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도 실천한 마크 큐번의 ‘짠테크’ 5계명

[프롤로그] 미 프로농구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이자 ABC 리얼리티 프로그램 ‘샤크탱크(Shark Tank)’의 투자 심사위원으로 유명한 마크 큐번은 현재 추정 순자산 60억 달러(약 7조9,000억 원)2025년 8월 기준, Forbes에 이르는 억만장자다. 그러나 그는 자본을 축적하기 훨씬 이전부터 극단적인 절약 습관으로 유명했다. 값싼 중고차를 타고, 다인(多人) 하숙에 몸을 의탁하며, 한밤중 장보기를 통해 1달러짜리 감자튀김을 사 모은 경험담은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전설처럼 회자된다.

2025년 8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큐번은 거대한 부를 이룬 지금도 “필수 소비재는 할인할 때 대량 구매한다”는 철칙을 지키고 있다. 그는 이러한 생활밀착형 절약 전략이 복리 효과(compound effect)를 일으켜 장기 자산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한다. 특히 “

지금 당장 10% 할인된 가격으로 비누를 산다면, 이는 연 10% 확정 수익을 즉시 실현하는 것과 같다

“는 그의 직설적 언급은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재테크 지침으로 인식된다.

이번 기사에서는 ①값싼 자동차 보유, ②룸메이트와 동거, ③자정 무렵 장보기, ④집안일 셀프 처리, ⑤생필품 할인·대량 구매 등 다섯 가지 절약 습관을 큐번의 경험담과 함께 조명한다. 아울러 이러한 습관이 일반 가계의 현금흐름 개선 및 장기 투자 여력 확보에 어떤 함의를 주는지 분석한다.


1. 값싼 자동차만 고집한 20대

큐번은 25세까지 200달러(약 26만 원) 이하 중고차만 탔다. 대표적 예가 1977년형 피아트 X1/9으로, 바닥에 구멍이 뚫려 있었던 탓에 비가 오면 발밑으로 물이 들이쳤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 ‘Blog Maverick’에 “차는 이동수단일 뿐, 과시용 사치재가 아니라”고 적었다. 자동차 감가상각비를 최소화해 남은 자금을 주식·창업 자본으로 쌓아 올렸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차량 구매·유지비는 가계 고정지출 비중이 10~15%에 달한다”며 “첫 차를 소형 중고차로 시작하면 향후 5년간 최소 수천 달러의 현금흐름 개선 효과가 있다”고 분석한다.


2. ‘룸메이트 5명’과 살며 월세 절감

24세의 큐번은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방 3개짜리 아파트를 여섯 명이 나눠 썼다. 그는 “내 방이 아니라 소파·바닥에서 잤다”고 회고한다. 옷장은커녕 빨래 더미를 한쪽에 쌓아두는 식이었지만, 덕분에 그는 소비성 부채(특히 신용카드 빚)를 일절 지지 않았다. 실제로 美 가계금융조사(Survey of Consumer Finances)에 따르면, 20대 단독 가구 대비 룸메이트 동거 가구는 월 평균 주거비를 40%가량 절감한다.


3. 자정 무렵 슈퍼마켓 공략

큐번은 팟캐스트 ‘Club Random with Bill Maher’에서 “20대 시절 자정에 장을 봤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마트는 폐점 준비로 재고 정리를 진행했고, 그는 1.29달러 냉동 감자튀김·할인 치킨 등 특가품을 집중 공략했다. 이는 오늘날 ‘마감 세일’ 혹은 ‘저녁 9시 할인’ 전략과 유사하다. 국내에서도 대형마트가 폐점 한두 시간 전 신선식품을 20~50% 인하 판매하는 사례가 흔하다.

가계경제학자들은 “장보기 시간대 조정만으로 연 평균 식비 5~8% 절감이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이는 중위소득 가정 기준 연 30만~50만 원의 가계흑자 확대 효과다.


4. 집안일을 직접 처리

호화 맨션 이미지를 깨는 대목이다. 큐번은 “버틀러가 아닌 내가 직접 세탁기를 돌린다”고 밝혔다. 빨래 한 번 버튼을 누르는 데 2초면 된다는 그의 말은, 부를 축적한 이후에도 ‘시간당 가치’를 철저히 따지는 습관으로 해석된다. ※참고: 미국 고급 가사도우미 평균 시급 20~25달러

게다가 그는 자녀들에게도 직접 세탁을 익히게 했다. 이는 ‘경제적 인내심(economic patience)’을 가르치는 생활 교육으로 풀이된다.


5. 생필품 할인·대량 구매

큐번은 지금도 세일이 뜨면 칫솔·치약·샴푸 등 소모성 제품을 몇 년 치씩 쟁여 둔다. 그의 논리는 간단하다. “가격이 오르는 건 거의 확실하니, 할인받을 때 사두면 무위험 즉시 수익”이라는 것이다. 실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위생용품·개인관리용품은 10년간 18% 상승했다.

국내에도 이른바 ‘코스트코 전략’이 확산돼 대용량·묶음상품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통기한이 짧거나 보관비용이 큰 품목까지 무리하게 쌓으면 자칫 폐기 비용이 발생한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해석 및 시사점

큐번의 사례는 ‘고정비 절감→투자 여력 확보→복리 성장’의 전형적 루트를 보여준다. 특히 고소득 직장인조차 차량·주거·식비·가사노동 부문에서 불필요한 고정비를 줄이면, 연간 수백만 원의 추가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이는 연 7% 수익률 가정 시 10년 뒤 1.96배, 20년 뒤 3.87배로 불어난다.

기자 관전평: 한국에서도 ‘짠테크’ 트렌드가 퍼지며 20~30대가 실천 가능한 절약법에 목마르다. 큐번의 5계명은 단순하지만, 심리적 허들을 넘는 실행력이 관건이다. 결국 소비자 개개인은 ‘이 돈이 내 노후 포트폴리오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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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GOBankingRates, Blog Maverick, Club Random with Bill Maher, U.S. CPI, Survey of Consumer Fina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