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mberg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NIQ Global Intelligence Plc가 추진 중인 미국 기업공개(IPO) 공모가가 제시 범위의 중간값인 주당 22달러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5년 7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50 백만 주를 주당 20~24달러의 가격 구간으로 제시한 상태다. 공모가가 22달러로 확정될 경우 총 11억 달러를 조달하게 되며, 가격 확정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화요일 밤(한국시간 수요일 오전)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IPO의 주인공인 NIQ는 과거 닐슨 홀딩스(Nielsen Holdings)의 소비자 인텔리전스 사업부로, 2021년 사모펀드 어드벤트 인터내셔널(Advent International)이 인수한 뒤 독립 법인으로 재편됐다. 어드벤트는 이 회사의 최대 주주로, 투자 회수(엑시트)를 목적으로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NIQ 측이 월요일 늦은 시각 주문 접수를 마감했으며, 가용 물량의 여러 배에 달하는 수요가 몰렸다”고 전했다. 이들은 비공개 정보를 이유로 익명을 요구했다.
이 같은 수요 초과(오버부킹)는 공모가 상승 또는 할증 상장(프리미엄 데뷔)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회사 측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공식 발표 전까지 가격이 변동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IPO란 무엇인가?
IPO는 기업이 주식을 처음으로 일반 투자자에게 공개·판매해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다. 보통 신규 상장(Initial Public Offering)이라고 불리는데, 기업 가치를 외부 자본시장에서 인정받고, 초기 투자자가 보유 지분을 현금화할 수 있는 통로로 활용된다. 투자은행(IB)이 수요예측을 통해 적절한 가격 범위를 제시하고, 기관·개인 투자자로부터 기관수요예측 및 공모청약 주문을 받아 공모가를 확정한다.
NIQ의 모회사였던 닐슨 홀딩스는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소비자 패널·매장 판매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FMCG(Fast-Moving Consumer Goods, 일용소비재) 기업에 제공하는 시장조사업체다. 2022년 10월, 닐슨이 브루클린 얼라이언스컨소시엄(Blackstone, Advent 등) 컨소시엄에 인수된 뒤, 소비재 데이터 사업은 NIQ라는 별도 법인으로 분할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상장이 데이터·애널리틱스 산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소비자 구매 행태를 실시간으로 추적·예측하는 NIQ의 데이터 솔루션은 인공지능(AI)·머신러닝 기술과 결합해 유통·제조업체의 가격·프로모션 전략을 최적화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한편, 어드벤트 인터내셔널은 1984년 설립된 글로벌 사모펀드로, 총 운용자산(AUM)이 890억 달러(2024년 말 기준)를 웃돈다. 과거 글로벌페이먼츠, 월드페이, 라텐스패스 등 금융·테크 기업의 대형 M&A를 주도한 바 있으며, 이번 NIQ IPO를 통해 또 한 번 투자 회수 실적을 쌓을 전망이다.
전문가 시각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기관수요예측에서 수요가 몰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10~20%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지속 여부, 글로벌 증시 변동성 등 거시 요인이 단기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계도 제기된다.
현재 NIQ의 상장 심사 및 주관사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월가 대형 투자은행이다. 이들 IB는 북빌딩(book-building) 과정에서 기관 투자자와 대형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수요를 파악해왔으며, “팬데믹 이후 소비자 데이터 분석 가치가 더욱 부각됐다”는 점을 투자 포인트로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공모가 확정과 함께 발행 주식 수, 상장 후 시가총액, 락업(lock-up) 기간 등 세부 조건이 공개되면, 투자자들은 구체적인 밸류에이션과 장단기 투자 전략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NIQ의 데이터 비즈니스 모델은 구독 기반(subscription) 매출 비중이 높아 현금흐름 가시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마지막으로, NIQ가 상장 직후 조달한 자금을 어디에 투입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회사 측은 증권신고서(SEC Filing)에서 “차입금 상환 및 인수·합병(M&A) 재원에 우선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데이터 플랫폼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장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공모 결과가 테크·데이터 서비스 업종의 IPO 심리 회복에 긍정적 신호를 줄지, 아니면 금리·유동성 변수에 다시 제동이 걸릴지는 앞으로 며칠 안에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