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르데니 리서치(Yardeni Research)가 최근 인공지능(AI) 과대선전(hype)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회사는 대형 언어 모델(LLMs)의 빠른 발전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술이 진정한 의미의 이해를 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야르데니는 이들 모델의 출력이 겉으로는 정교하게 들릴 수 있으나 “이들 모델은 단어가 실제로 무슨 의미인지 전혀 모른다”고 지적했다.
2026년 2월 2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야르데니는 화요일 발표한 노트에서 이 같은 견해를 표명했다. 보고서는 AI 기술의 진전이 시장 및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지적하면서도, AI가 곧바로 인간의 지능을 대체한다는 극단적 시나리오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We still believe that AI is artificial but not intelligent,’ 야르데니는 메모에서 밝혔다. 또한 “이들 모델의 출력은 정교하게 들릴 수 있으나, 이들 모델은 단어가 실제로 무슨 의미인지 전혀 모른다”고 덧붙였다.
야르데니는 특히 화이트칼라(사무직) 근로자들이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회사는 만약 고숙련 화이트칼라 근로자들이 저임금 직종으로 밀려날 경우 소비지출이 약화되고, 이로 인한 수요 감소가 다시 블루칼라(육체노동)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미 나타나고 있는 지표들도 제시했다. 급여(payroll) 데이터는 기술 섹터의 고용 둔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정보기술(IT) 분야의 고용은 2022년 말, 즉 ChatGPT가 처음 공개된 시점 이후로 사실상 횡보 상태라고 야르데니는 지적했다.
야르데니는 자본시장 상황도 언급했다. 때때로 주식시장은 AI가 인류에 해를 끼치는 ‘프랑켄슈타인 몬스터(Frankenstein monster)’ 같은 시나리오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였으나, 회사는 그 같은 극단적 전망을 공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에 야르데니는 AI가 대규모의 일자리를 제거하기보다는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
‘We continue to believe that AI is augmenting workers’ productivity rather than making them extinct,’ 라고 회사는 기록했다.
시장 심리 측면에서 야르데니는 AI 관련 헤드라인이 이미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Citrini Research의 보고서 “The 2028 Global Intelligence Crisis” 발표 후 주식이 압박을 받았으며, 추가적인 약세는 IBM의 주가가 급락한 사례 이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IBM 주가 급락은 Anthropic이 IBM의 COBOL 소프트웨어에 도전할 수 있는 에이전트(agent)를 개발했을 수 있다는 보도와 연관되어 있었다.
보충 설명 — 용어 정리
LLM(대형 언어 모델)은 대규모 텍스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장 생성과 질문응답 등을 수행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의미한다. 이러한 모델은 통계적 패턴을 학습하여 자연스러운 문장을 만들어내지만, 야르데니가 지적한 바와 같이 실제 의미의 이해와는 구별되는 작동 방식을 갖는다. COBOL(Common Business-Oriented Language)은 1959년 개발된 오래된 비즈니스용 프로그래밍 언어로, 특히 금융 및 공공기관의 레거시(legacy) 시스템에서 여전히 사용된다. AI ‘에이전트(agent)’라는 용어는 특정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소프트웨어 구성요소를 의미하며, 여기서는 IBM의 기존 소프트웨어 기능을 대체하거나 경쟁할 가능성이 제기된 기술을 가리킨다.
야르데니는 향후 개별 기업 실적과 관련해서는 엔비디아(Nvidia, 나스닥: NVDA)의 실적 발표(earnings call)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Jensen Huang)이 향후 AI가 미칠 영향에 대해 “훨씬 더 낙관적인 견해”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이 같은 발표는 AI에 대한 투자 심리를 회복시키고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더 나아가 야르데니는 광범위한 시장 관점도 재확인했다. 지난해 12월에 지적된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7)에서 나머지 시장으로의 순환(롱테일 회전)‘이 여전히 진행 중이며, 미국 주식에서 국제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도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매그니피센트-7은 통상 시가총액 상위의 대형 기술주 일곱 종목을 지칭하는 시장 용어로, 이들 종목 중심의 성과가 분산되는 현상을 설명한다.
또한, 야르데니는 AI 불확실성과 관세(tariff) 관련 진행 상황이 금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으며, 연말 목표치로 온스당 $6,000를 올 해 그리고 2029년까지 온스당 $10,000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현재 통상적인 시장 기대치와는 큰 차이를 보이므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암시한다.
분석: 경제·시장에 미칠 가능성
야르데니의 진단은 단기적 충격과 중장기적 구조 변화 가능성을 모두 제기한다. 첫째, 화이트칼라 고용 둔화는 가처분소득 감소를 통해 소비지출을 억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수요 약화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포함한 광범위한 섹터의 실적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기업 실적 측면에서는 AI 도입이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나, 그 혜택은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의 성과 격차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자본시장에서는 이미 AI 관련 뉴스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야르데니가 지적한 IBM 사례는 기술 경쟁에 따른 기업 가치의 재평가가 얼마나 급격하게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반대로 엔비디아와 같은 핵심 인프라 제공 기업의 실적 호전은 관련 섹터의 밸류에이션을 지탱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전략 측면에서는 섹터별, 기업별 차별화된 접근이 중요하다.
금 가격에 대한 야르데니의 공격적인 목표(온스당 $6,000 및 $10,000)는 인플레이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그리고 AI에 따른 자본유동성 변화 등 복합적 요인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금은 전통적으로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hedge)로 작용하므로, AI로 인한 노동시장·산업구조 불안정성이 심화될 경우 금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그러한 가격 상승이 현실화하려면 통상적인 거시환경과 달리 지속적이고 전방위적인 자본 이동이 수반되어야 하므로 단기적 확증은 필요하다.
정책적 관점에서는 노동시장의 재교육(retraining)과 사회안전망 강화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AI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배효과가 사회적 불균형을 심화시키면 소비와 경제성장이 제약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기업·정책당국·노동시장이 협력하여 전환비용을 최소화하고, 기술 수용의 편익을 폭넓게 확산시키는 전략이 요구된다.
결론
야르데니의 분석은 AI 기술 자체의 기술적 한계와 함께, 그로 인해 촉발될 수 있는 경제·금융적 파급효과를 함께 경고한다. 단기적으로는 특정 기업·섹터의 뉴스가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생산성 향상과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동반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와 정책결정자는 이러한 다층적 영향을 고려해 리스크 관리와 적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