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들이 2026년을 위해 매수한 주식분할 관련 2개 종목

주식분할 열풍이 월가에서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자극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성장 테마와 더불어 브랜드 기업의 주식분할(Stock split)을 둘러싼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일부 억만장자 펀드 매니저들이 이번 분할과 관련된 종목들에 새로이 포지션을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12월 24일, 모틀리 풀(Motley Fool)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되는 분기별 Form 13F 공시에 근거해 자산규모가 최소 $1억(약 100 million 달러) 이상인 기관투자가들의 보유주식 변동을 분석한 결과, 억만장자들이 2026년을 겨냥해 두 개의 주식분할 관련 종목에 대규모로 매수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13F 공시 제도는 기관투자가들이 분기별로 보유 주식현황을 공개하도록 한 제도다. 이는 월가의 주요 펀드매니저들이 어떤 종목을 사고파는지 추적할 수 있게 해주며, 주요 매수·매도 동향을 시장참여자들이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주목

넷플릭스(NETFLIX): 올해 최대 규모의 전향적(Forward) 주식분할, 억만장자들의 대규모 매수

Stock split image

올해 발표·완료된 다섯 건의 브랜드 기업 주식분할 가운데 넷플릭스(NASDAQ: NFLX)의 분할은 단연 블록버스터였다. 넷플릭스는 2025년 11월 중순 10대1(10-for-1) 전향적 분할을 단행해 당시 주가를 약 $1,100에서 $110 수준으로 낮췄다. 주식분할은 시가총액이나 영업실적에는 변함이 없지만, 개별 주가를 낮춰 소액투자자들의 매수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2025년 9월 말로 끝난 분기(Third quarter)에 제출된 13F 공시에 따르면, Viking Global Investors의 Ole Andreas Halvorsen넷플릭스 주식 5,008,120주를 신규로 매입했고, Tiger Global Management의 Chase Coleman 역시 2,019,000주를 새로 편입했다. 이들 억만장자 매니저의 신규 포지셔닝은 분할 이후 소액투자자·기관의 수요 증가에 대한 베팅으로 해석된다.

주목

넷플릭스의 경쟁력으로는 선제적 콘텐츠 투자와 구독 기반의 수익구조가 꼽힌다. 넷플릭스는 Stranger Things, Squid Game 등 자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를 유치·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구독료 인상 시 전가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또한 2022년 11월 도입된 광고 지원 요금제는 비용 민감형 고객을 흡수해 2025년 5월 기준으로 약 9,4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는 점이 보고되었다.

넷플릭스는 2023년 5월부터 비밀번호 공유 단속을 시행해 가계 내 이용자 제한을 통해 신규 가입자 및 추가 결제 유인을 만들어냈던 점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2025년 12월 초 발표된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인수(현금·주식 혼합, 공시상 주당 $27.75 상당)는 규제 승인 여부에 따라 넷플릭스의 콘텐츠 포트폴리오와 시장지위를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이벤트로 평가된다. 만약 거래가 승인될 경우 넷플릭스는 HBO·HBO Max와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를 자회사로 두게 되고 Discovery Global은 분사될 예정이다.

리스크로는 분할 자체가 기업의 펀더멘털을 바꾸지는 않는다는 점과, 인수합병(M&A)이 규제 심사에서 난항을 겪을 경우 단기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이미 높은 밸류에이션(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


루시드 그룹(Lucid Group): 역(逆)주식분할 후 억만장자 매수, 그러나 실적과 실행(Execution) 리스크 존재

Lucid Air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전향적 주식분할에는 우호적이지만, 역주식분할(Reverse split)은 주가를 인위적으로 올리고 거래소 상장 유지(Delisting 방지)를 목적으로 시행되는 경우가 많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2025년 가장 화제가 된 역분할은 전기차 제조업체 루시드 그룹(NASDAQ: LCID)1-for-10(1:10) 역주식분할로, 2025년 9월 초에 시행되어 주가가 약 $2에서 $20 수준으로 상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illennium Management의 Israel Englander은 2025년 3분기에 약 4,981,728주의 루시드 주식을 매입했다(13F 공시 기준). 다만 Millennium은 보통 주식 포지션을 콜·풋 옵션으로 헷지하는 전략을 병행한다는 점이 공시에 명시되어 있다.

루시드는 럭셔리 EV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되며 Lucid Air 등 프리미엄 전기차 라인업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전·후의 공급망 문제와 생산 차질로 인해 운영 실적이 부진했다. 상장 당시(2021년) 경영진은 2024년 90,000대 생산을 목표로 삼았으나, 2024년에는 이 목표가 9,000대로 대폭 하향 조정되었다. 또한 대형 SUV 모델인 Gravity의 쇼룸 출시도 2024년에서 2025년으로 연기되었다.

재무적으로는 2025년 9월 분기 종료 시점에 현금, 현금성자산 및 단기투자 합계가 $23억 이상으로 보고되어 자금 여력은 확보되어 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Public Investment Fund)의 대규모 투자에 기인한다. 그러나 영업활동에서의 누적손실은 2025년 9개월 누적 기준으로 $24억 초과, 설립 이래 누적 순손실은 $148억(약 $14.8 billion)에 근접하고 있어 수익성 달성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억만장자 매니저의 매수는 루시드의 리스크·리턴 프로파일을 감수하고도 주가 회복 또는 구조개선에 따른 초과수익을 노린 베팅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회사의 운영 실행력 개선 여부, 생산 증대, 비용구조 개선 여부가 실질적 가치 회복의 전제조건이다.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보충)

주식분할(Stock split)은 한 회사가 보유 주식 수를 늘리고 주당 가격을 동일한 비율로 낮추는 조치로, 시가총액에는 변함이 없다. 전향적 분할(Forward split)은 주당 가격을 낮추는 방식이며 소액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인다. 반대로 역주식분할(Reverse split)은 주식 수를 줄이고 주당 가격을 높이는 조치로, 상장 유지 목적 등으로 활용되지만 투자자에게는 보통 부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Form 13F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되는 분기별 보고서로, 자산규모가 일정 기준 이상인 기관투자가들의 상장증권 보유현황을 공개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이를 통해 시장 참가자들은 대형 투자자들의 포지셔닝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시장 의미와 향후 전망

이번 13F 자료에서 드러난 억만장자들의 매수는 주식분할이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재확인시키는 신호다. 전향적 분할은 유동성을 증가시키고 소액투자자의 유입을 촉진해 단기적 수요를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 주가 상승은 궁극적으로 기업의 실적 개선·수익성·현금흐름에 의해 결정된다.

넷플릭스의 경우, 콘텐츠 경쟁력과 구독자 기반의 확장 가능성, 그리고 대형 인수합병(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인수안)이 승인될 경우의 시너지 기대가 주가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인수 심사, 통합 비용, 콘텐츠 제작비 증가 등은 리스크로 남아 있어 규제 승인 여부와 통합 과정에서의 실행 리스크가 투자 성과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루시드는 높은 자금조달 여력과 럭셔리 EV 시장에서의 포지셔닝을 보유하고 있지만, 생산능력 확대와 비용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수익성 개선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억만장자 펀드의 매수는 가시적 회복 시나리오에 대한 베팅으로 해석되지만, 투자자들은 운영지표(생산대수, 납기준수율, 마진 개선)와 현금소진 속도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요약하면 전향적 분할은 투자심리 개선과 유동성 확대를 통해 단기적 호재가 되기 쉽고, 역분할 이후의 매수는 리스크를 감수한 회복 베팅으로 해석된다. 궁극적 가치는 펀더멘털 개선에 의해 결정되므로 투자자들은 재무·운영 지표와 M&A 규제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