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데니 리서치, 미 중·소형주 ‘부활’ 가능성 주목

미국 증시에서 한동안 소외됐던 중·소형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 미드캡 400 지수와 S&P 스몰캡 600 지수는 각각 1.6%, 2.1% 상승하며 S&P 500 대형주 지수의 0.3% 상승폭을 크게 웃돌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2025년 8월 1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7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인플레이션도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9월 16~17일 예정된 FOMC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의 ‘Fed 레이트 모니터’에 따르면 해당 가능성은 99%를 넘어섰다. 재닛 옐런 전 의장에 이어 첫 재무장관 출신으로 주목받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고용지표 하향 수정 등을 이유로 50bp(0.50%포인트) 인하까지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통화완화 기대가 커지면 차입 비용에 민감한 중·소형 상장사가 가장 큰 수혜를 본다. 자본력이 풍부한 대형 기업과 달리 이들은 단기 운전자금설비투자를 위해 상시적으로 외부 차입에 의존한다. 금리가 낮아지면 이자 부담이 줄어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경기 회복에 따른 매출 신장 효과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야데니 리서치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폭넓은 기대가 중·소형주 랠리를 설명해 준다”면서도 “이들 주식은 싸 보이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중·소형주의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컨센서스가 ‘플랫(Flat)’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연준이 다시 완화 국면에 들어간다고 해도 당장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연준이 100bp를 전격 인하했을 당시, 중·소형주는 대형주 대비 언더퍼폼했다. 이는 경기 둔화·신용 스프레드 확대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야데니 리서치는 그러나 섹터별 접근이 중요하다며, “중·소형 금융·산업재 섹터는 대형주보다 실적 가시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용어 해설 및 추가 정보

Fed 레이트 모니터(Fed Rate Monitor)는 인베스팅닷컴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계하는 파생상품(연방기금선물) 시가를 통해 연준의 향후 금리 결정 확률을 실시간 계산·제공하는 도구다.

bp(basis point)1bp = 0.01%p를 의미한다. 중앙은행 정책금리나 채권금리 변동폭을 설명할 때 주로 사용된다.

중·소형주 지수는 시가총액 규모별로 구분한 대표 주가지수다. S&P 미드캡 400은 대략 23억~119억 달러, S&P 스몰캡 600은 약 1억~60억 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구성된다.2025년 8월 기준


기자 해설·전망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중·소형 금융주는 예대마진 압박이 완화되고 신규 대출 수요가 늘어 실적 반등을 꾀할 수 있다. 산업재의 경우 설비투자·인프라 법안 집행과 맞물려 주문량이 본격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금리 인하가 ‘경기 침체 방어’ 차원으로 해석될 경우, 투자심리는 다시 냉각될 수 있다. 최근 10년간 데이터를 보면 국채 금리 하락→P/E 멀티플 상승→랠리 공식이 작동하려면 실적 상향의 동반이 필수적이다.

또한 달러 약세가 동반될 경우 해외 매출 비중이 낮은 중·소형주의 순이익 민감도는 더 커진다. 환차손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금 조달 시장 경색신용등급 하락이 계속된다면, 금리 인하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 결국 투자자는 개별 업종 및 기업의 실질적 펀더멘털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

결론적으로, 중·소형주는 밸류에이션 매력금리 수혜라는 두 장점을 보유했지만, 실적 모멘텀 부재라는 구조적 약점을 동시에 안고 있다. 9월 FOMC 결과와 3분기 어닝시즌 가이던스가 향후 주가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