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테스트 장비 업체 어드반테스트(Advantest)가 2025 회계연도 1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 성장세를 확인했다. 회사는 순이익이 902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7%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은 32.25엔에서 122.80엔으로 뛰었고, 매출(순매출)은 138.7%가 아닌 90.1% 늘어난 2,638억 엔을 기록했다.
2025년 7월 29일, RTT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어드반테스트는 이러한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차세대 칩 수요가 급증한 결과”
라고 설명했다. 특히 AI 서버용 GPU 테스트 장비 주문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난 점이 매출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간 가이던스 상향*도 발표됐다. 어드반테스트는 2026년 3월 결산 기준 연간 연결 매출 전망치를 종전 7,550억 엔에서 8,350억 엔으로, 순이익 전망치를 1,790억 엔에서 2,215억 엔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내는 수치다.
EPS(주당순이익)란 기업의 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것으로, 투자자들이 기업의 수익성을 비교·평가할 때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분기 EPS가 280% 가까이 급등했다는 점은, 영업 레버리지와 비용 효율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졌음을 시사한다. 또한 90.1%의 매출 성장률은 장비 업종 특유의 변동성을 감안하더라도 이례적인 고성장이다.
시장·업계 영향을 살펴보면, 어드반테스트의 실적 개선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회복세를 방증한다. 특히 ‘첨단 패키징’ 공정 확대와 함께 테스트 공정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장비 투자가 재개되고 있다. 업계 1위 고객사인 TSMC뿐 아니라, 삼성전자·인텔·미국 팹리스 업체들까지 차세대 제품 양산을 위해 테스트 장비 증설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문가 해석으로는, 최근 메모리 업황 회복과 AI 관련 칩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테스트 장비 업체에게 ‘슈퍼 사이클’이 열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무역 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다. JP모건, 노무라 등 주요 증권사는 어드반테스트의 실적 상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환율 변동과 높아진 밸류에이션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향후 전망에서 회사 측은 “테스트 밀도(Test Coverage)와 속도(Test Throughput)를 동시에 높이는 신규 플랫폼을 2025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AI·자동차·클라우드 인프라 칩에 대한 수주를 추가 확보함은 물론, 서비스·소모품(Consumables) 부문까지 매출 다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결론적으로, 어드반테스트는 1분기부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반도체 장비 업종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다만, 업황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자는 ▲글로벌 반도체 고객사 투자 계획 ▲지정학적 리스크 ▲환율 추이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 회사 회계연도는 매년 4월 1일~이듬해 3월 31일까지이며, 본 기사에 언급된 ‘2025 회계연도 1분기’는 2025년 4월~6월 실적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