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데니 리서치(Yardeni Research)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이 대규모 실업 사태를 야기하기보다는 노동시장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전체 고용지표가 견조한 가운데,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려는 기업의 움직임 때문에 초급·신입 채용이 둔화되고 있음을 짚었다.
2025년 11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에드 야데니(Ed Yardeni) 사장 겸 수석투자전략가는 “ChatGPT가 공개된 지 거의 3년이 지났지만, 광범위한 노동시장 붕괴는 관측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야데니는 “AI가 가져온 변화는 신입 구직자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뉴욕연방준비은행(New York Fed) 자료를 보면, 2025년 6월 미국의 최근 대학 졸업자 실업률은 4.8%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¹
PwC가 발표한 ‘2025 AI Jobs Barometer’는 AI가 직업을 대체하기보다는 숙련도를 증폭한다고 지적한다. 숙련 인력은 구조화된 입력값을 체계적으로 다루고 AI가 내놓은 결과를 평가할 수 있어, AI 보조 환경에서 오히려 효율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는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검증·보정할 수 있지만, 초보자는 AI의 오류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한다.” — 야데니 리서치 보고서
야데니는 업종별 편차도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더(Programmers)는 줄고, 전기기사(Electricians)는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헬스케어·건설·유틸리티 부문은 최근 채용공고가 견고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두 배로 늘 것으로 전망했다. 야데니는 이를 근거로 “디지털 경제의 물리적 기반을 담당하는 건설·전력·전기장비 산업에서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결론적으로 “AI는 이미 생산성을 끌어올리면서도 인건비 총액을 억제하고 있다”며, 대규모 해고가 아닌 장기적인 노동시장 ‘재배선’(rewire) 현상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용어 풀이 및 배경 설명
ChatGPT: 2022년 11월 첫 공개된 대형 언어 모델(LLM) 기반 챗봇으로, 2023~2025년 기업 현장에 빠르게 도입되며 업무 자동화를 가속했다.
야데니 리서치: 월가 베테랑 애널리스트 에드 야데니가 설립한 투자전략·거시경제 리서치 기관으로, 다수의 기관투자가가 참고하는 보고서를 발간한다.
AI Jobs Barometer: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매년 발간하는 보고서로, 글로벌 구인·구직 데이터를 분석해 AI 도입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계량화한다.
¹ 최근 대학 졸업자 실업률은 뉴욕연방준비은행이 20~24세 학사 학위 취득자를 대상으로 집계한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