 변동성은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엔비디아의 경우 성장률 가정이 하향 조정되거나 AI 수요의 속도 조절이 발생하면 밸류에이션 재평가(하향)가 이루어질 수 있다.
둘째, 웨스턴디지털은 현재의 공급 부족이 향후 주기성(cyclicality)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 HDD 시장은 역사적으로 수요·공급이 반복되는 특성을 보였고, 과잉투자가 발생하면 공급 과잉으로 전환되어 가격과 마진이 압박받을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웨스턴디지털의 실적 사이클과 설비투자·재고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셋째, 여러 억만장자 운용역들의 매수는 기관의 신뢰를 보여주는 신호이나, 이는 반드시 향후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 포트폴리오 내 비중(2~3%)이 크지 않다는 점은 이들 매수가 대규모 베팅이라기보다는 ‘전략적 보유’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투자 유의점: 엔비디아는 고성장 가격을 정당화할 수 있는 수익 성장 전망이 존재하지만, 밸류에이션이 높아 단기 조정 리스크가 크다. 웨스턴디지털은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이익 개선이 진행 중이나 HDD 시장의 주기성을 고려하면 향후 실적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따라서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 기간, 위험 선호도, 포트폴리오 다각화 상태를 고려해 분할매수와 손절·리밸런싱 규칙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용어 설명 — GPU: 그래픽 처리장치로 병렬연산에 강해 AI 연산 가속에 널리 사용된다. CUDA: 엔비디아가 제공하는 GPU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GPU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단순화한다. TCO: 총소유비용으로 초기 구매비용뿐 아니라 운영·전력·관리 등 장기 비용을 포함해 판단하는 지표다. HDD와 SSD: HDD는 기계식 디스크 기반으로 용량당 비용이 저렴해 대용량 보관에 유리하고, SSD는 반도체 기반으로 속도가 빠르지만 비용이 높아 고성능 저장용으로 쓰인다.
본 보도는 공개된 분기보고서와 기업 실적 및 월스트리트 컨센서스 자료를 정리·분석한 것이다. 투자 결정을 위해서는 개별 투자자의 재무상황·투자 목적을 고려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