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리칸 워터 웍스, 에센셜 유틸리티와 630억 달러 규모 전액 주식 합병 발표…주가 동반 하락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돼 있는 어메리칸 워터 웍스 컴퍼니(American Water Works Company, AWK)에센셜 유틸리티(Essential Utilities, WTRG)전액 주식 방식(all-stock)의 합병 계획을 공개하자, 양사 주가가 각각 3.2%, 1% 하락했다.

2025년 10월 2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두 기업은 이번 거래를 통해 세후 기준(tax-free)으로 진행되는 합병을 단행해, 미국 최대 규모의 규제 대상 상하수도 공익기업을 탄생시킬 예정이다.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양사가 가정한 프로 포르마(pro forma) 기준 시가총액은 약 400억 달러, 기업가치는 약 630억 달러(2025년 10월 24일 종가 기준)로 추산된다. ※ 프로 포르마는 ‘가정(假定) 재무제표’로 합병 후 재무 규모를 가늠하기 위해 사용되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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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교환 비율에센셜 주주 1주당 어메리칸 워터 주식 0.305주를 지급하는 방식이며, 이는 2025년 10월 24일 종료된 60일간 거래량 가중 평균가(VWAP)를 기준으로 약 10%의 프리미엄에 해당한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어메리칸 워터 주주가 69%, 에센셜 유틸리티 주주가 31%의 의결권을 보유하게 된다.

재무적으로는 2024년 말 기준 총 293억 달러 규모의 요금기반(rate base)을 갖춘다. 이는 17개 주와 18곳의 미군 기지에서 약 470만 가구·사업체에 물·하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합병 완료 직후 1년 차부터 어메리칸 워터의 주당순이익(EPS)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메리칸 워터의 존 C. 그리피스(John C. Griffith)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두 기업의 합병은 지속 가능한 인프라 투자 확대와 주주가치 제고라는 양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 체계에도 변화가 있다. 그리피스 CEO가 통합 법인을 이끌고, 에센셜의 크리스토퍼 H. 프랭클린(Christopher H. Franklin) 회장 겸 CEO는 이사회 부의장(Executive Vice Chair)이자 통합 작업 태스크포스의 총괄로 활동한다.

경영진은 합병 이후에도 어메리칸 워터가 지켜온 연간 7~9% 주당순이익 및 배당 성장률 목표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예정대로라면 주주총회와 각 주 규제당국의 승인을 거쳐 2027년 1분기 말까지 거래가 종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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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이전 계획도 공개됐다. 통합 회사의 본사는 뉴저지주 캠든(Camden)에 위치하게 되며, 에센셜 유틸리티의 기존 브린모어(Bryn Mawr)·피츠버그(Pittsburgh) 사무소도 계속 유지해 지역별 운영 효율성을 유지한다.

용어 해설 : ‘전액 주식 합병’은 현금 대신 주식만으로 인수 대금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현금 유출이 없고 세제 혜택이 있어 대규모 인프라 기업 간 결합 시 자주 선택된다. ‘요금기반(rate base)’은 규제 당국이 인가한 자산 가치를 뜻하며, 공익사업자의 수익률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다.

전문가 시각 : 시장에서는 규모의 경제 효과(scale merits)가 가시화되면 조달비용 절감과 규제 당국과의 협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합병 승인 절차가 길어질 경우, 사익 추구 소송이나 규제 리스크가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들은 합병 진척 상황과 EPS 가이던스 유지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재생 가능 에너지 확대와 기후변화로 인한 물 인프라 투자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상하수도 기업 간 인수·합병(M&A)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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