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 미국 제약사 어서티오 홀딩스(Assertio Holdings, Inc.)가 이사회 결의를 통해 마크 라이제나우어(Mark Reisenauer) 이사를 최고경영자(CEO)로 즉시 임명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 CEO 브렌던 오그래디(Brendan O’Grady)는 회사를 떠난다.
2025년 10월 2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사로 라이제나우어 신임 CEO는 이사회 멤버로서의 역할에 더해 실질적 경영 전권까지 쥐게 됐다. 그는 2025년 1월 어서티오 이사로 합류한 뒤 채 1년도 되지 않아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라, 경영진 재편을 통한 성장 전략 가속화를 맡게 됐다.
30년 경력의 종양학(oncology) 통합 마케팅 전문가*1로 알려진 라이제나우어는 이전에 아스텔라스 파마슈티컬스(Astellas Pharmaceuticals Inc.) 미국 법인에서 사장(프레지던트) 겸 미국 상업부문 총괄을 지냈다. 그는 아스텔라스 입사 전부터 미크로멧(Micromet, Inc.현재 암젠이 인수)의 최고상업책임자(CCO)를 맡아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시장 진입 전략을 직접 설계·추진한 바 있다.
아스텔라스 재직 시절 라이제나우어는 미국 종양학 사업부(U.S. Oncology Commercial Franchise)를 ‘제로(0)’에서 연 매출 수조 원 규모로 키운 장본인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애보트 래버러토리스(Abbott Laboratories) 시절에는 글로벌 항암제 R&D 전략과 인라이선싱(In-licensing) 계약을 주도하며 Oncology Therapeutic Executive Committee 공동의장을 겸임했다.
“30년 이상 축적해 온 상업화·런칭 전문성을 어서티오의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겠다.” — 마크 라이제나우어, 어서티오 신임 CEO
브렌던 오그래디 전 CEO는 2023년 11월부터 회사를 이끌어 왔으나,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2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회사 측은 오그래디의 향후 행보나 사임 배경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피했으나, 내부적으로는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한 리더십 리프레시’가 필요했다는 후문이 나온다.
업계 관전 포인트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어서티오가 주력하는 ‘통증·염증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넘어 고부가가치 항암제 시장으로 본격 진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라이제나우어의 풍부한 종양학 경험은 차세대 성장 동력 발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입장에선 M&A, 기술 도입, 전략적 제휴 등 다층적 시나리오가 거론되며 주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Oncology(종양학)는 암 진단·치료 전반을 다루는 의학 분야로, 고난도 임상·규제 허들을 통과해야 하나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막대한 수익을 창출한다. 이에 따라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들은 항암제 파이프라인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기자 해설 및 전망
① 전략 전환 – 라이제나우어 신임 CEO는 ‘미국 내 시장 접근-글로벌 확장’ 2단계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어서티오의 해외 진출 로드맵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
② 거버넌스 강화 – 이사회 내부 승진이 아닌 이사 중 경력 전문가를 CEO로 내정한 점은, 책임경영·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의도했음을 시사한다.
③ 주주 가치 – 주주 행동주의가 잇따르는 미국 제약시장 환경에서, 새 수장의 ‘딜 메이킹(Deal-making)’ 능력이 단기 주가 및 장기 기업 가치에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조직 재정비 비용과 리스크가 발생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항암제 포트폴리오 보강이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또한 라이제나우어가 가지고 있는 일본·유럽 빅파마 네트워크는 글로벌 파트너십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어서티오 홀딩스는 이번 인사 외에도 연구개발(R&D) 조직 개편 및 차세대 의약품 라이선스 인입이 병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향후 발표될 구체적 R&D 로드맵과 파이프라인 업데이트가 주가에 직접적인 피드백을 줄 것으로 보인다.
*1 Oncology Commercialization – 암 치료제의 임상 승인, 보험 등재, 마케팅 전략, 병·의원 공급망 구축, 학술적 수요 창출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업무를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