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PDF를 AI 작업공간으로 진화시키는 ‘Acrobat Studio’ 전 세계 출시

어도비(Adobe)가 19일(현지시간) PDF 형식의 탄생 30여 년 만에 대대적 혁신을 담은 신제품 ‘Acrobat Studio’를 공식 발표했다. 회사는 이번 플랫폼이 생산성·창의성·인공지능(AI)을 하나의 환경으로 결합해 사용자가 정적 PDF동적 지식 허브로 바꿀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2025년 8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은 영어 버전으로 전 세계 동시 출시됐으며, 기존 어도비 아크로뱃(Adobe Acrobat)의 문서 편집 기능과 어도비 익스프레스(Adobe Express)의 콘텐츠 제작 도구, 그리고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하나로 통합했다.

에이전틱 AI

•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멀티스텝 작업을 수행하며, 사용자의 의도를 능동적으로 추론해 결과를 내놓는 ‘에이전트형 인공지능’

을 의미한다. 단순 질문·응답형 챗봇과 달리, 문맥 파악·자료 수집·통합·최적화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어 업무 자동화 수준이 크게 향상된다는 특징이 있다.

어도비는 “Acrobat Studio가 PDF를 통합 지식 허브로 전환하면서 인사이트 도출, 아이디어 생성, 권장사항 제시, 정보 요약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PDF 스페이스(PDF Spaces)’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여러 파일·웹사이트를 한곳에 모으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AI 어시스턴트를 배치할 수 있다.

사용자는 AI 어시스턴트에게 ‘강사(instructor)’, ‘분석가(analyst)’특정 역할을 부여해 정보 병합·인사이트 도출·권고안 제시에 활용할 수 있으며, 완성된 스페이스와 어시스턴트는 팀 단위로 손쉽게 공유된다.

Acrobat Studio Dashboard

가격은 개인 사용자 기준 월 24.99달러, 팀 요금제는 월 29.99달러로 책정됐다. 어도비는 초기 이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얼리 액세스(early access)’ 형태로 한시적 할인 정책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Acrobat Studio는 최고의 작업이 모이는 공간이다. 아크로뱃의 생산성, 어도비 익스프레스의 창의력, AI의 가치를 결합해 사용자가 더 스마트하고 빠르게 일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아비갸얀 모디(Abhigyan Modi) 어도비 문서 제품 그룹 수석부사장

플랫폼은 문서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즉시 보고서·인포그래픽·프레젠테이션 등 시각 자료로 전환할 수 있다. 이는 어도비 익스프레스 프리미엄이 제공하는 전문 템플릿·브랜드 키트·Firefly 기반 생성형 AI를 통해 가능하다.

PDF Spaces AI Assistant

어도비는 또한 아크로뱃 프로(Acrobat Pro)에 있던 PDF 편집·스캔·전자서명·문서 보호 기능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AI 기반 요약을 활용해 스캔된 문서·계약서를 짧은 시간 내에 파악할 수 있어 업무 속도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기업용 보안도 강화됐다. 어도비는 샌드박스 환경·암호화·규정 준수(Compliance) 준비 기능을 제공해 민감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위험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적 함의와 전망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를 두고 ‘생성형 AI 경쟁’이 단순 소프트웨어 기업 간 기능 경쟁을 넘어, 생산성·창의성·데이터 관리 전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어도비는 인기 포맷인 PDF를 자사 AI 생태계의 핵심 진입로로 설정함으로써, 문서 처리 시장에서의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정적 파일에 머물러 있던 PDF가 ‘대화형 데이터베이스’로 전환되면, 리서치·교육·전문 서비스·법률·컨설팅 등 문헌 의존도가 높은 분야의 업무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제기된다. 복잡한 문서 분석과 시각화, 협업까지 하나의 워크플로우 내에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이전틱 AI를 탑재해 생성·분석·자동화 기능이 강화된다는 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코파일럿(Co-Pilot) 전략이나 구글의 지미니(Gemini) 등 경쟁 서비스와 직접 비교될 전망이다. 가격 정책·모범 사례·레거시 호환성 등이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결국 Acrobat StudioPDF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변곡점을 만들며, 어도비가 생성형 AI 시대로의 “문서 혁신 우위”를 이어갈 동력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