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의 주가가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와 메모리 시장의 수급 타이트닝(공급 부족) 영향으로 급등했다.
2026년 2월 1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의 주가는 금요일 거래에서 11% 상승했다. 이날의 급등세는 회사가 발표한 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기 때문이며, 특히 AI 기반 투자 급증과 메모리 시장의 긴축이 주요한 배경으로 지목되었다.
샌타클라라(캘리포니아)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이날 전망을 통해 2분기 매출을 약 $7.65billion(약 76.5억 달러), ±$0.5billion으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과거 로이터/레이피어)의 자료 기준으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추정치인 $7.01billion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또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주당 $2.64, ±$0.20로 제시해 시장의 예상치인 $2.28을 웃돌았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의 CEO 게리 디커슨(Gary Dickerson)는 회사 전망에 대해 “
산업 전반의 AI 컴퓨팅에 대한 투자 가속화가 전망을 촉발했다
“고 설명하면서, “AI 워크로드는 더 높은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요구하는 칩에 대한 수요를 촉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실적 전망과 주가 급등은 글로벌 데이터 센터 확장, 특히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 메모리(High-Bandwidth Memory, HBM) 수요 증가가 반도체 공급망을 타이트하게 만들고, 웨이퍼 제조 및 패키징 장비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를 촉발한 결과로 해석된다.
산업 단체인 SEMI는 2026년 12월 기준 예측에서 웨이퍼 제조용 장비(Chip wafer fabrication equipment) 매출이 2026년 약 $126billion(약 1,260억 달러)로 전년 대비 약 9% 증가하고, 2027년에는 약 $135billion(약 1,350억 달러)으로 추가 7.3%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러한 SEMI의 전망은 장비업체 전반에 대한 구조적 수요 확대로 해석된다.
모닝스타(Morningstar)의 수석 주식 애널리스트 윌리엄 커윈(William Kerwin)은 “향후 3년 동안 웨이퍼 제조 장비(Wafer Fabrication Equipment, WFE)의 대규모 성장 사이클을 기대한다“고 말하며,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는 막대하지만 공급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의 긍정적 전망은 동종업계 주가를 끌어올렸다. 미국의 동종 장비사인 램리서치(Lam Research)의 주가는 2.7% 상승했고, KLA는 1%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한 이번 실적 발표 후 적어도 22곳의 증권사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전문용어 설명
웨이퍼 팹(Wafer Fabrication, WFE): 실리콘 웨이퍼 위에 회로를 형성하여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공정과 이를 위해 사용되는 장비 및 설비를 의미한다. 웨이퍼 팹 장비는 노광기(리소그래피), 식각(Etch), 증착(Deposition) 등 다양한 공정을 포함한다.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 대규모 클라우드 및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를 가리키며, 대표적으로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Azure), 구글(Google Cloud) 등이 있다. 이들은 대형 데이터센터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면서 AI 가속기 수요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고성능 컴퓨팅 및 AI 가속기에 주로 사용되는 고대역폭, 저전력의 메모리 기술로, 대량의 데이터 입출력과 높은 메모리 대역폭이 요구되는 워크로드에 적합하다. HBM 수요 증가는 메모리 공급을 빠르게 소진시키는 요인이다.
시장 및 경제적 영향 분석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의 이번 전망과 주가 반응은 반도체 장비 산업의 사이클리컬(주기적) 특성 위에 구조적 수요가 중첩되는 국면을 보여준다. AI 가속기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장은 단기적인 장비 주문 증가를 넘어 장비 교체주기와 생산능력(Capacity) 확대를 통해 다년간의 투자 흐름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다음과 같은 파급 효과를 예상하게 한다.
첫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같은 WFE(웨이퍼 팹 장비) 공급업체의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회사가 제시한 2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유지될 경우 연간 실적 상향 조정과 함께 밸류에이션(시장가치)이 재평가될 여지가 있다. 실제로 이날 주가 급등으로 시가총액은 $260.65billion에서 약 $33billion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됐다.
둘째, 장비 수요의 확대로 인해 소재·부품·장비(Ecosystem) 전반에 걸친 공급망 정비와 투자 확대가 동반될 것이다. 특히 포토마스크, 특수가스, 화학재료, 패키징 장비 등 후방 산업의 생산능력 확충이 필요해 관련 업종에도 긍정적인 모멘텀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셋째, 메모리 시장의 수급 타이트닝은 메모리 가격의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최종적인 반도체 가격 구조와 IT 투자 사이클에 영향을 미친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같은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요 증가는 특정 메모리 제조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넷째, 투자자 관점에서는 기술주 중 장비업체의 밸류에이션 재조정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 SEMI와 시장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근거로 볼 때 향후 2~3년은 WFE 성장 사이클이 진행될 확률이 높아, 관련 종목에 대한 포트폴리오 재편 및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과잉투자로 인한 공급 과잉 리스크와 기술 전환(예: 새로운 공정 노드 채용 속도)에 따른 수요 변동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론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의 분기 전망 상향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공급 타이트닝이 결합된 결과로, 단기적으로는 해당 기업과 동종업체의 실적 및 주가에 긍정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웨이퍼 팹 장비 시장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공급망 병목과 기술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동성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투자자와 산업 관계자들은 SEMI 등 산업지표와 각 기업의 수주 현황, 고객사(하이퍼스케일러 및 메모리 제조사) 투자계획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